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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 혼자라고 느끼는 분 있으신가요?

|2019.02.07 01:07
조회 19,777 |추천 74

와.. 몇 번 글 다른 이유로 올린 적 있는데 이렇게 선정된 적은 처음이에요.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하고 감사한 댓글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랑 같은 분들이 많다니 동지같으면서도 슬픈 마음이 드네요. 별 글도 아닌데 위로와 각자의 이야기 적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씩 다 댓글을 적을까 하다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그리고 좋은 인연들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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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사람 입니다.

제목처럼 저는 정말 혼자라 느끼는 사람입니다.
누구와 못 어울리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학년마다 친구들이 있었고 직장에서도 표면적으로든 진심으로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사도 잘하고 웃거나 농담도 곧잘 하며 눈치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관계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이 아니라 늘 제가 상대방에게서 멀어집니다. 전 원래 유순하고 남들과 싸우기 싫어하고 누굴 때릴 줄도 모르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가정 불화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오면서 그 불안감과 공포감을 이겨내려 대범한 척 하다보니 성격이 좀 나쁘게 자리잡은 부분이 있고 한마디로 성깔이 생겼습니다. 피해 받는 거 못 참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면 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나는 안그러는데 상대방이 뭔가 거슬리게 행동하면 그게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부분이면 관계를 끊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이건 서로를 위해 좋은 결정인 것 같지만 저로서는 늘 혼자가 되는 길 같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냐마는 저희 집은 이제야 좀 화목하고 사람답게 사나 싶었는데 또 다른 문제로 힘드네요. 그러다보니 이젠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고 현실적으로 그게 안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할 기반 마련할 생각인데 지금껏 몸이 약하고 아파서 직장을 제대로 못다닌 탓에 돈도 못모았어요. 이제는 휴식기도 잘 보낸거 같고 다시 기반 모을 생각입니다.

가끔 그럴때가 있잖아요. 예상치 않게 누군가와 싸우거나 다투게 되고 나는 좋은 의도로 한 일로 상대방에게 욕을 먹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뤄진 결과인데 무조건 결과만으로 비난받고 설날에 겪은 일입니다. 가족들하고 싸우는 일 예전에 다끝난 줄 알았는데 또 문제가 생기네요. 삼제도 아닌데 .. ㅋㅋ

솔직히 사는게 싫어요. 그냥 눈 감고 잠들어 죽는게 행복이지 않을까 싶은데 살아 있는 한 모진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살아만 있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저와 가까워지지 못하게 저주가 걸려 있나 봅니다. 외롭고 고독하게 있는 무인도 같다고 해야 하나 진절머리가 납니다. 상황이 힘들어 20대 중반엔 친구를 다 끊었더니 친구가 없고 20대 후반이 되고 독립할 때가 되니 가족과 마찰이 있네요. 제가 문제인데 뭐 할 말도 없고 그냥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싶어요. 이런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오랜 시간 몸부림치고 깨달은 사안이니까요.

그냥 조용히 잔잔하게 살다가 가고 싶네요.

추천수74
반대수2
베플ㅇㅇ|2019.02.08 14:51
저랑 똑같네요. 전 집안은 화목한데도 좀 나한테 무례하다 싶은 사람은 금방 끊어내버려서 친구가 없어요. 나한테 만나자해놓고 내앞에서 한시간여를 다른 친구랑 전화로 수다떠는 친구, 오랜만에 한번 보자 했더니 난 너만큼 한가하지않으니 니가 나 사는 동네로 오라는 친구, 제가 좀만 잘되면 내놓고 시기질투하는 친구 등등.. 저도 싸우는거 화내는거 지치고 싫어서 그냥 말 안하고 다 제가 참고 친구라고 하면 다 챙겨주고 하는 편이라. 한번은 그냥 제가 꾹- 참고 버티면서 질질 끌어도 봤는데 결국엔 또 파탄이 나더라구요 그런 사람은. 그냥 아직 나랑 맞는 사람을 못만났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안맞는 사람 질질끌어봐야 나만 더 힘들어요. 근데 그런 인연은 있어요. 나이가 달라서 친구라고는 못하겠지만... 서로 어느정도 적정 선도 지키면서도 제가 배려하고 신경써주면 더 고마워하고 저한테 잘해주려고 꼭 갚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친구처럼 서로 막 꺄꺄거리거나 연락 시시콜콜 하거나 그런건 절대 없는데, 왠지모르게 날 정말 좋아해주는게 그냥 뭔가 느껴지는? 평소에는 서로 좋아한다 소중하다 표현안하지만 제가 정말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때 진짜 제편으로 묵묵히 남아줄?그런 사람요. 소위말하는 진국인사람요 ㅎ 그래서 그사람은 진짜 내 인생의 몇 안되는 인연이다 생각하고 있네요. 그런 사람 있어요. 근데 그런사람은 정말 몇 안되기에... 저도 20대 후반 되어서야 그런 사람을 만난거에요. 사람마다 그런 인연을 만나는 시기는 다르니까... 쓰니도 그냥 그런거에 너무 의미부여하지말고 열심히 하고 가면 가나보다 하고 살다보면 그런 사람 만날거에요.
베플ㄱㅅ|2019.02.08 13:55
호름돋게 저랑 똑같네요. 저도 항상 외로운 섬 같다고 생각하고 살거든요. 남들이 보기에 유순하고 잘 웃는데 인연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해요. 고민 걱정 사소한 얘기조차 나눌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먹고 운동하는 게 유일한 낙이에요. 근데 늘 가슴은 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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