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 입원하셨는데 병문안 안갔어요
멀리 사는거 아니고 한동네 코앞에 살아요
저보고 곰같은게 눈치도 없대요
이뻐할래야 이뻐 할 수가 없대요
여우같이 먼저 사근거리면 내가 이뻐해주지
그리 곰탱이처럼 있는데 어떻게 이뻐하냐네요
동네방네 욕하고 아주 죽일 나쁜며느리 돼있어요
그냥 목소리도 듣기 싫고 꼴도 보기 싫어요
남편도 엄마 저러든말든 무시하래요
제발 자기 엄마 신경도 쓰지 말고 없는사람 쳐도 좋으니
잊어달라 사정사정 해요
결혼 전에 시엄마가 종양이 발견됐는데
운 좋게 빨리 발견돼서 제거하고
10년이상 문제 없이 잘 살고 계신데
그 이후로 감기몸살만 걸려도 입원하십니다
안갔었냐고요? 첨 몇번은 갔죠
머리감겨드리고 수발들고 수다떨어드리고
심부름하고 참 살갑게 해드렸을땐
‘내 아들 줬으니 나한테 이정도는 당연하지’ 라며
고마운거 하나도 없댔어요
이날 이때껏 어머님께 100원도 지원받은거 없어요
챙길거 다 챙겨드리고 할 도리 다 했었어요
몇번의 입원을 겪고서 아 이분은 아픈게 아니라
건강염려증이 병적이라는걸 알았고
바쁜데 제 시간 쪼개가며 갈 필요가 없단걸 알아가던 중
작년에 제가 너무 아파서 토사곽란이 시작됐는데
반나절만에 3키로가 빠졌어요
눈앞이 뱅뱅 돌고 얼굴이 누렇게 떠서 쓰러졌을때
남편이 출근하려다 저 들쳐업고 병원갔어요
탈수가 심하게 와서 큰일날뻔 했다는데
링겔 맞다가 남편 폰에 온 시엄마 문자를 봤어요
‘죽을병이야? 혼자 병원 못간대? 두고 출근해라’
괜찮냔 말 한마디 없었어요
그 다음번 시엄마 입원했을때..
안가려다 퇴근하고 잠시 얼굴 비췄더니
그 사람 많은 병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야! 너는~ 내가 너 안그래도 혼내려고 벼르고 있었어!
내가 입원한지가 언젠데 이제와?’
사람 많은 병실에서 타박 잔소리 하는데 대꾸도 안하다
내일 출근해야돼서 가본다 인사하고 나왔어요
병원일만 써도 이정돈데 빙산의 일각일 뿐..
평소에 시어머니때메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 뒤로 이번 명절에도 일 핑계 대고 안갔어요
남편이 시엄마랑 시댁식구들 폰에서
제 폰번호 지워버려서 아무도 저한테 연락 안해요
그냥 다 싫어요
모르는 사이로 지내고 싶어요
남편은 제가 그동안 노력했던거 알고
자기 엄마가 저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알고
창피하고 미안해 해요..
자기는 엄마를 안보고 살 순 없지만
저는 어떻게든 자기엄마 안보고 살게 해주고 싶다 해요
저한테도 저희 친정에도 참 잘해요..
남편이랑은 문제될게 없어요
시엄마 저럴때 마다 화도 내고 전적으로 제편이고
중간에서도 방패막이 잘 해주니
시엄마는 더 약올라 저러시는거 같아요
남편을 잡아서 될 문제도 아니고..
이번에 시엄마 또 입원했다는데 감기몸살이래요
죽을병도 아니신데 제가 갈 필요 없잖아요
죽을병 아니니 혼자 병원 잘 다녀야죠 안그래요?
근데 제가 병원도 안가고 연락도 안하니
서운하다고 방방 뛰고 난리났어요
남편 폰으로 전화와서 저 들으라며 제일 위에 쓴 그대로
혼자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난리났어요
남편이 저 못듣게 하려고 애 썼는데
바로 옆에서 다 들었어요..
아.. 진짜 미쳐 돌아버릴거 같아요...
너무너무 싫어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싫을 수가 있을까요
처음 겪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