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이에요
쉬는 날이라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는 첫 연애가 고2때 였는데, 그때 만난 남자애 번호 집 주소 같은 게 아직도 기억나요
겨우 두 달 남짓 만났는데 헤어지고 일년을 못 잊었거든요
지금 생각 해보면 고등학생이라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제한 됐었는데 그냥 같이 밥 먹고 커피 먹고 친구들이랑 다 같이 노래방 가고 학교 데려다 주고 도서관 가고 .. 뭐 이런 일상들이 전부 였던 것 같은데 헤어지고 나서 엄청나게 힘들었어요
그뒤에 고3때 만난 남자애랑 3년 정도 연애하다가 상병 말 쯤에 군대 에서 헤어졌어요
기다려 주면 잘 하겠다고 해놓고 저 몰래 외박 나와서 술 마시고 놀고 하다가 걸려서 헤어졌죠
꽤 긴 시간 만났으니 당연히 허전했어요 슬펐고 근데 가만히 생각 해보면 두달 만난 고딩때 첫사랑 이랑 헤어졌던 거처럼 죽을 만큼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고 이십대 중반으로 들어 서면서 같은 학교 사람이랑도 연애 해보고 , 친구 소개로도, 우연히 친구의 친구라던가 몇몇 남자를 한달, 길어봤자 백일 안팎으로 만나 오다 보니 벌써 이십대 중반도 꺾일 나이가 됐네요
참 이상한 게 언젠 가부터 불타는 연애가 뭔지 잊은 것 같아요
내가 좋아 미치겠는 연애 보고싶어 죽겠는 연애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연애
그런게 뭔지 다 잊어버린 것 같아요
사귈 땐 분명히 좋았는데 헤어지고 나도 힘들지가 않아요
학생 떄는 못하는 술도 남자친구랑 마시고 운전해서 여행도 가고 하는데 왜 ..
남들이 걔 어디가 좋아 ? 하면 어릴 땐 다 좋아 죽겠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뭐 사람이 착해 순하고 성격도 잘맞고 ,,
이런말이 먼저 나오네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진짜 사랑이 뭔지 잊어가는 것 같아요 연애란 게 하면 좋지만 굳이 없어도 되는 뭐 그런 존재가 되어가는 기분 ....
저만 이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