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일본음식 먹고싶으시다는 할아버지가 이해 안돼요.
ㅇㅇ
|2019.03.06 21:04
조회 58,241 |추천 7
속상한 마음에 여기에 글 써요.
할아버지 때문에 엄마랑 아빠가 자주 싸우시고
저도 힘드네요.
할아버지는 이제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고
할머니가 병원에서 돌보고 계세요.
할아버지는 연세는 아흔 넘으셨고
요즘 부쩍 식욕 없으시다는데
할머니가 아빠한테 자꾸 뭘 사오라고 시키시나봐요.
근데 그게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들이에요.
할아버지 나이가 있으신데 사실은 일제강제징용피해자신데
이상하게도 그 때 드셔던 음식이 드시고 싶은건지
아빠에게 사오라고 하는 것들이
일본 단무지(다꾸앙), 매실절임(우메보시),
일본식 주먹밥(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일본 간장양념 되어 있는 거래요), 떡꼬치(당고 같아요), 일본식 된장국(미소국),
또 뭐가 있는데 기억나는 건 여기까지에요.
일단 비슷한거라도 다 구해드렸고 미소는 구해다가 드려서 할머니다 국 끓여서 가져다 드렸다고 하는데요.
아빠가 할머니 전화 받고 구해다 드리는데 쉽지만은 않은 일이구요. 이제는 일본 식료품점 알아두신 데가 있는지 잘 구하시는 거 같은데 이게 일주일에 2-3번은 되는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또 언제까지일지도 모르구요. 돈도 돈이고...
근데 정말 이해다 안되는게 일본에 강제징용 가서 드셨던 음식이 드시고 싶으신 거 같은데 가서 치가 떨리게 고생하셨다면 그런 일본 음식들이 왜 드시고 싶다는 걸까요?
어렸을 때 그냥 고향에서 드셨던 음식도 아니고 일본 끌려가서 먹었던 음식이라니 이건 좀 뭐가 이상하지 않은가요?
정말 저는 이해가 안되서 그럽니다.
- 베플ㅇㅇ|2019.03.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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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아흔 넘었으면 쓰니 30..40대인데 인터넷 못해? 2마트 이런데도 미소시루 일본된장 적된장 백단장 다 팔아.마트 큰거 없어도 인터넷 초록창에 우메보시 쳐봐.죽죽 나와.찾아줄까? 어렵냐, 수백 수천하냐? 요즘 마트서도 다 파는 일본 된장 너만 어렵게 구하니? 신기하네
- 베플ㅇㅇ|2019.03.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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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구하기 쉬운데? 구운 오니기리 간장 이나 된장 바른거 요즘 마켓에도 팔더만.우메보시도 팔아 빨간거.할아버지가 일제 징용세대면 쓰니도 최소 30대 이상일텐데 원래 어릴적 먹던게 먹고싶기도해.그게 비싼 음식이든 아니든.우리할머니도 일제시대분인데 어릴적에 드신 츠케모노가 생각난다고 하심.장아찌랑은 다르다고...일본여행때 나스 가지나 무 쯔케모노랑 나라츠케 사다드림.나라츠케는 군산 이런데서도 파는데 맛이 다르다고...아프신분 그 당시 음식 드시고 싶을 수 있지.어차피 사다 드릴거 아니면 이해 안된다고 궁시렁 거리지도 마셔.나잇살 적잖을텐데..할아버지 징용갈 정도면 1930년대 생아니시냐?
- 베플ㅇㅇ|2019.03.0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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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40대.내 고종사촌언니 40대말.우리 할머니 내년에 백수 채우시니 쓰니도 아마 내또래일건데 참 생각이란게 없어보인다.후쿠오까쪽 탄광에 써있는 낙서 내 세대 고졸이상이면 국사책 내지는 참고서에서 봤을거다.거기 써 있는 내용이 어머니 배가 고파요 하는 한글 낙서.정말 비참하지 않니? 폭탄이고 독립운동보다 이 낙서가 더 현실적으로 당시 처참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뭐 조작이니 이런 논란도 있으나 포인트가 아니니 패스.니가쓴 오니기리 다꽝 우메보시 미소시루...저거 일본으로 치면 제일 하급이랄까 소박하달까? 우리로 치면 6.25때 주먹밥이야.간장바른거면 속에 아무것도 없는거고 우메보시는 짜고 시어서 우메보시 한쪽이면 도시락 벤또 하나 다 먹었다는게 일본인들 사이서도 어려울때 이야기야.우리 옛날 도시락처럼 일본 도시락 밥 가운데 우메보시 하나 있는거...탄광일 막장이라고 말하는거 힘든일이야.그 중노동하고 주먹밥 하나에 무짠지 하나 국도 그냥 된장푼 묽은거겠지.돼지고기 넣은 돈지루나 백합넣은 된장국말고...그 당시 배고플때 먹은 저런 보잘것 없는 음식이 삶 끝에서 기억날 만큼 맛있고 그립다는게 슬픈일 아니냐? 나이 먹고 그걸 슬프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귀찮고 이상하게 여긴다는게 더 이해가 안간다.나도 판하는 여자지만 내또래 쓰니도 판 할정도면 네이버나 다음이나 구글이나 검색엔진에 검색하는거 일도 아니지? 인터넷 쇼핑 한번도 안해보진 않았겠지? 구하는거 어렵지 않다.인터넷 아니라도 노환인 조부모면 일본가서도 직접 사다드릴 수 도 있다.어디 진 시황제 불로초를 가져오란것도 아니고 용왕이 토끼간 구해오란것도 아닌데 그렇게 살지마라.너도 나도 늙는다.그리고 포커스를 왜 일본 음식이냐에 맞출게 아니라 그 시절 그게 제일 기억날 음식이란데 맞춰라.사람이라면 짐승보단 나아야 하지 않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