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요즘 무척이나 괴롭고 외롭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다가도 나를 찾아오는 그 외로움은
망치처럼 나를 부순다.
난 그랬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교에서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왕따를 당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반에서 그래도 말 섞을 친구 한 두명은 꼭 있었고,
마음이 통하는 애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을뿐,
그 친구들과의 사이가 더욱 깊어지지는 못 했다.
난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왜 사이가 더 돈독해지지 못 하고
더 가까워지지 못 했는지를. 24살인 지금 나는, 연락하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난 군대를 20118년 5월에 입대하여 2018년 12월에 나왔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 한채로, 사회성이 부족한 상태로 입대한 나는
결국 복무부적응으로 나와버렸다. 언젠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나에게 말 한 적이 있다.
넌 군대가면 관심병사 확정일거라고. 나는 정말 꼴 좋게도 그들의 말처럼 되어버렸다.
SNS엔 내가 지내던 부대 사람들이 전역했다는 말과 함께 부대원들과 찍은 사진을
수십장을 올린다. 그걸 보고 있자면...... 정말로 망치로 머리를 친 것같은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난 요즘 너무 슬프고 괴롭고 외롭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24년 살아오면서 나의 어릴 적 추억을 같이 해 온 친구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 이게 나를 정말로 미치게 한다.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아
너무나도 슬프고 괴롭다. 페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술자리를 갖고 추억을 쌓는 사진. 나에겐 그런 사진이 정말 단 한장도 없다. 그것이 날 미치게 한다.
이런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뻗팅기지만, 이것들은 마치 검은 구름처럼,
언제나 나의 위에 있으면서 언제라도 날 공격 할 준비를 한다.
오늘도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있었던 부대사람들끼리 모여 재밌게 노는 사진을 봤다.
마음이 시큰거린다. 나도 저 자리에 있었다면...... 하지도 못 할 후회와 한숨을 내놓는다.
두렵다. 솔직하게 말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중고등학교처럼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과
친해 질 수 있는 환경은 줄어드는게 맞다. 냉정하지만 너무나 잔혹한 현실이다.
설사 만난다 해도, 일적인 만남이 전부 아닐까?? 깊은 공감은 하지 못하는......
상담 선생님은 벌써부터 미래를 검게 칠하지 말라 하시지만, 이런 생각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이 나를 파고들어 괴롭힌다.
군대에서 지낼 때 나한테 너무나 잘 해줬던 고참이 있다. 내가 먼저 연락을 하니,
곧바로 답이 왔고, 나는 너무 기뻤다. 짧은 대화에서 나는 비록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하진 않았지만, 사실 이 친구가 너무 보고싶다. 마음이 너무 따뜻한 친구이기에.
그런데 사실 걱정이 된다. 이 친구한테 난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 얘는 나 없어도 군대에서 친한 사람이, 전역하고
만나자는 사람이 수두룩 한데...... 여러 생각들이 겹쳐, 난 아직까지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가 않고, 이러지 말자,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해도 몇 분을 넘기지 못 한다. 난 정말 어떻게 해야될까. 오늘도 나는 내가 조금 더
괜찮아지길 기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