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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싸이코패슨가요 +추가

ㅇㅇ |2019.03.17 01:50
조회 99,504 |추천 723
+추가
너무 억울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몇몇분들 댓글 보자마자 바로 지인들(저한테 따로 카톡까지 보냈던 사람들과 저와 다 친한 지인들)한테 이 글 링크를 보냈어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읽고 한참동안 답장이 없더니 답장이 왔네요..
다들 대략적인 반응들이,

ㅇㅇ아 그렇게 억울했어..?ㅋㅋ
근데 이게 이렇게 인터넷에 글까지 올릴 일이야??
뭔 말인진 알겠는데 뭘 이렇게까지..ㅋ

이런 반응들이였네요..하하
어차피 이번 일을 계기로 의절까지 생각하긴 했었는데 할 땐 하더라도 제 억울함은 풀고 의절하고 싶었는데 뭔가 더 억울해진 기분이네요..
주변 지인들 반응이 이해가 아주 안가는 건 아닌게
전남친이 워낙 달변가에요.
언변이 화려하거나 그렇진 않은데 말을 되게 못하는 것 같으면서 순수함이 묻어나온다든지 여린감성이 느껴진다든지 그런 화법?을 쓰거든요.
다들 제 편 들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사이다 후기가 아니라서 죄송해요..
그래도 덕분에 인간관계에 미련 가지지 않고 훨씬 홀가분하게 정리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황이 좀 급해서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릴게요.

전남친이랑 4년 정도 연애했고 일주일 전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상황은 이래요.
전남친이 키우던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헤어지기 한 달 전 쯤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미리 설명 드리자면, 전 동물애호가도 아니고 동물혐오자도 아닌 그냥 보기만 할 땐(사진이나 길거리 지나가는 애완동물들) 귀여워하고(과하게 귀여워하진 않고 그냥 귀엽다~ 이 정도가 끝이에요ㅠㅠ) 가까이 다가오면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동물한테 물린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만지는 것도 다가오는 것도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전남친이 키우던 고양이도 사진으로만 몇 번 봤지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사귈 때 애완묘(성묘) 사진을 두어번 보내길래 처음 한 두번은 귀엽다고 말해주곤 했었는데, 사귀는 내내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 사진을 보내더라구요..
뭐라 반응해줘야할지도 몰라서 예의상 귀엽다고는 해줬는데 성의없어보였는지 전남친이 서운한 티를 많이 냈었어요.

그것도 살짝 이해가 안 됐는데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아이를 티우는 것고 같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서 내 아이 자랑하는 심정이겠거니 했어요.
그러다 이번에 전남친의 애완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서 한참을 실의에 빠져있더라구요.
전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입장이라 그 슬픔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었지만 새끼 때부터 늘 함께하던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으니 당연히 슬프겠구나 하고 이해했어요.
물론 감정적인 공감은 크게 못해줬지만 위로와 유감은 충분히 표했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혼자 슬퍼하다가 점점 저까지 슬퍼하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조성이 됐는데..
동물들이 나오는 만화영화 라든지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자꾸 틀어주면서 전남친이 울기 시작하는데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슬프구나 싶다가도 데이트 내내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니 더 이상 무슨 말로 애도를 표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만남이 이어지니 저도 모르게 표정이 점점 굳어가고 공감을 잘 안해줬었는지 서운함을 넘어서 화를 내고 심지어는 애완묘가 죽은 걸 제 탓인냥 얘기를 하더라구요.

널 만나느라 고양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든지, 너 만나느라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느니, 남친이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는데 어떻게 눈물 한 방울 안흘리냐느니, 너만 없었으면 고양이가 죽기 전까지 좋은 추억 많이 보냈을거다, 이게 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에 죽은거나 다름 없는데 반응이 그따위냐 등등...

그렇게 쏟아내고 제가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전남친과 제가 겹치는 지인들이 많은데 전남친이 죽은 고양이를 빌미로 저를 아주 싸이코패스로 만들어놨더라구요.
지인들 중엔 저한테 개인 톡으로 너한테 진짜 실망했다는 식으로 보낸 사람도 몇 있었고, 힘들 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라는 식의 카톡도 받았어요.
저랑 더 친한 지인들은 제가 해명하는 이야길 들으면서 공감은 하는데 그래도 겉으로는 티내지말지.. 이런식이더라구요.

전남친이 카톡 전화를 다 차단해놔서 따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인들한테 나 싸이코패스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에요..

제가 동물에게 딱히 애정이 없다는 건 인정해요.
키워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떠나보내는 슬픔도 모르구요.
위로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도 알겠어요.

근데

고양이 아플 때 병원비 비싸게 나왔다고 병원원장?님이랑 몸싸움까지 하고 결국 치료도 다 못받게 한 사람이,
고양이 아프기 전엔 고양이랑 딱히 추억도 뭣도 없고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던 사람이,
장례비가 비쌌는지 화장하고 싶지 않다고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묻고 와서 묘 사진 찍고 비석 세우고 sns에 올려서 감성팔이나 하던 사람이
저한테 할 소린 아니지 않나요..?

저를 마치 공감능력 자체가 결여된 사람처럼 주변에 얘기를 해놔서 빨리 바로잡고 싶은데 돌이키기가 힘드네요.
동물 키우는 분들 입장에선 어떤가요?
제가 잘못한거고 사이코패스가 맞다면 말씀해주세요..
추천수723
반대수14
베플ㅇㅇ|2019.03.17 02:01
저도 고양이 키우지만 님 남친이 더 싸이코패스같은데..;
베플ㅇㅇ|2019.03.17 02:51
단톡방 만들고 이글 올려. 니 남친 존니 진따임
베플ㅇㅇ|2019.03.17 02:51
반려 동물 2008년부터 키우는 사람인데요. 이 글 링크를 지인분들께 보내시고 그런 후 반응 보세요. 님이 무슨 싸이코패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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