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는 30살 남자입니다.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어요.한국나이로는 24살, 그리고 아기 때 호주로 이민을 간 교포2세 입니다.저희에게는 비자, 국적, 결혼 후 거주 해야할 곳 등등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있었지만서로 많이 사랑하는걸 알고 있었고, 그렇게 믿기에 그 문제들에 있어서는 '차후에 고민을 해보자' 라고 생각을 하고, 약혼을 하게 되었습니다.당장은 저도 학업을 마쳐야하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실제 결혼은 2020년 중으로 하기로 얘기했어요.
저는 이친구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남들은 아니라해도 제 눈엔 제일 이뻐보이고, 이친구와 함께 있으면 항상 웃고, 행복합니다.지금 껏 오래 살아오면서 해봤던 그 어떤 연애, 그리고 관계들 중에서도 지금 여자친구가 가장 절많이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참 이친구를 사랑합니다.제가 갖추지 못한 똑부러지게 자기관리하는 모습,제가 갖추지 못한 독립심, 제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생각들, 솔직함 등등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그런 여자입니다.
그런 여자친구를 참 많이 사랑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여자친구는 사랑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입니다.성관계를 참 좋아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하죠.연애 전, 섹스파트너가 있다는 점도 얘기해 줬습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으나, 호주사람과, 한국 사람의 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만난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했을 때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고백하더라구요.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까지의 연애에서 저도 항상 누구에게든 떳떳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여자친구를 그렇게 많이 사랑한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생각하는 요즈음은 참 찌질하게도 이문제가 많이 고민됩니다.분명 쿨하게 넘어가주겠다고 했으면 넘어가야하는데, 여자친구가 이성친구와 놀고 있을때한 두어시간 연락이 안되면 걱정됩니다. 그리고 바보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혹여나 잠자리를 하고 있으면 어떡할까?'
물론 단순히 찌질하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졸업 여행으로 2주정도 여행을 갔을 때에도, 남자들과 논 것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잠자리를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요. 그때도 그냥 어짜피 졸업한거고, 놀고싶은 만큼 다 놀고 오라고 했기때문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 불안함이 조금씩 커져가는 가운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널 참 많이 사랑하지만, 우리가 결혼을 생각하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서 더욱 관계를 곤고하게 하려면, 오빠의 이런 불안함을 너가 조금은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이런 부분에서 조금 너가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했어요.물론 저도 거짓말을 했던 부분도 있고, 100%좋은 남자친구가 되었던 것은 아니므로, 또 제가 한참 오빠이므로 저도 많이 양보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했죠.여자친구가 약속해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남자인 친구와 놀 때에는 그 친구가 누구인지,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말해주기(제가 여자친구의 이성친구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거의 99%가 이성친구이구요.)
2. 중간중간 기본적인 연락은 해주기.(한번 나가면 연락이안되거든요..)
3.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제가 전화를 네다섯통을 해도 전화를 안받습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지다 보니 제 불안함도 조금씩 커졌던 것 같아요).등등 입니다.
사건은 그리고나서 다음날 터졌습니다.여자친구가 회사의 같은 남자랑 동영상을 찍은걸 보내주더라구요.서로 어깨를 기대로 웃으면서 표정짓는 짧은 Snow 동영상 이었습니다.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워낙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더니 카톡으로는오빠 내 뉴남친이야! 오빠보다 훨씬 잘생겼어~! :)뉴남친이 머리 쓰담쓰담 해주고 어깨에 기대라고했어!
라고 애기하더라구요. 장난인줄 알았어요. 설마 우리가 그런얘기를 나눴는데도 불구하고진심으로 그랬을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여자친구가 일을 마치고 잠깐 허기를 채우는 와중에 여자친구가 또 그러더라구요."오빠 내 새남친 어때!! 완전 괜찮지~~!! 진짜 쓰담쓰담해주고 완전 좋았어!!"라고 놀리더랍니다. 그래서 제가 "진짜 쓰담쓰담해주고 기대라고했어?" 라고몇번 물어봤더니 진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슬슬 저는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한테도, 또 그 직장동료한테도요.그 직장동료는 약혼할 여자가 있고, 당장 몇 달 후 결혼을 한다고 하는 사람인데,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아는 여자한테, 그것도 직장동료한테 머리를 쓰다듬고, 기대라고 하는지 이해가 도저히 안됐습니다. 그래서 화를 냈어요. 그 사람을 향해서.그 반응을 보고 여자친구는 "오빠 그냥 친군데 왜이렇게 예민하게굴어!" 라더군요."그냥 장난친거잖아, 머리좀 쓰다듬으면 어때!?"라면서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정말 너무 화가나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요.그리고 문자를 남겼죠.반대로 생각해보라구.반대로 내가 다른 여자한테 쓰담쓰담을 해주고, 어깨에 기대라고 했다고 생각해보라고.아니, 어떤 여자가 오빠머리를 쓰다듬고, 옆에 기대라고 해서 내가 옆에 기대서 사진찍고 동영상 찍고 너한테 자랑하듯 장난치면 너 기분은 어떻겠냐고. 라고 물었더니,습관처럼 페이스북을 차단하고, 번호를 차단하고"오빠 지겨워 정말!" 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그러고 몇시간 후오빠 미안해 라는 문자와 함께 전화가 오더라구요.전화를 받지 않고 잤습니다. 나중에 얘기하자는 문자를 보내놓구요.
다음날 아침, 여자친구가 저 학교가는걸 태워준다고 저희집으로 왔습니다.저는 아무런 것도 해결되지않고 풀리지 않았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여자친구가 태워주는것만 타고 내렸습니다.
내용이 계속 길어졌네요. 묻고싶은건 단 하나입니다.저는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합니다. 지금도 사실 헤어지자는 말이 목끝까지 나왔어도 제가 그러지 못할 놈이라는 것도 알고있구요.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도 붙잡을 사람이구요. 그런데 저는 여자친구와 이런 부분에서 정말 확실하게 하고싶어요.불안하게 결혼하고싶지 않습니다.물론 제가 적은 내용에 저희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에대해서 구구절절하게 다 적진 않았습니다. 다만..제가 어떻게해야 여자친구에게 제 이 마음을, 진심을 전달 할 수 있을까요.어떻게해야 여자친구가 제 진심을 읽고, 진심으로 자기도 공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