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나름 가까운 후배가 있습니다.
편의상, 이 후배를 a라 하겠습니다.
약 7개월쯤 전에 a가 제게 소개팅을 부탁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 회사에 괜찮은 후배 있음 해달라 하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회사 얘기를 하면서 간간이 a 언급했기에, 남자친구도 a의 존재를 대강이나마 알고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마침 본인 팀 후배 중 괜찮은 친구가 있다하여 그렇게 두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제가 직접 아는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도 아니고,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싶어 그 뒤로 특별히 a에게 직접적으로 묻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 사이 부서 이동이 생기면서 근무하는 사무실 층이 달라져 예전처럼 자주 마주치지도 못 했구요.
다만, 남자친구를 통해, 남자친구의 후배가 좋은 분 소개시켜줘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기에 잘 만나고 있나보다 했어요.
그런데 오늘 a가 커피 한 잔 하자 하더니 뜬금없이 어이없는 얘기를 하네요.
저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던 그즈음, 여기저기 다른 곳에도 소개팅을 부탁하고 다녔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저에게 소개를 받은 사람과, 다른 한 명을 동시에 썸을 타게 됐었다더군요.
뭐 거기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귀기 전에는 누가 더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 충분히 데이트 해보고 결정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두명과 동시에 데이트를 하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둘 다와 사귀고 있더랍니다. 전 여기에서 진심 뜨악 했어요.
a의 말에 의하면, 나이먹은 남자들의 특징인건지, 딱히 사귀자는 이야기를 안 하길래 본인은 그냥 아직 썸인가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좀 지나고 나니, 둘 다와 더 이상은 썸이라고 규정하기엔 선을 넘은 스킨십을 하고있고,
언제부턴가 그 둘 모두 자신을 여자친구라 지칭하고 있더랍니다.
첨에는 둘 다 적당히 사귀다 한 명을 정리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진행된게 지금까지 장장 5개월째 랍니다.
전 여기까지 들었는데도 기가 막혔는데, 더 어이가 없는건, 한 명은 연애하기 좋은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라 누굴 선택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이제는 둘 중 한명에게 어떻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꺼내야 할지도 막막 하답니다.
그러면서, 제가 소개한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선택하고 싶은데, 어떻게 헤어지면 좋겠냐는 얘기를 하더군요.
진짜 헛웃음이 나와서 나한테 할 얘기가 아닌 것 같다하고 일어났는데, a가 하는 얘기가, 자신은 진짜 언니처럼 생각해서 털어놓은 이야기인데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그저 나쁜 사람으로만 취급하니 서운하대요.ㅎㅎㅎ
제가 진짜 무슨 얘기를 들은건지..
남자친구를 통해 후배에게 이 얘기를 전하는게 맞을까요?
괜한 인연을 엮어서 두통이 다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