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늦어서 미안해 ㅋㅋㅋ
진짜 눈코뜰새없이 바쁜것도 있었고 워낙 많은 관심을 받아서 좀 부담스러웠어
굉장히 사적인 내 인생얘기를 쓰는거라 정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한테 이얘기를 다 하고싶은가 고민도 많이 했고
사실은 아직도 결론을 못내렸어
그래서 어디까지 연재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연재를 한다고 해도 언젠가부터는 여러 부분을 살짝씩 바꿔야 하나 고민중이야) 일단 조금은 더 써보려고 해.
그리고 내동생도 판하는데 아마 내글을 본것같더라고
뜬금없이 판얘기를 막 하면서 눈치주는데 음... 동생아 그냥 모르는척 해줘 사실 많이 부끄러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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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댓글은 진짜 하나도 안빼놓고 다 읽어봤어
그중 정말 고마웠던 댓글들이 글 잘쓴다고 칭찬하는 댓글이었던것같아
한번도 논술학원 다닌적도 없고 막연히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한적만 있어서
굉장히 반갑고 기뻤어
글잘쓰는 방법 물어본 댓글이 꽤 됐던것같은데
내 비법은 바로 "배려"야.
글을 쓸때 내가 하고싶은 말에만 집중하지 말고
듣는사람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그사람이 좀더 쉽게 내 말을 이해할수 있을까 고민하는 편이야.
내글을 보면서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는데 난 일단 멋드러지는 문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피하려고 노력해.
난 보통 감성을 전달하는것보다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치중해서 그런것같아 ㅋㅋㅋㅋ
원래 남들 배려하는 성격도 있고 또 수학경시를 어려서부터 준비하다보니 (올림피아드는 다 서술형이니까) 채점자 입장에서 내가 어떤식으로 답을 써야 점수를 잃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글실력도 좋아졌나봐!
너무 별거 아니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험생친구들한테 도움될까 싶어서 써봤어 ㅋㅋㅋ
그럼 3탄 갈게 오늘도 빠르게 음슴체!
내가 학교에서 왕따였다고 썼지만 사실은 은따에 가까웠던것같음
수학때문에 똑똑하다는 이미지가 굳어져서 아마 제대로 왕따시키면 내가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경찰서든 어디든 갈거라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음
아마 실제로도 그랬을거고
예나 지금이나 난 잘못된건 바로잡고가는 정의로운 성격임 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재수없는타입 ㅋ
그래서 화장실에서 맞는다거나 그런적은 단 한번도 없음
그저 애들이 날 많이 무시함
말걸면 대답은 해주지만 나한테 말거는애가 없었음
그래서 그당시의 나에게는 관종기가 꽤나 있었음
누군가가 나한테 말걸어주는게 나는 너무 행복했고
그 "관심"을 받기위해 정말 무슨짓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서 부모님께 인도얘기를 들었을때
아직 부모님이 인도가는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건 알았지만
일단 학교가서 애들한테 막 얘기함
얘들아 나 너네 오래 못볼지도 몰라 ㅠㅠ 막 이런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당시에는 해외여행도 지금보다 훨씬 드물었고
인도라는 나라는 거의 알려진게 없었기때문에
난 원하던 관심을 잠시나마 받았음 ㅋㅋㅋㅋㅋㅋ
물론 한국을 뜨고싶기도 했고 그래서 인도에 간다고 매일매일 말하면 이루어질줄 알았음
하지만 부모님은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인도발령을 결국 고사하셨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것같았음
그리고 결국 반애들한테도 거짓말한게 뽀록남 ㅋㅋㅋㅋㅋ
뭐 어차피 왕따였으니까 더이상 내려갈곳도 없었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다행인게
인생이 시궁창일때 내가 현실도피를 위해 할수 있었던 행동이 정말 여러가지임
예를들면 히키코모리가 된다거나 분노를 가족에게 표출하면서 삐딱해진다거나
다행히도 난 현실도피를 수학으로 함
수학을 하면서 집중하면 주변소리가 하나도 안들렸고 또 그당시 나한테 1도 없었던 자존감을
수학문제를 풀면서 찾음
예를들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면서 우리반에서 이걸 풀수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이런식으로 자기최면을 걸었던것 같음
그래도 나보다 1-2년씩 먼저 경시를 시작한 애들을 따라잡는건 정말 어려웠고
그해에는 수학올림피아드를 아예 출전도 안했음
아직 정석도 못끝냈는데 굳이... 이런식으로 학원에서도 출전을 권유하지 않았고 나도 그러려니 했음.
그렇다고 아예 경시를 손놓고있었던건 아님.
강남초등학교답게 우리 학교에서도 소수정예반을 운영했었음
수학경시반은 아니었고 정보올림피아드 (KOI) 준비반이었음
4학년 말에 성적이 제일 좋은애들 열댓명을 뽑아서 5학년때부터 방과후에 1주일에 한두번씩 정보올림피아드 교육을 시켰음
물론 가격은 무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당시에는 공부를 잘하면 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것 같음
오히려 돈이 있어도 실력이 안되면 못얻는 그런 기회가 참 많았던 느낌임.
듣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그런 시스템도 물론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었음 ㅋㅋㅋ
각설하고 정보올림피아드는 좀 생소할 친구들이 많을텐데 프로그램짜는 실력을 겨루는 경시임.
예를들면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를 주면 각을 구하는 프로그램을 짜라 이런식임
근데 문제의 유형이 너무 한정적이라 기출문제의 대부분이 수학을 잘하면 프로그래밍은 못해도 어느정도 우선 먹고가는... 그런 스타일이었음 ㅋㅋㅋ
그래서 그 반에서 내가 프로그래밍 실력이 압도적으로 좋았었음
컴퓨터를 잘 다뤄서가 아니라 그냥 문제를 일단 수학적으로 푼다음에
마지막 단계만 프로그램했었음
결국 컴퓨터가 해야할일을 내 머리로 하고서 프로그래밍을 잘하는척 사기...친거임 ㅋㅋㅋㅋ
그런데 그 사기가 통해서 5학년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입상했음 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무슨상이었는지는 기억안나지만 장려상인가 동상인가 좀 낮은레벨이었음
그리고 우리학교 전체에서 입상한 사람은 나와 한살위 오빠 둘뿐이었음
그 오빠는 나보다 한단계 높은상을 받았었음
입상한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5학년이 입상했다고 난리가 나고
애들은 당연히 그냥 무반응이었음 ㅋㅋㅋㅋㅋ
그날 정보올림피아드 경시반에 갔더니 그 오빠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었음
그 어머니는 전형적인 강남엄마 스타일로 치맛바람 센걸로 유명했음
그 어머니가 날 구석으로 데려가더니 엄청 화사하게 웃으면서 얘기를 시작함
쓰니야 아줌마가 지금 교장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오는 길인데
ㅇㅇ오빠가 어제 진짜 좋은 상을 탔잖아
그래서 학교 정문앞에다가 플래카드를 걸어달라고 할거야
근데 쓰니는 ㅇㅇ오빠만큼 좋은상을 못받았잖아
그래서 쓰니이름은 빼고 오빠이름만 넣을거야
너무 섭섭하게생각하지마
딱 이러고 돌아가심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얼척없지만 그땐 그냥 별생각없이 네!~하고 잊어버렸음 ㅋㅋㅋㅋㅋ
그래도 선생님들끼리 싸웠는지 어쨌는지 나중에 플래카드가 걸렸을때는 내이름도 있었음
울엄마는 또 해맑게 내 이름이 학교 정문에 걸렸다고 행복하게 가서 사진찍고 그랬음 ㅋㅋㅋ
근데 신기하게도 나는 그때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입상했다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없음
어떤 어둑한 대학교 강당에서 컴퓨터들을 쭉 늘어놓고 시험을 봤던 기억
그리고 그날 비가 정말 많이 와서 그날 입고간 내 청바지가 젖어있어서 시험보는 내내 축축했고 다른사람과 스치기만해도 불쾌할정도로 끈적거렸다는 기억
내 머릿속에는 딱 그 두가지만 남아있음
생각해보면 내가 그후로 겪은 많은 불행의 시초가 바로 이 정보올림피아드 입상에서 오지 않았나 고민할때도 있음.
누가봐도 여기서 끊을 타이밍 아니겠어? ㅋㅋㅋ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