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애를 안낳았으면 좋겠다
힘들다라는 말로 다 표현이안된다는게
한스러울정도로 힘들다
아기가 어릴때는 잠을 못자서 힘들고
조금 커도 힘들다
기껏해봐야 130일경 남짓한 애를 기르고 있지만
너무 지쳤다
홀몸이였을때의 자유로움이 그립다
나가고싶으면 나가고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가고싶으면 갔던 그때의 내가 그립다
지금은 아기에게 발목이 잡혀 어디를 가게된다해도 아기 걱정이 우선이고 짐이 한가득이다
가끔 뉴스에서 산후우울증에 못이겨
차마 말로 담기힘든 선택을 하게되는 기사를 본다
그 심정이 이해갈것만 같은 내 자신도 싫다
물론 애가 너무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아기가 안이뻐보일때도 많다
왜이렇게 우는지
왜이렇게 징징대는지
왜이렇게 보채는지
조금이라도 이상한것 같으면 아픈걸까?
전전긍긍하게되고 온갖 걱정이 나를 삼킨다
물론 짧은 기간에 많이 성장하는 단계의 아이라서
아기가 제일 힘들테지만 알면서도 너무 힘들다
처진 가슴과 처진 뱃살을 보는 것도
온몸이 뻐근하고 아프고 이 나이에 이가 시린것도
한때 꾸미고 다니는걸 좋아하던 내가
머리를 질끈 묶고 최대한 편한 복장만 찾는것도
너무 슬프다
좋다는데 현실적인 문제로 못해주는것들이
생겨나는 것도 슬프다
사야하는건 왜이렇게 많은건지
장난감만 해도 한가득이고 아기의 정서나 발달에
영향이 갈까봐 안사주지도 못하겠다
나는 자격이 있는 엄마인걸까?
내 주변만 봐도 참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왜 난 그렇지 못한걸까
왜 난 징징거리게 되는걸까
나도 아이를 사랑하는데
분명 사랑하는데 이런 생각들과 마음이 드는게
너무나도 죄스럽다
아이가 유난히도 힘들게 하는 날은
그냥 그대로 나가 코박고 뒤져버리고싶다
근데 그런 맘이 들었다가도 이 아이를 그럼
누가 키우냐는 생각에 또 슬퍼진다
남편이 많이 육아에 참여하는데도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참 못나게 느껴진다
우리 엄마 시대만해도 독박육아였는데
어떻게 버티신건지 새삼 존경스럽다
나는 오늘도 아이를 보며 울고 웃고하겠지
여자들이 아이를 안낳았으면 좋겠다
최소한 이런 힘듦정도를 체험하고 낳았으면 좋겠다
그럼 낳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도 나는 아이를 낳기전으로 되돌아가겠냐면
그렇지도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