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네이트 판을 눈팅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여자에요
가족이 화목하진 않지만, 그 외에 지인들 복이 너무나 많아 그동안 크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최근들어 답답한 부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자립이 가능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가족들한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항상 모든 일에 스스로 지혜롭게 해결하고자 하였는데 더이상은 제가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아 판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겨요. 너무 구체적으로 적어 가까운 친구들이 알아볼까 걱정이 되지만..
과거부터 말씀을 드린다면,
저는 4살 때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셔서 오빠와 함께 친할머니댁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아빠는 일때문에 따로 사셨는데 그때 다른 분을 만나서 제가 8살때 다시 재혼을 하게 되면서
오빠랑 저는 새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엄마가 생긴 것이 너무나 좋았는데,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동생이 생기게 되면서
저랑 오빠는 너무나 찬밥 신세가 되어서.. 주말 나들이에도 저랑 오빠는 집에 있거나
외가에 놀러갈 땐 저희끼리 밥을 챙겨먹고 티비보는 시간, 컴퓨터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밥, 간식 시간 외에는 절대로 무언가를 먹을 수 없엇어요. 주말에 집에 있게 되는 날에는 넌 친구가 없냐며 눈치밥을 먹었지만 이 외에 폭력은 없었어요.. 또 방학식과 동시에 친할머니네 댁에 보내지게 되었지요. 개학식과 함께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몇날 며칠을 계속 울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어린마음에 엄마 화장품이 궁금해서 구경하던 중에 가계부에 적혀있던 엄마 다이어리를 보게 된겁니다.) 오빠랑 제가 숨쉬는 것 조차 싫다고 적혀있더라구요 어린나이에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울고 또 울었는데.. 그래도 제가 지낼 곳이 없기에 버텨야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춘기가 되고, 오빠는 대학을 가게 되면서 제가 집에 혼자 그 세명과 함께 남게 되었는데 더이상 못참을 것 같아서 어릴때 키워 주셨던 친할머니와 살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반대는 하셨지만 결국 전 고등학교를 친할머니댁에서 다니게 되었어요.
그동안 아빠는 무엇을 했냐고 물으시겠지만, 아빠가 저랑 말을 섞거나 등을 토닥이는 가벼운 스킨십?을 하게 되면 엄마가 바로 삐져요^^그날은 엄마랑 아빠랑 싸우게 되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아빠를 피하고 모든 것을 엄마와 상의하였구요.
저는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친할머니댁에서 지내면서 어느정도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되었어요.
그런데,삼촌이 알콜중독이 심하셔서 친할머니댁에서 함께 사셨는데 정신병원 입원을 반복적으로 하셨어요. 물론 제발로 들어간거 아니고 129같은 사설업체를 통해서.. 거의 끌려가다 싶이 하셨어요. 일을 안가시고 맨날 술을 드시고 할머니한테 위협을 가해 돈을 가져가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를..계속 하셔서 저희 할머니도 밤잠을 잘 못주무시고 약을 드시고 계시는 상황이었어요. 그때까지 삼촌한테 한마디도 못했었는데 어느날 삼촌이 할머니한테 돈을 뜯어 집을 나간뒤 돈이 떨어져서 새벽에 집으로 오더니 전원주택인 저희집 주변에 휘발유를 둘러 뿌리는 일이 있었어요. 거실에서 잠을 자던 저는 동네 개들이 짖는 소리에 깨고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가 진짜 삼촌한테 뭐하는 거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삼촌은 입원을 하게 되었죠. 그 뒤로 작은 인기척에도 밖에서 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20살때부터 자취를 하게 되어 저는 이제 진짜 혼자 열심히 살아야지 했어요.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계속 있었어요. 저희 오빠는 진작에 아빠랑 한바탕하고 제사고 명절때고 절대 집에 오지 않았어요. 그때는 오빠는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가족이 필요할텐데..하고 말이에요 근데 그때 오빠가 했던 말이 '너도 가족들한테서 벗어나'라고 했었어요.
무슨 저런 소릴 하나 하고 그래도 명절때 할머니 할아버지 새엄마 아빠 동생 등 다같이 만났었어요. 일년에 한두번씩요
아빠랑 저랑 완전 틀어지게 된 계기는 작년 할아버지 장례식 이후였어요.
장례식 때 음식을 시키는 것, 수의나 꽃장식을 선택하는 것 오롯이 저의 몫이었어요.
'너가 할아버지한테 마음이 애틋하니, 너가 정해라'라고 하시는 아빠의 말에 처음엔 감사했죠.
아빠처럼 나를 키워주신분인데 마지막 길을 제가 마음써서 보내드릴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그건 책임전가였어요. 이틀을 밤새고 잠깐 씻고 눈좀 붙이고 오려고 했더니,
받은 조의금을 정리하고 가라고 하며 억지를 부리셨어요.
아빠는 기간 내내 친지들과 술을 계속해서 드셨고, 저는 손님들 음식 양 생각해서 주문하고
납골당 정하고, 조의금까지 정리하며 그 큰 현금들을 제가 맡아서 가지고 있었어요.
장례식동안 몰래 몰래 엄청 울면서 너무 벗어나고 싶었어요. 온전히 할아버지를 보내주고
싶은 자리였는데 아빠는 저한테 모든 것을 맡기며, 음식 양이 부족하면 탓하시고..
여러 부분들이 있었어요.
장례식이 끝난 후에 할머니는 지내시던 요양원으로 돌아가시고, 요양등급을 받기 위해
잠시 주소를 옮기고 어느 집에서 머물어야 했었는데 아빠가 저한테 할머니를 모시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너가 못하면 내가 한달동안 월방 하면서 할머니 모시고 있을게'라고 해서
여태까지 아빠가 할머니한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빠가 하세요'라고 말했더니
문자 답장으로 'THE END'라고 온겁니다..ㅎㅎ그 문자에 어이가 너무 없어서 'The end요?
우리가 언제는 아빠딸로서의 시작이 있긴 했나요?'라고 답하고는 아빠랑 더이상 연락하지
않게 되었어요. 오빠의 말을 그제서야 이해하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죠
할머니한테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할머니 요양원에 수시로 가고 명절때 찾아오지도 않는
자식새끼들을 대신해서 제가 할머니를 요양원에서 집으로 모시고 와 맛난 것을 먹고
시간을 보냈어요. 할머니 요양원 비는 아빠,작은아빠,삼촌 셋이서 매달 20만원씩 할머니 통장으로
보내고 제가 그돈을 관리하고 용돈과 요양원 비를 해결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많이 아프시다고 연락을 들었어요. 서울에 한 큰 병원에서 계속
검사를 하는데 원인도 모르겠고 나아지지 않고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얘길 들었어요.
그 얘길 듣고 동생과 엄마가 잘 간호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미칠것 같았어요.
근데 그 이후에 아빠가 이혼당했다는 얘길 전해들었어요. 아니 전해들었다기보다
제가 느낌이 뭔가 쌔해서 엄마한테 '혹시 아빠랑 안지내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괜찮았어요 아빠랑 나같아도 못살것 같았는데 여태껏 살아준
새엄마한테 감사할뿐이었어요.
근데, 그 얘길 듣고 얼마 안되었는데 1월 1일 아빠한테 문자가 왔어요. 새해복많이받으라구요.
그리고 등지고 지냈던 삼촌도 최근 다시 잘 지낸지 얼마 안되었는데 1월1일 새해복많이받으라고 연락이 왔어요..저는 하나도 반갑지 않았어요. 다들 기댈곳이 없어서 저한테 연락하는 것 같아서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어요.
그동안 할머니 요양원비 들어오는 통장을 보고 있지 않다가 , 통장정리를 했는데 그동안 삼촌과 아빠는 돈을 꾸준히 넣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세명한테 동시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한테 할머니요양원비 관리하라면서 돈을 꾸준히 안보내시면 제가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 세분이서 상의하셔서 해결책을 달라'라고요. 그랬더니 그나마 제 마음을 잘알아주시는 삼촌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계좌를 다시 알려달라 하시고. 아빠도 답장이 왔습니다.
'내가 봉이냐고'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기 엄마 요양원비를 자기 딸이 얘기했는데 봉이냐니 무슨말인지..너무 화가나더라구요. 지금 이게 현재상황이구요..
가족들이랑 연을 끊고 살고 싶은데, 할머니가 걸려있어서 단호하게 끊을 수가 없다는게 지금
너무 답답해요.
그리고 제가 곧 결혼을 해야 하는데.. 가족들 중 누구하나 시댁에 인사를 시킬 수가 없이
부끄러워요. 저 또한 여태까지 가족들의 도움, 조언하나 없이 번듯한 직장에서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잘 살고 있는데 가족들이 제 결혼식에 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소름끼치고 싫거든요..
긴글에 구구절절..남겼지만,
가족들이랑 연을 끊고 싶은게 제 바램이지만, 청첩장에 가족들 이름 안들어가는 것도
고아같아서 싫고...너무 답답해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결혼이라는 큰 고비만 넘기면 가족들과 얽힐일.. 더이상 없겠죠?
항상 스스로 잘 해결했었는데 점점 어려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