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를 너무 많이 하는데
ㅇㅇ
|2019.04.30 04:01
조회 30,753 |추천 74
자취하는데 원래 늘 혼자 집에있고 집순이야 평소에 사람을 자주 만나진 않는데 만나면 항상 아무말 대잔치가 심해 뇌를 안 거치고 얘기하게 돼
조용한 분위기를 못 참고 막던지거나 헛소리라도 하면서 고민들 잊고싶을 때가 대부분인 것 같아 조급하게 굴다가 말실수를 하고 허언하고 과장하고 계속 반복돼 마음이던 생각이던 여유도 없고 줏대도 없어
진짜로 누군가와 하고싶은 얘기들은 우울하고 남들 듣기에 딱 질색일 얘기라 꺼내기 어려워 말해봤자 제대로 된 위로를 받아본 적도 없고 분위기만 이상해지니까 별로 심각하지 않은척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우습게 포장하기도 해
인간불신이 심한데 한편으론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강해 불안할 때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고 싶은 충동을 심하게 느끼거든 가끔 저지를 때도 있어 지금 전화하면 받을 것 같은 사람 아무에게나 갑자기 연락해서 시덥잖은 상담을 한다거나 더럽게 민폐지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들이 떠오르고 몸까지 반응이 나타나서 늘 생각을 돌릴거리가 필요해 집에선 아예 핸드폰을 손에서 못놔 게임 영화 드라마 등등 뭔가 하거나 보고 있어야 돼 이런 행동패턴이 사람을 대할 때도 비슷하게 나타나서 유독 조용한 상황을 못 참는 것 같기도 해
입으론 헛소리를 뱉으면서 머리론 늘 반응을 확인하고 계산하고 따져봐 상대의 제스쳐 말투 문장구성 등에 예민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보일 때마다 굉장히 괴로워하고 마음에 담아둬
특히 나와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버튼이 눌린 것마냥 자동으로 자기합리화와 변명을 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일단 상대를 납득부터 시키려 드는거지 늘 집와서 후회하고 내 자신을 혐오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면에서 이중적이야 대체 나는 왜 이래먹은건지 모르겠어 인간적으로 최악이야 내가 타인이면 나같은 사람이랑 절대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아
도무지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을까 늘 상황에 반응하고 실수하고 후회하고 혐오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내가 너무 싫어 비난도 좋으니 댓글 부탁해
- 베플ㅇㅇ|2019.05.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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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댓글에 동감하면서 한 가지 더 팁을 드릴게요. 어느 자리에 가든 다른 사람의 발언 내용에 집중하세요. 그 사람이 어떤 뜻으로 말하는지에 집중하시고요. '내가 여기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는 그 후의 문제입니다. 자꾸 나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무 말이나 나가는 겁니다.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다 보면 굳이 입으로 소리내지 않아도 눈빛 고갯짓 표정 등으로 저절로 리액션이 됩니다. 말하는 사람도 그렇게 진지하게 듣는 사람이 있으면 저절로 시선을 주게 되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건 거의 본능이에요. 혹시 말을 하고 싶으면 한동안은 상대가 말한 내용에만 한정하도록 하시고요. 거기에 괜히 쓰니의 경험이나 의견을 덧붙일 필요는 없어요. 미러링이라고, '아, 그때 그랬구나! 속상했겠다.'만 해도 상대는 공감받는다고 느낍니다. 이것도 상대가 말할 때 내용에서 그래서 속상했다. 그래서 기뻤다가 있을 경우를 잡아내서 미러링으로 사용하시는 겁니다. 괜한 지레 짐작으로 단정지어 말하라는 게 아닙니다. 일단 듣는 것이 잘 되면 천천히 내가 무얼 말하는 게 옳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셔도 됩니다. 쓰니 같은 분들의 문제점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동안 점점 초조해진다는 거예요. 나도 말을 해야 하는데,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대뜸 입부터 여는 거죠. 내 말을 할 생각에 다른 사람의 말을 집중해서 듣기도 어렵고요. 생각 없이 말을 시작했으니, 내용도 부실해지거나 허황된 말이 이어지는 겁니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자각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입니다. 노력하면 누구나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은 다수가 있는 자리가 아닌, 아주 친한 친구와 둘이 있을 때 간혹 털어놓는 거고요. 그 친구가 잘 들어준다고 매번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아시죠? 힘듦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매우 좋은 일입니다. 다만, 쓰니 혼자만 매번 여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됩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히 하나씩 바꿔나가세요. 충분히 할 수 있을 겁니다.
- 베플무량혼|2019.05.0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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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댓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점은 말 실수를 줄이려다 말을 줄이게 되고 그러다보면 정작 해야 할 말은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와요. 진짜 중요한건 경청이에요. 말 실수는 대부분 분위기를 읽지 못 해서 하게 되요.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 하나하나에 집중해보세요. 저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저 말을 하고 감정은 어떨까 생각해봐요. 그러다보면 상대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상대 역시 좋아할겁니다. 경청하다보면 자연히 말 수도 줄게 되고 그 동안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러면 자신이 말할때 여유도 생기고 말 실수는 줄게 되요. 혹시 말 실수를 하더라도 너무 신경쓰진 마세요. 상대방은 하루도 안지나 잊을 겁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면 말 실수를 한 상대에게 솔직하게 사과해 보세요. 내가 전에 이런 말을 했을 때 기분나빴지? 생각해보니까 내가 실수한거 같아. 십중팔구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만약 기억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음 멀리 하세요. 참고로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저는 말 실수를 안하려고 입을 안 열기로 선택 했었죠. 그런데 침묵은 사람을 점점 폐쇄적으로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대인관계는 더 어려워 졌어요.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건 대화이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경청이란걸 몰랐던 거죠. 부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