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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잘하는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운 건 좀 아니지 않나요?

ㅇㅇ |2019.05.03 15:40
조회 45,644 |추천 11
이 일로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아무래도 남자친구 생각이 좀 이상합니다.
저는 일어일문학과 나왔고 직장다니구요,
업무상 일본어 쓸 일이 많아요.
결혼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남친이 있어서
그저께 남자친구네 집에 인사를 다녀왔고
내일 남자친구가 저희집에 인사올 예정이에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시는데
주택 2채가 붙어있어허 같이 인사 드렸구요.
할아버지 연세는 아흔이라고 하세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일본어 한다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일본어로 몇마디 하시는데
잘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남자친구 어렸을 때 다같이 일본 여행 간 적 있는데
일본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일본사람인줄 알았다
그런 얘기도 하구요.

인사 드리고 남자친구가 할아버지 일본어 잘하시지 하는데
그 말투가 엄청 자랑스러운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잘하는 거 같긴 한데
할아버지 일본어 잘하시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워? 라고
하니 자랑스럽다는 건 아니고 아직 정정하신게 좋아하 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듣기엔 자랑스러워 하는 거 같은 뉘앙스인데
나니까 이해해 주는거지 어디 가서
할아버지 일본어 잘하는 거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그랬어요.
공부해서 잘하는 게 아니고 그냥 시대적으로 잘할 수 밖에 없었던 거 아니냐 누가 들으면 친일파인줄 알겠다
했더니 자긴 그런 뜻 아니고 자랑한 것도 아니다라고 하면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남친은 그 때 이후로 아직도 화 안 풀고 답답하게 하네요.

내일 저희집 인사 오는 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암만 봐도 할아버지 일본어 잘하시는 거 자랑하는 느낌인데 자랑할 거리는 아니다라고 한 게
이렇게 2-3일찍 화내고 있을 일인가요?
추천수11
반대수778
베플ㅇㅇ|2019.05.03 16:21
친일파만 일본어 사용한게 아니라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도 일본어로 수업했고 이름도 강제로 일본이름으로 바꿨고 한글 사용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연세 있으신 분들은 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일본어는 아직도 구사할줄 아시고요. 아직까지 그때 배웠던 외국어를 잊지 않으시고 일본어 자유롭게 구사 하신다는건 굉장히 기억력 좋고 정정하신거고 대단한거 맞고 자랑스러울만 합니다. 일어를 전공으로 '선택'하신 님이 일어를 '강요'받은 할아버지께 일어를 해서 창피하네 뭐네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애국심 투철해서 일어 잘하는게 창피한 사람이 왜 일어를 전공해요? 국문학과를 가시지?
베플ㅇㅇ|2019.05.03 16:30
돌아가신 내 외할머니. 20년대 생. 소학교에서 맞아가며 일본어만 배운 세대였음. 외할머니 일본어 잘 하시는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일본 여행객이 소공동에서 헤매고 있을때 -영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하고 아놔- 그때 일본어로 말씀하시면서 길 가르쳐 주심. 나중에 한국어 할때마다 가시회초리로 일본 선생한테 맞아가며 배운 일본어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런데 저 여행객은 무슨 죄겠냐 그래서 도와준것뿐이라고.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다시 한마디도 일본어 안하심.
베플ㅋㅋㅋ|2019.05.03 16:16
이 신박한 또라이는 뭐냐... 내가 다 창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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