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지나가다 보고 그랬는데 직접 쓰는건 처음이에요. 회원가입도 처음 해봤어요. 그냥 마냥 제가 스스로 철 없는 애같고 불효자식같아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써봐요.
저는 올해 지방국립대 입학한 새내기고 미술전공입니다. 특목중 특목고 나왔습니다. 아빠는 사업하시다 고2때 망하시고 해외에서 일하십니다. 엄마는 결혼하고 일 안하시다 최근부터 일하십니다. 부유한건 아니지만 부모님 두분 다 자녀들이 하고싶다 진지하게 얘기하는거 다 시켜주시고 필요한거 지원 다 해주시고 부유한건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습니다.
미술 아니면 안될정도로 미술이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데 비해서 재능이 없어요. 특목중 들어와서 너무 못그려서 실기고사 꼴찌하고 친구나 선생님들한테 진짜 못 그린다, 어떻게 붙었냐, 왜 이렇게 그리냐는 얘기 중1때부터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림 그리는게 좋아서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일로 인정받고 싶어서 이악물고 그렸습니다. 결국엔 1등도 해보고 고등학교 내내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재능이라고 하는 말 많이 들었는데 너무 싫었어요. 죽을듯이 한 제노력이 재능으로 덮여지는 것 같아서요.
문제는 고2때였습니다. 원래 서울 사립대 세군데를 가고싶어서 중학생ㄴ태부터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 사업이 망하면서 국립대로 전향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엄마의 미안하단 말을 들어봤습니다. 원래 어릴때 할머니가 절 키워주셨는데 중3때 돌아가시고 우울증이 약간 있었는데 국립대로 전향하라는 말 듣고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치만 자그마치 5년을 생각하그 목표하던 학교를 포기하기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사립대는 못 보내주시겠다 하시는데 제가 견뎌야죠. 우울증 약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이 사실은 모두 부모님께서 아십니다.
고등학교가 집에서 왕복4시간 거리였는데 수능6개월전에 학교앞에서 자취시켜 달랬습니다. 자취 했습니다. 한 달 이십만원 전기세 가스비는 제가 내고 쌀은 본가에서 가져오면서 6개월 남짓 계란만 먹으며 생활했습니다.
공부를 너무 못해서 엄마한테 5만원짜리 인강을 끊어달라 했는데 거절하셨습니다. 생활비용돈20만원인 저한테 5만원은 너무 큰 돈이었습니다.
수시 4군데중에 2군데 최저 못맞춰서 떨어졌습니다. 최저 맞췄으면 붙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만큼 자신있었고 잘했었습니다. 그래도 수시때 합격해서 방학때 알바하면서 가족식사도 대접했었습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아는 이름있는 국립대로 갔구요.
반수하고싶습니다. 이미 부모님께 허락 맡았고 할거긴한데 너무 불효자식인 것 같아요. 작년에 엄마몰래 수시 두군데 그학교 안가더라도 서울 사립대 두군데 더 넣어볼걸 나는 아직도 후회한다고 펑펑 울면서 반수하고 싶디고 얘기했습니다. 학교 커리큘럼도 중고등때 비해 현저히 별로였고 그림도 안 그려서 힘들다고 했습니다. (재학중인 학교는 부모님 추천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사립대 쳐보기리도 하면 안되겠냐고, 반년만 더 눈감아주면 기다려주면 안되겠냐며 울었고 부모님은 허락하셨습니다. 대신 사립대 붙어도 학비 못 대준다고 그럴 능력이 안된다고 알어서 살아야 된다고 그건 감수하고 반수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립대 제 욕심일까요? 부모님 마인드가 니 인생인데 니가 책임져야지. 이런식입니다. 사립대 가면 제가 제 능력껏 생활비 학비를 다 충당할 숮있을지 모르겠어요. 계속 할수있다 자신감을 가지자 생각해봐도 자꾸 안 좋은쪽으로 생각이 갑니다. 부모님께 불효하면 어떡하지, 부끄러운 자식이 되면 어떡하죠. 너무 겁이 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