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까 남편의 친한 직장 동료 아내의 전화를 받고 올려봅니다.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 이 여자분이 이상한 사람인지 알고싶어서요.
제 남편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인터넷 게임도 하도 플레이 스테이션도 하고, 자동차 게임하는 핸들?같은 것도 있고 그래요. 연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지금도 매일 2~3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게임이 나왔거나 할 일 없는 휴일에는 좀 더 오래 하기도 하구요.
저는 이것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취미를 즐길 권리는 있는 거잖아요. 가끔 그래픽 좋은 게임 새로 할 때는 옆에 앉아서 구경하라고 하는데 그건 좀 싫네요. 귀찮게시리... 이거 말고는 전혀 게임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좀 아까 남편 동료의 아내가 남편 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라구요. 자기 남편 폰으로 걸었겠죠? 다짜고짜 저를 바꾸라고 하더니 다다다다 퍼붓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엔 너무 흥분해서 말이 꼬여서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들어서 네? 네? 만 반복했는데 그게 더 화를 돋궜는지 거의 욕에 가깝게 ~놈 ~새끼 들먹여가며...ㅠㅠ 진정하라고 하고, 이 늦은 시간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저희때매 지금 자기네 부부싸움을 했대요. 제 남편이 자기는 게임 매일 한다고 자기 남편을 부추겼다네요. 남편이 안그러더니 요새 몇 번 자기 게임하는 거 싫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게임하는 거 싫었음 처음부터 결혼을 안 했겠죠. 비싼 게임기 샀으면 뽕 뽑아야 하니까 매일매일 까먹지 말고 하루 2시간씩 꼭꼭 하라고 농담으로 넘겼는데, 이 얘길 그 동료가 자기 아내에게 하고 게임을 하려고 했나봐요. 둘이 대판 싸우다 열받아서 여기까지 전화를 한 거겠죠. 제 남편은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폐인이고 저는 그걸 말릴 줄도 모르는 멍청한 년이래요...
이게 왜 욕먹을 일이죠? 제가 그집 남편한테 게임을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다들 성인인데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자기 사정대로 사는 거지.
심지어 12시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에 생판 얼굴도 모르는 남편 동료 아내에게... 내일 저 사람은 제 남편 얼굴 어떻게 보겠어요 ㅠ
저희는 딩크라 아이도 없고 집안일은 남편이 훨씬 더 많이 해요. 남편 퇴근이 더 빠르거든요. 저보다 훨씬 꼼꼼하기도 하구요. 애교있는 타입이라 애정표현도 무뚝뚝한 저보다 훨씬 많고 저 없이 저희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러도 자주 가는 사람입니다.
보통 이런게 안 되는 남자들이 게임만 해서 화나는 거 아닌가요?
그냥 남편들이 게임하는 건 무조건 나쁜 거예요?
아니죠? 저여자가 무례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