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이는 30살, 90년생.
중학교 시절 난 일진이였다. 남중을 나왔고, 멍청하게도 그 시기엔 애들에게 무시 안 당하고 떵떵거리면서 생활하는게 멋있는줄 알았다. 사교성도 좋았고 쾌활하고 재미있는 성격이였기에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던 편이였다. 단지 그렇게만 지냈으면 현재의 나는 과거에 대해서 후회를 하진 않았겠지..
아이들에게 유쾌했던 모습으로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아무 잘못 없는 어리숙한 아이들을 이유없이 괴롭힌적도 있었다. 물론 폭행과 함께..
중학교 시절 공부는 챙겨서 하는편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못된 새끼였다. 공부라도 안했으면 성적이나마 밑에서 깔아줬을것이다.) 중학교 시절, 성적은 항상 상위권에 있었기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 시절은 행복했다는 착각속에 살았었고 졸업을 했다. 그 이후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했다. 남들과 비슷한 커리큘럼을 거쳐 고등학교 졸업, 원하는 대학교 입학-졸업, 원하는 회사에 입사를 한 후 보통의 직장인들과 다를바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처럼 지내던 중, 중학교 시절 내가 괴롭혔던 친구 두명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맘 한켠엔 '죄책감' 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두려움' 또한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두려움' 이란, 보통 가해자들이 자신이 괴롭힌 사람을 시간이 지난 뒤에 만났을시 나타나는 심경이다. 이 심정은 가해자가 직접 겪어보면 알 것이다.)
막상 만나기 두려웠지만 용기를 냈다. 근 12년 뒤에 만나는거라 보고싶고, 그 시절이 그립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과거의 추억에 빠져 술잔을 기울이던 도중 .. 그 당시 얘기가 나왔다..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것 말곤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변명도 늘어놓을 수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만 진심으로 했으며 아무 변명없이 무릎을 꿇었다.... 되려 친구들이 괜찮다며 일으켜 세워줬지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주위 시민들의 시선은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 왜냐고..?
첫째, 그 시절의 그들은 나를 얼마나 미워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고..
둘째, 그 시절의 그들이 폭행당했을때의 수치스러움을 생각해보니 나의 창피함은 아무것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안했던것 같다.
그렇게 술에 잔뜩 취한 세명 모두 .. 정말 많이 울었다. 날 보러 온 근본적인 이유가 과거의 그들은 과거의 나와 그래도 친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그 당시 그러한 나쁜행동을 서슴없이 해서 원망감과 실망감이 컸기에 과거의 내 행동이 진심인지 묻고 싶었다고 한다. 그걸 듣고 난 뒤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았다.
지금부터 하고싶은 말은..
학폭이든 폭력이든 어떤이유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갖고 있고, 그나마 조금은 깨어있는 정상인이라면 .. 죄책감속에 살아갈 것이며,
보다 좀 더 깨어있는 정상인이라면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함으로써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할것이며 자책하며 반성하고 먼저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해서 끊임없이 진실된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단지 과거 그 순간의 피의자가 아니다.
현재까지도 피의자임이 분명하다. 철없던 시절이기에 그럴 수 있다도 아니다.
나는 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분명한 피의자다. 모든걸 인정하고 그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으며, 대서도 안되는 피의자다.
효린씨, 부디 피해자를 두번 죽이지 말길 바랍니다.
저 또한 당신처럼 과거를 부끄럽게 살아온 청년이라, 말을 까고 맹목적인 비난만을 할 자격은 없는것 같아 존칭을 씁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하셔야합니다. 보여주기식의 사과가 아닌 정말 진심된 사과만이 용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건 마음에서 우러나와야만 합니다. 보여주기 식의 사과를 할 생각이라면 집어 치우세요.
정말 잘못했다는걸 인지한다면 그 후엔 용서를 못 구해도 계속 비세요..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위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나이입니다.
사과는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말이 아닌.. 스스로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우러나와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나 저나 둘 다 잘못한겁니다. 심하게 말하면 둘다 쓰레기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동창들의 학창시절을 슬프게 만든 장본인인 피의자들입니다.
효린씨, 전 정말 하루하루 죄책감속에서 살고 있으며 사과를 하며 빌고 반성중입니다. 또한 베풀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반성하는 상황 속에서 제 자신이 초라해보인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정말 단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제가 괴롭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그 친구들은 학창시절 내내 자기 자신이 아무 이유없이 핍박받는 초라한 존재하고 생각했을것을 떠올리니 정말 전 나쁜새끼였습니다.
주제넘지만.. 그리고 피의자이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모든 행위들에 대하여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는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허나, 당신의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기억이 안난다고요...? 가해자인 저는 12년전 제가 했던 행동들 모든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강경대응..? 그렇게 나가면 당신의 과오는 사라지는건가요?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하여 글을 삭제한 틈을 타 이때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여 그분께 화살을 날리는 정말....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길 바랍니다. 또한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권력으로 삼아 남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월함? 하등함? 그딴거 다 필요 없습니다.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똑같은 인격체이며 사람입니다.
당신과 똑같은 더러웠던 과거를 살아오고, 현재는 반성의 삶 속에서 사는 '피의자'가 조언합니다.
피해자가 눈물을 흘린것으로 멈추세요. 눈물을 흘리게 만든것부터 나쁘지만 그 눈물이 피눈물로 되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일말의 양심도 없는 쓰레기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부디 당신의 밥그릇 챙기는 행위를 위해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멍청한 행동 .. 생각지도 마시길..
PS.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과오가 사라질거라고 생각하시는 현재 학폭을 일삼는 학생분들, 피의자였던 산 증인이 말씀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시고 피해자분들께 무릎꿇고 사죄하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도 계속 학폭을 일삼는다면 당신들은 답이 없습니다. 또한 현재 학폭을 당하고 계신분들, 절대 혼자 참지말고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 드리세요. '부모님이 걱정할 것 같다, 말해봤자 더심해질것 같다' 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무조건 오픈 해야합니다. 혼자 해결할 수 있었다면 현재 그러한 상황에서 진작에 벗어났겠지요..
또한 시간이 흘러 자식들이 부모님 걱정때문에 말 못했다고 알게 된다면 당신의 부모님들은 가슴이 정말 미어지실 겁니다. 더 늦지 않게 말씀드리세요. 모두들 잘 헤쳐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다들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분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