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인계? - 1
얼마 전에 인턴을 하는데 있던 일임. 상사가 어떤 가게에 가서 재료 샘플을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시킴.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가게 주인 2명이 게이니까 너가 가서 flirt 해야 된다고 그럼;; 이 단어가 한국말로 정확히 해석하기가 어려운데, 흘리고 다닌다, 끼부린다, 꼬신다 정도의 복합적인 느낌. 아무튼 이 재료가 고가라서 일반적으로 샘플을 잘 주지 않는데, 저번에 여자애를 보내니까 엄청 불친절해서 이번에는 나를 보낸다는 거임. 영화에서나 보던 미인계를 남자인 내가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함 ㅋㅋㅋ
가게에 도착해서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잡고 머리도 한번 다시 만지고 나서 들어감. 솔직히 나는 flirt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걍 무작정 취직 면접 하는 것마냥 미소 장착하고 들어갔음. 깐깐하게 생긴 중년의 백인 남자 2명임. ㅅㅂ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 웬걸 원하는 걸 말하니까 흔쾌히 들어주는 거임. 두명이서 번갈아가며 나한테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샘플을 색깔 종류별로 열심히 찾아서 한 20분에 걸쳐 여러개를 내줬음. 다른 인턴한테는 불친절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꼼꼼하게 챙겨줌 ㅋㅋㅋ ㅅㅂ 확실히 게이 맞구나 ㅋㅋ 결국 미션 성공하고 상사는 대만족한 날이었음.
- 미인계? – 2
또 다른 고가의 샘플을 얻기 위해 다른 가게에 갔음. 평소에 이 가게 주인이 샘플 안 주려고 하는 재료임. 주인은 1층에 있고, 2층에 올라갔더니 다른 직원이 있었는데 꽤 잘생긴 아랍계 남자였음. 혹시 이 재료 샘플 좀 받을 수 있냐고 했더니, 주위를 둘러보더니 ㅈㄴ 비밀스럽게 주인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샘플을 종류별로 여러개 챙겨줌 ㅋㅋㅋ 이날도 성공. 근데 그냥 친절한건지 진짜 게이인지는 모르겠음. 동성의 지나친 친절이 좀 의심스러울 뿐.
- 날로 날로 더 당황스럽다
이건 비교적 최근임. 집 근처 지하철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중이었음. 근데 내 옆에 어떤 남자가 서더니 나한테 갑자기 말을 거는거임. 처음에 이어폰 때문에 못 들어서 빼니까 대뜸 자기랑 카페 가서 커피 한잔 하지 않을거냐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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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자가 접근하는게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매 상황마다 너무나 참신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음 ㅅㅂ; 진짜 개 뜬금 없어서 아무 말도 안 나오고 진심으로 혼란스러워하는 WTF 표정만 나옴.
진짜 딱 이표정
얘는 내가 이러니까 관광객이라 못알아들은 줄 아는지 영어로 또 물어봄. 나는 곧 정신차리고 상황파악함. 바로 개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 걸어 올라오니까 뒤에서 ㅈㄴ 찐한 프랑스 발음으로 Mais(But), so beautiful!!! 이라고 외침 ㅋㅋㅋㅋ아니 쏘뷰티풀이라고 해주는 건 좋은데 아무튼 ㅈㄴ 기상천외한 경험이었음.
- 시선집중
최근에 다니는 회사에서 큰 행사가 끝나고 동료들이랑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음. 중간에 같은 방향에 가는 중국인 동료랑 단 둘이서 환승해서 지하철에 올라탔음. 들어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딴청 피우고 있는데, 동료가 나보고 사람들이 나 쳐다본다면서, 남자들이 쳐다본다고 ㅈㄴ 신기해함. ㅅㅂ 나도 신기해 ㅋㅋ
프랑스에서는 이런 기발한 경험이 계속 자주 업데이트 돼서 이제는 나도 신기해하며 즐기는 경지다. 최근 있던 일들 이제 다 적은 것 같은데, 다음에는 그 동안 옛날에 있었던 일 중 안 썼던 얘기도 생각난 게 몇가지 있어서 그걸 좀 써보겠음. 아니면 군대때 멧돼지썰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