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27 저 23 새언니 25
오늘 상견례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오빠한테 맞았어요
자기 마음에 안 든다, 숨 쉬는 것도 싫다며
발로 밞고 밀치고 머리를 때리고
왜 자기 허락 없이 태어났냐
선생이 그렇게 가르치더냐
그럴 거면 학교 학원 왜 다니냐
니는 태어난 게 죄악이다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제가 고3 때
화장실에서 저를 밀쳐 욕조로 넘어지면서
머리가 찢어지고 허벅지에 손바닥만한
멍이 들어 학원도 못 가고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오빠는 서류만 넣으면 들어가는 지잡대에
저는 꾸준히 괜찮은 성적 유지하며
신촌에 있는 모 여대에 진학했습니다
요즘은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아버지 앞에서
저를 열심히 후려치던 게 생각나네요
여튼 오늘 만난 새언니는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인상에 생글생글 웃는데 착해보였어요
저는 새언니가 너무 아깝습니다
왜 저런 새끼랑 결혼을 하려 하지
오빠는 감정에 휩쓸리면 눈이 돌아가서
부모님 앞에서도 저를 패고
부모님이 없으면 더 많이 패고
할 말 못 할 말 구별도 못 하는데
결혼하고 나서 새언니가 오빠한테 맞을까봐
너무 걱정돼요
새언니한테 제가 맞고 살았던 세월과
오빠의 폭력성을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