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합니다 여기에 사람이 제일 많아서,, 올리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두살차이 남동생을 둔 스물 다섯살 첫째딸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엄마와의 관계 때문인데요
사실 엄마랑 사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엄마를 사랑하고 그동안 부모님의 사랑과 서포트 덕분에 제가 이렇게 잘 클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돈 벌어서 빨리 좋은거 해드려야지,, 라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큰딸이고 공부를 잘하는 편이여서 항상 뭔가 부모님의 기대가 컸고 책임감도 큰편입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엄청나게 부담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똑부러지고 믿음직한 착한 큰딸이라는 프레임에서 죽을 때까지 벗어나긴 힘들 것 같네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문제는 엄마랑 대화를 할 때 별로 즐겁지가 않습니다. 주변에 보면 친구같은 엄마 단짝같은 엄마를 가진 친구들도 드물지만 있는데 저는 엄마랑 대화를 하면 70프로 정도 그냥 제가 듣는 편입니다 원래 제가 말이 많은편인데 딱히 엄마랑 있을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엄마아빠랑 셋이 대화할때는 자주 웃고 얘기도 많이 하는데 엄마랑 대화하면 코드가 안맞는달까요 그냥 뭐에 대해서 얘기하면 공감해주면되는데 그건 왜그렇대 왜그렇대 제가 공감할 수 없고 딱히 답해줄 수도 없는 반응을 하면 제가 짜증을 내거나 말을 멈춰버립니다. 엄마도 제가 별로 대화하기 싫어하는 것을 아는지 섭섭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엄마가 회사에서 힘들었던 얘기를 저에게 하면 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속으로는 지치고 짜증납니다. 이런 생각을 딸이 하는게 비정상 아닌가요? 그냥 엄마는 자기 일상을 공유하려고 얘기하는것인데 저는 공감도 되지않고 그냥 지칩니다.
사실 어릴때 저희 엄마가 저한테 짜증을 되게 많이 내는 편이였어요. 그리고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집안일로 바쁘니깐 대충 들어주는게 느껴졌었습니다. 어릴때 말이 많은 편이였는데 엄마가 날카롭게 말좀 줄이라고 하고 예쁘게 말하라고 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그런지 남들이 제 말투에 대해 지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엄마가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칭찬도 많이해주시고 여유가 생기시면서 제 얘기도 많이 듣고 싶어하시고 그러셨는데 사실,, 제 얘기 많이 안하는편이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안들어줬는데 이제와서 내 얘기를 듣겠다구 하니깐 잘 못하겠더라구요,, 가끔 엄마가 얘기할때 속으로 엄마는 왜 이제와서 나한테 이러나싶어요 제가 기분이 좋거나 덜 피곤하면 엄마얘기를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 피곤하거나 기분이 안좋으면 참기가 힘들어서 냉랭하게 대답하거나 짜증을 내버립니다.
저같은 분 있나요? 엄마랑 지금도 행복하지만 가끔 엄마가 저한테 서운하다고 말할때 나도 정말 서운했었다고 이제와서 나한테 요구하지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걸 다 말하면 엄마가 너무 상처받을 것 같아요 솔직히 십년도 더 된 일들이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였으니깐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엄마랑 사이가 엄청 멀어질 것 같아요 지금도 엄청 가까운 시시콜콜한 걸 다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요
너무 어릴때여서 별거 아닌것을 제가 크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가끔 사회생활을 하다가 제가 느끼는 약점들(말투에 대해 예민한것, 약간의 애정결핍)이 다 엄마가 만들어 준 것 같아서 가끔 원망스럽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해달라는 것도 다 해주고 싶고 아이가 하려는 말을 차분히 다 들어줄겁니다.
엄마한테 이걸 말해야할까요? 말하지 말까요? 말하면 엄마한테 큰 상처가 되겠죠? 엄마는 저랑 놀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해요. 마음은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막상 그상황에 처하면 엄마의 기대를 무시하고 대꾸를 안하던지 반응을 싸늘하게 해서 서로 싸우게 됩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엄마를 포기시키는게 답일까요? 아니면 엄마도 하나의 인간관계니 제가 더 노력하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