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오글거리는 연애 어쩌다 비밀연애인지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씁니다.
남자친구도 가끔 판을 본다고 하니 혹시나 이글을 읽지는 않을까 부끄럽지만 자랑하고싶은 마음에
혹시 이런남자 세상에 또 있나 자랑하려고 글을 써봅니다
아 저희는 제가 31살 오빠가 33살 4개월차 풋풋한 커플입니다. 흐흐흐
1. 첫만남
저희는 친구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회사원, 사는지역, 나이 정도만 알고 특별한 정보없이 만났죠. 엄청 추운겨울날이었는데 미리 와서 뭐먹을지 동선을 알아놓았다는 이남자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눈웃음이 너무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어색한 첫만남에 어색함을 줄이기위해 노력하는 이남자가 너무 이뻐보이더라고요. 집에가는 길에 "다음에 한번더 만나면 안돼요?"라고
쑥쓰러움과 조심스러움 사이로 내뱉은 담백한 한마디를 웃음으로 대답해주었습니다.
2. 두번째 만남
두번째 만남은 홍대에서 만났습니다. 핫한곳이라면 거의 다가본 저에게 홍대에 이게 맛있고,
이게 유명하고, 여기가 좋데요 라고 열심히 말하더라고요ㅎㅎ (전이미 다가본)
그날은 카페만 세번을 갔습니다.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제가 생각해도 그날은 참 과한
날이었다고 기억되네요 ㅎㅎㅎ(심리카페/팬케이크카페/꽃카페)
아직까지는 일상적이었다면 우리는 7번째 만남에 연인이 되었고, 사귀길 정말 잘했구나 라고 느꼈던 몇가지를 말해볼게요.
1. 세심함
1) 위에서 말한 홍대데이트때 길거리에서 탕후루가 팔더라고요. 와 맛있겠다 다음에 먹어야지
라고 말한걸 기억하고 다음 데이트때 직접 탕후루를 만들어 왔습니다. 순간 잉? 이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이 직접 딸기를 사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ㅎㅎ 근데 아쉬운건 처음에 제일 이쁜
딸기들로 골라서 했는데 실패하서 그다음 이쁜딸기로 완성된게 아쉽다고 ㅠㅠㅠ 넘귀여움
2) 제가 마법을 하는 시기에 주말데이트가 잡혔습니다. 사실 여자분들이 알겠지만 1~2일빼고는
그렇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는데 사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의 그날에 대해 잘알지
못하잖아요. 차에 탔는데 석류즙을 만들어왔습니다. 주변 마트에서 석류가 안팔아 몇바퀴를
돌았다고 하더라고요. 여자몸에 좋은것이라고 검색하고 석류가 좋다고 하기에 직접 갈아와서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나 너무 행복해를 몇번이나 외쳤습니다.
3) 인스타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간단한 요리가 있으면 우리 다음에 이거 만들어먹자 라던지
이거 맛있겠다라고 캡쳐를 해서 보냅니다. 그럼 그다음 만남에 무조건 그걸 해옵니다.
(이제는 해올걸 알아서 말도 못해요ㅎㅎㅎ) 처음에 라면땅을 에어프라이에 해서 먹으면
맛있다고 올라온걸 보고 그다음에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서 직접 주더라고요
그리고 난 휴게소가면 고구마튀김은 꼭 사먹어 라고 하니 그다음날에는 고구마튀김을
해오고요 ㅎㅎ 피곤해 한마디에 시골에 사는 어머니에게 꿀좀 보내달라고 해서 꿀차를
배달해줍니다. 이오빠의 세심함에 매일매일이 공주가 된거 같아요
2. 자상함
1) 위에 얘기랑 비슷하겠지만 최근 백종원표 김치볶음밥이 유명했던 적이 있어요 ㅎㅎㅎ 그래서
다음에 이거 만들어먹어보자라고 하니 다음 만남에 도시락을 싸왔습니다.
김치볶음밥 + 계란말이 + 애플망고 +꿀차 ㅎㅎㅎㅎ 먹고싶은건 다 해주겠다고 말하더니
정말 먹고싶은걸 단한번도 못먹은적이 없는거 같네요ㅎㅎ
에버랜드가는날은 에그토스르랑 과일에 식빨말아서 돌돌돌 하는 음식을 싸옵니다.
친구들은 진짜 이런남자 없다고하는데.. 제가봐도 그런거 같아요 ㅎㅎㅎ
(친구 음식스타그램하는데 제사진 올렵습니다. 비쥬얼 끝판왕이라고 ㅎㅎㅎ)
2) 음식만드는걸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긴해요. 그래서 집데이트하는날에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줍니다. 또한 본인이 매일 먹는 저녁을 사진찍어서 보내줍니다.
절대시킨거 아니고 오늘은 이렇게 먹어요~ 라고 하면서 보내주는 사진들이 정말
정갈하고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아요. 내가 사진보내주는거 넘 좋아라고 하면 되려
너가 뭐먹는지 궁금해 해줘서 자기가 더 챙겨먹을 수 있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남자입니다.
3) 너가 좋은거 나도 좋아
첫만남때 제가 팬케이크를 좋아한다고 말을 했어요. 그래서 모든 데이트에 그 지역 팬케이크
맛집을 찾습니다. 초반에는 그래도 오빠가 열심히 알아본 맛집이니까 함께 다녔지만 너무
매번 데이트때마다 팬케이크를 먹길래... 오빠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무 거기에만
집중하지 말아주세용 ㅎㅎ 이라고 대답했네요. 그래서 많이 줄긴했지만 제가 좋아하는건
항상 더 많이 좋아해주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초반에 제가 미키 미니를 좋아해서 차방향제 미키를 선물한적이 있어요 ㅎㅎㅎ 그러니
미키옆에는 항상 미니가 있어야 된다며 미니 방향제를 사더라고요. 그리고 카톡프로필도
미키미니, 디즈니 전시회도 물론 다녀왔고요 ㅎㅎㅎ 다이어리도 미키를 사고 엽서도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거면 나서서 더 좋아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4) 영상을 자주 찍어보내줍니다. 자주 안보는 편은 아닌데 (3월에는 15번을 만났더라고요 ㅎㅎ)
자기가 하고싶은말? 해주고싶은말을 항상 영상을 찍어서 보내줘요. 힘든날은 노래도 불러서
보내주고, 로즈데이때 못만났다고 직접 장미를 접어 영상으로 보내줍니다. ㅎㅎㅎ
본인도 오글거릴텐데 좋아할거 같다고 자주 보내주네요 ㅎㅎㅎㅎ(느끼한 남자입니다 ㅎㅎ)
5) 제가 최근에 친구들이랑 제주도를 놀러갔는데 그전날 만나서 비상약을 준비해주더라고요
대일밴드 연고 ㅎㅎㅎ 다치면 안되지만 다치게 되면 꼭 쓰라고 세심하게 챙겨줍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 액정스티커가 더러웠는지 핸드폰줘~ 라고 하면서 본인이 직접 스티커도
갈아줍니다. 내가해줄께 이렇게 말하고 까먹는 타입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생각나면
바로 준비를 했다가 그다음 만났을때 해줘요. 생색내는 타입이 아니라 더 좋은거 같아요
비비크림 다 떨어져서 사러가야돼 라고 하면 그다음 이거 쓰지? 친구가 올리브영다녀서
할인받아서 샀어. 항상 이런식입니다
6) 본인이 가는 곳마다 간식사다주기
부산가서는 어묵을 대구가서는 꿀떡을 출장이 종종 있는 사람인데 갈때마다 맛있는걸 꼭
사옵니다. 시골집에 내려가서는 쑥떡을 ㅎㅎㅎㅎ 어느지역에서는 마카롱이 유명하다고 해서
마카롤을 사오고 화이트데이때는 직접 초콜렛을 만들어오네용! 매순간 내가 제일중요한
이사람. 정말 이런사람 없는거 같아요 ㅠㅠ
3. 로맨티스트
꽃선물 해주는걸 좋아해요 ㅎㅎ 세번째 데이트날에도 사귀자고 고백하는 날에도 로즈데이때도
만난지 100일이 조금 넘었는데 꽃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근데 제가 집에는 아직 연애하는걸
말씀을 드리지 않아 "오빠 꽃선물은 조금 자제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니 어떤상황인지
알아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 꽃집을 지나갈때 마다 아 이쁜이한테 꽃선물 해주고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남자의 순수한 진심에 매일매일 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7번이나 만나고 사귄이유는 사실 오빠를 소개해준분이 게임을 하다 만난사이라고 하더라고요
게임을 전혀 안하는 저에게 사실 거부감이 있었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오프라인까지 만나
는게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사귀자고 고백하던날 자기가 평생 술/게임/여자로 너 힘들게
하는일 없게하겠다 라고 하길래 한번 믿어볼까? 라는 마음에 시작된 연애에요 ㅎㅎㅎ
항상 부정적인 나에게 긍정적인 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우는 185의 큰키의
이남자를 거절할수 없었습니다 ㅎㅎㅎ 투닥거린적은 있어도 단한번 기분나쁘게 싸우거나
서로 상처되지 않는말 해본적 없이 서로를 너무 위로하고 사랑하며 만나고 있네요
연애초반이라 사실 언제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이남자만 보면 세상 이러남자가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남자와의 하루하루가 넘 행복하고 행복해서 어쩔줄 모르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애가 2번째라 사소한거에 큰의미를 부여하는 저일수도 있지만요 ㅎ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