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의식의 흐름대로 쓰느라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ㅜㅜ
결혼 4년차 직장인입니다
화목하고 뒷담 없는 여초회사에
우리팀에만 기혼자가 다섯으로 저 포함한 세명은
딩크는 아니지만 아직 아이 계획이 없고요
아이가 있는 두분 중 한 분이 강요를 합니다
그분을 A라고 할게요
일단 A는 항상 결혼하지 마라 아이 낳지 말라 등
결혼과 육아에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해요
(아 물론 본인 아이를 무척 이뻐합니다)
A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해도 그분이 혼전임신이라
혹시나 상처받을까 그 누구도 딩크에 대해 찬양하거나
아이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 주제는 피하려고 하는데
본인이 먼저 그런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A는 정말 항상 힘들어하고 많이 안쓰러워요
사회적으로 맞벌이에 살림, 육아는 힘들죠
그 모습을 실제로 보니 두려워지더라고요
딩크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 제공은 아니지만
우리 부부가 원하는 삶과 가치관 등이
점점 딩크에 가까워지고 있기도 해서
최근에 딩크를 할 수도 있다 말했더니
그 뒤로 A가 변했습니다
팀원들하고 이야기할 때에는 똑같아요
아이 낳지 말래요 그래놓고서 저랑 단둘이 있을 때는
대화의 흐름이나 맥락 상관없이 아이는 축복이랍니다
예를 들어 점심메뉴 이야기하다가
하루 다섯번 칭찬하기 미션인 마냥
@@가 있어 행복해요 @@없었으면 못 살았을 거에요
역시 아이가 있어야해요 등 뜬금없이 말해요
다른 직원들한테는 낳지 말라 해놓고
바로 뒤돌아서 저한테만 아이 찬양을 해대니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랑 한 살 차이에 결혼시기도 비슷하다 보니
##씨가 부럽다면서 우리 신랑은 어쩌구 저쩌구
A가 결혼생활을 비교하기는 해요
A는 신랑 흉이나 시댁 흉 등
온갖 사생활 이야기를 다하는 편이고
저도 다투기는 하지만 절대 흉은 안 보거든요
그러다 보니 비교가 되기는 한데
막 내가 A보다 잘 사네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그런생각도 없으니 비슷한 티를 낸적도 없고요
아이만 없다 뿐이지 사는 환경은 비슷하잖아요
그리고 A도 신랑 흉을 그렇게 해놓고
두세 시간 지나면 갑자기 사랑한대요
잘 살고 있다는 거잖아요
요즘 A랑 말하기가 꺼려져서 점심시간네 밥도 안먹는데
어떻게 화장실 갈 때마다 따라나와서
아이는 축복이에요 조잘조잘 얘기하는지
갑자기 가정이 화목해져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행복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를 않은데
저랑 있을 때만 세상 행복한 엄마인 척을 하니까
어떻게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예요
또 요즘에는 둘째를 갖고 싶답니다
다시 돌아가면 애도 안 낳을 거란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둘째 갖고 싶대요
저 보고도 빨리 낳으라는데 아직 생각 없다 해도
지금 낳아야 아이가 성인이 되도 오십이 안 된다
서른넘어서 낳으면 오십이 넘도록 일해야 한다며
아이가 얼마나 이쁜지 아냐고 몇 번을 말하는지
하하하
사람이 나쁜마음 먹는것도 한순간인지
애낳을거란 사람이 안 낳는다고 하니까
억울해서 저러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ㅠㅠ
A가 학창시절도 불행했고 친구도 없다는데
그런 A한테 상처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불편하지 않은 거절은 없다지만
무슨 심리로 저한테만 저러는지 알고 싶어요
정말 행복한데 그동안 불행한 척을 한 건지
그렇다면 다른 사람한테도 말하지
왜 나한테만 저런 말을 쏟아내는지
으어
진짜 애사진 보는 것만 해도 에너지소비가 심하네요
사진도 제발 그만 보여줬으면 좋겠는데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
금방도 따라나와 저러는데 미칠 거 같아서
업무 뒤로하고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