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살 여자 사람이야
엄마가 돌아가신지 약 3달 정도 됐는데, 아직도 분노가 사그라들지가 않아.
너네는 엄마 돌아가셨단 소리 들으면 어떨 거 같아?
엄마랑 사이가 딱히 좋지 않았는데도 아직도 너무 슬프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혼하셔서 엄마 밑에서 자랐고, 친아빠랑은 가끔 얼굴보며 밥 한 끼 먹는 정도...
그리고 엄마가 만나던 새아빠가 있었어
새아빠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3살? 4살? 때 부터 쭉 보고 함께했어 경제적으로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었지.
잘 산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하게 잘지낸다, 되게 화목해보인다 라고들했어.
근데 새아빠의 업무 특성상 집에 없는 날이 많았고, 나는 엄마한테 많이 맞고자랐거든
엄마가 술에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술을 마시면 거의 매일 나를 때렸어
엄마가 많이 원망스러웠지만 그 다음날 아침이면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하는 엄마의 모습에 원망은 쉽게 사그라들었어
그렇게 위태롭게 잘 지내던 와중에 내가 성인이 되던 날
알고보니 엄마는 다른 남자와 교제중이었어.
나도 대충 눈치는 채고있었는데 그게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었나봐.
이 뒤에 엄마랑 아빠는 헤어졌고, 엄마는 그 사람 집에서 살듯이 드나들었어
내가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기숙사 들어가고 나선 아예 그 집에 눌러앉았더라.
근데 그 사람 되게 질이 안 좋은 사람이었어.
큰 범죄는 아니었지만 자잘하게 전과도 있었고 (내가 듣기로는 11범이라고 들었다 폭행 같은 건들로) 엄마의 얼굴, 몸에는 멍이 늘기 시작했어
나 삼촌들 할아버지 할머니 친한 이모들까지도 악담을 퍼부었는데도 헤어질 생각을 안 하더니 결국 엄마가 돌아가셨어
그 말종이 결국 큰 사단을 냈어
엄마가 그 말종의 손에 죽었거든
너희라면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
그 말종한테 아들이 하나 있는데 초등학생이야
그 아들은 모르는 것 같던데 너무 억울해
엄마가 잘못한 일들이야 나도 이해를 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을 해
근데 엄마가 이렇게 허무하게, 고통속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아들이 아무 사실을 모른채 해맑게 지낸다는 거 자체가 너무 역겨워
자작이라고 안 믿을 애들은 그냥 입 다물고 지나가줘라
너네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 거 같아?
그 말종의 변호사는 나보고 합의 하자고 한다더라
이게 멀쩡한 뇌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할 짓으로 안 보이지 너네도?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