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하고 술한잔하고 자려했더니 술기운 때문인가 자꾸 눈물이 나서 그냥 혼자 주절대야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음.
원래 성격이 혼자하는 걸 좋아하고 남들과 친해지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걸림. 친밀에 대한 벽이 높달까. 그리고 그렇게 친해진 사람한테는 아낌없이 퍼줌. 남들과 대화할 때 스스로 말을 먼저 꺼내거나 대화 이끄는 스타일은 아님. 그냥 남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함.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앞에 나서서 으쌰으쌰 하는 성격도 아님.
안친한 사람들한텐 말 잘 안걸고 알게된 지 오래된 사이여도 친하지 않으면 격식차리고 서먹서먹하게 대함. 맞음. 같이 있으면 편한스타일은 아님.
일터가 외국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는 곳임. 외국동료들과도 대화 잘 안함. 묻는말에만 그냥 대답해주고 대화를 이끌어가지 않음. 언어의 문제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문제는 같이 일하는 한국인들과도 할 말이 없음. 사실 나는 그냥 일민 하고 싶음. 힘들어서 일할 에너지도 없는데 떠들 힘은 더 없음. 그러다보니 일 한지 좀 오래되도 동료들과 친하지 않음. 좀 한가해서 서로 대화할 때 나는 그냥 다른 일 하면서 대화에 참여를 안함. 소외감이 전혀 안든다 하면 거짓말임.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친밀해지는지 정말 궁금함. 내가 너무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있는건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리액션은 어떻게 해아하는지 너무 고민이 됨.
이런 상황에 오늘 회식을 했음. 회사 특성상 서로 일하는 요일이 달라 오늘 처음 뵌 분이 있었음. 정말 분위기 메이커셨음. 리액션도 잘해주고 개그도 선넘지않게 하시고 옆 사람이랑 대화를하는데 대화도 끊이지 않고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본인 말실수 한 것도 위트있게 받아치는데. 나는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밝게 웃고 편안하게 즐기는모습을 처음 봤음. 집 오는 길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듦. 내가 뭐가 문제일까. 나랑 함께 일하는 건 정말 즐겁지 않았겠구나. 나는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구나. 내가 좋은 회사분위기 다 망치고 있는게 아닐까. 남들은 어떻게 쉽게 친구를 사귀고 친해지는걸까. 내가 퇴사하면 서로 으쌰으쌰해서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 왜 나는 쉽게 어울리지 못히는걸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자려하니 눈물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