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부족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진지하게 결혼준비를 시작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30살, 여자친구도 동갑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알던 사이였는데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히 페이스북 통하여 연락 주고받았고, 또 연락 끊기고 다시 오랫만에 연락하고를 반복하다가 보니까 사귀게 되었습니다.1년정도 교제하였고, 양가 부모님 전부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지난달 청혼하여 여자친구와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집의 경우 저나 제 동생이나 어릴때부터 결혼은 절대 싫다라고 말하다가, 실제로 동생은 비혼선언까지 하였는데, 워낙 손녀손자를 보고 싶어하셨기에 결혼한다는 얘기만으로도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원하던 며느리상으로는 건강하고 지적인 사람이면 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구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여자친구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시고 결혼을 아주 찬성하십니다.결혼하게되면 제가 모은돈 3억에 4억 보태주셔서 봐둔 7억짜리 아파트 장만을 도와주시겠다고까지 말씀하셨구요.
하지만 여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십니다. 제 직업이 마음에 안드시나 봅니다. 여자친구 아버님께서는 사업을 하십니다. 사업으로 힘든시기와 좋은 시기를 모두 겪으셨겠지만 지금은 재산은 상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곡동에 뭐 유명한 아파트에 거주중이시구요. 정확히 재산이 어느정도 이신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여자친구는 SKY 졸업에 메이저 의전 졸업 후 현재 페이닥터로 있습니다. 정확한 월급은 얘기 안해봤지만 대략 세전 8천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 직업도 좋고, 조건도 좋고, 여의사라는 타이틀은 정말 최고죠. 하지만 저도 제가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집안 경제력은 제가 나을 것입니다. (아마)부모님 자산은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회사가치 및 아버지소유지분 제외하더라도 부동산으로 80억, 현금/외화로 5억, 주식으로 10억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SKY 졸업하였고, 졸업 후 인턴 전전하다가 28살에 외국계 IB 입사했습니다. 초봉 연봉협상으로 연봉 8200(세전)으로 시작했구요, 퇴사 전 연봉이 9500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 사업체 중 한곳을 경영승계하여 운영하고 있는 페이사장이구요. 현재 연봉은 1억1200정도 되고, 직원은 28명입니다.
다이아수저 절대 아닙니다. 물론 코딱지만한, 사람들이 들어도 모를만한 회사 사장입니다. 그리고 시장 상황과 경기변동에 따라 잘되기도 쉽게 망하기도 하는 업종인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판검사가 아니라고, 존경받을만한 직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시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차라리 예전 투자은행 다닐때라면 반대 안하셨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자친구는 어차피 결혼하면 볼일도 잘 없을텐데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이왕이면 그래도 사랑받는 사위가 되고 싶고, 괜히 여자친구가 저때문에 싫은소리 듣는것도 정말 싫네요...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으면 되는건지, 예비장인어른 뵙고 비전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이라도 드려야 하는건지, 고민입니다.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