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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친구.. 어쩌면 좋을까요?

주둥이콱 |2019.06.25 15:01
조회 23,343 |추천 2

안녕하세요.
이제 막 서른줄에 접어든 여자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듣고 싶어서 방탈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점심시간에 급하게 작성하는 거라 맞춤법도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짧게 쓰기위해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나는 20대 초부터 아주 친한 친구가 있음
알바 중 만났고 지내고 보니 재밌고 부모님의 성향 등
공통점들이 있어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거의 매일을 함께함. 같이 오랜시간 동거도 함.

 

대학 졸업 후 나는 일찍 취업을 했고 친구도 취직후 잠깐 일하다가 고시생이 됨.
서로 떨어지게 되고 이전처럼 자주 연락은 못했지만 여전히 애틋한 친구였음.

친구가 고시생이라 시간이 없으니 가끔 만나서 밥이나 사줬는데
그때마다 돈 벌어 부럽다, 포기하고 싶단 말을 종종했고 얼굴도 많이 상하고해서
친구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음.


그러다 결국 3년만에 드디어 작년말에 합격을 함.
진짜 내 일처럼, 내 가족일처럼 너무너무 기뻐서 소리지르고 동네방네 자랑도 하며
진심으로 친구의 합격을 축하해줌.

 

이런 상황을 설명한 이유는
요즘 친구가 하는 말들에 나를 뭔가 무시하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임.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게 합격전에는 없던 일이라서 합격 후 사람이 변한 것 처럼 느껴짐.
내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단언하기엔 기분이 나쁜건 사실이라 조언을 얻고 싶음.
아래는 최근 있었던 3가지 상황의 대화임.

 

1. 나와 남친의 결혼을 물어봄(다른사람도 동석한 자리)
    나와 남자친구는 6살 차이가 나고 3년 정도 만난상태.

 

친구 : 둘이는 결혼 안해??결혼해서 애도 낳고 해야지 ㅋㅋ
나   : 우리 엄마도 안하는 말을 니가 난리야 ㅋㅋ 준비하고 하는거지
친구 : 젊을때 빨리빨리 해야 좋은거야 ㅋㅋㅋ 다늙어서 웨딩드레스 입으면 안예뻐
나   : 그래도 요즘은 많이들 늦게 해 ㅋㅋ 준비안됐을때 결혼하면 서로 힘들어지지
친구 : 오빠는 안그래요?
남친 : (나의눈치를 보며) 나야 결혼은 무조건 쓰니랑 할 생각이지만

         글쓰니 말대로 다 따르고싶어 일리도있고
친구 : 결혼안할거면 오빠 나이도 있는데 니가 놔줘 ㅋㅋㅋ
나   : 야 니결혼이나 신경써 ㅋㅋ

 

친구와 나는 친한 사이니까 개인적으로는 가끔 결혼에 관한 대화를 함.
근데 결혼이라는게 그냥 무작정 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남친과 나의 사이는 좋지만 아직 서로 준비할 것들이 많고,
결혼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남친과 이미 나눴으며 사실 나는 결혼이 필수적이라 생각치 않고
이 뜻을 남친에게 전달했으며 남친도 내 뜻에 동의함.
근데 그런얘기를 굳이 다른 사람들도 있는자리에서 저런식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음.
정말 걱정돼서 한 얘기라면 나에게 따로 하거나 표현을 다르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듦.

 

2. 그놈에 돼지얘기


부끄럽지만 친구는 말랐고 쓰니는 살집이 있음(158/52)
몇년 전에 힘든일이 있어서 65키로까지 오른 적이 있고
그때 친구를 본 적이 있음.(친구 고시생때 맛있는거 사준다고)
그리고 이후로 나는 다이어트 해서 13키로 정도 감량했고 현재도 계속 다이어트 중인 상황.

 

친 : 와 쓰니 살 진짜 많이 빠졌네
나 : 응 다이어트 했어 ..(부끄럽지만 뿌듯한 상태)
친 : 그니까 잘했다야 더 빼
나 : 응 요즘에도 계속하고 있긴한데 맛있는게 너무 많아 힘들다 ㅠㅠ
친 : 어우 이제와서 하는 얘긴데 너 그때 기억나?? 나그때 진짜 깜짝놀랐자나
나 : ??
친 : 저번에 우리 만나서 밥먹을 때 너 너무 돼지여서 진짜 놀랐잖아
     그땐 진짜 돼지라서 차마 말 못했는데 이제야 말한다야 ㅋㅋ
나 : 하긴 그때 진짜 뚱뚱했지 ㅋㅋ; 내 인생 최고 무게였으니까
친 : 진짜 돼지였단 얘기 반복
나 : (점점기분나쁨)근데 나 지금이 더 빠지긴 했는데 어느정도 많이 빠졌을 때 우리 몇번 봤잖아 ;
친 : 돼지 얘기 반복
나 : ㅡㅡ
친 : 돼지 얘기 반복
나 : 그만해라잉~
친 : ㅋㅋㅋㅋㅋ

 

그래 돼지 맞고 그때 진짜 내가봐도 살 많이 쪘었는데 저런식으로 말해야되나 싶음 ㅋㅋㅋ
민망해서 웃으며 장난으로 넘겼지만 사실이라도 나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은 안하는지..


3. 핀잔주기

 

이건 설명이 좀 필요한데 이전에 쓰니가 사업을 하려고 하다 사기당한 적이 있음..
최근에 일이 좀 풀리면서 상대가 합의제안을 했고 일단 원금의 40%를 받고 합의한 상태

 

나 : 친구야 나 합의했어
친 : 얼마?
나 : 얼마
친 : 그래 더 받으면 좋지만 일단은 그게 어디야 잘했네
나 : 응 나도 더 받아야 안심은 되겠는데 아무래도 최선인거 같아..
     (그러면서 상황설명함) 그날 어디서 만났고 합의 내용 정했고
     미안하다면서 사과하더라.
친 : 야 뭐하러 그런걸 들어주고 있냐 그냥 C발새키 욕하고 돈이나 갚으라 하지?
나 : 누군 욕 안하고 싶겠니. 근데 사과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받을 돈도 있는데

      굳이 걔한테 욕해서 감정상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지.

     나도 어차피 못믿는다고 얘기는 했고 다 갚고 나면 용서는 그때가서 얘기하라했어.

     어차피 안줄놈이라면 안주겠지만  뭘 얻겠다고 욕을해. 오히려 일이 틀어질수도 있잖아.
친 : 참 너도 착하다 그걸 뭐하러 구구절절 들어주냐

 

나에겐 정말 어린나이에 말도안되게 순진하고 멍청하게 사기에 당한 거였고
돈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 사건이고..
친구는 이로인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있음.
스트레스로 탈모가 오다못해 온몸의 털이 다빠졌고
아직도 당시 얻은 위염으로 약간의 스트레스만 받아도 구역질하고 토를 함.


또 보상금은 커녕 원금 한 푼도 못돌려받을거라 예상했고
경찰, 검사들도 전부 그렇게 예상했으나 어느정도를 돌려받고 합의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원금+보상금 해서 민사 걸 필요 없이 강제집행 가능한 조취를 전부 해놓은 상태임.

 

당연히 누구보다 화나고 열받은건 나이고 다시 그 사건을 마주하면서
이렇게 진행하기 까지 무엇보다 당시 받은 상처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물론 돈 한번에 다 받고 싶음. 근데 이런 일에 휘말려 보신 분들은 알것임.
한방에 전액을 돌려받기는 정말 힘듦. 그렇게 다 줄 거였으면 애초에 사기를 안침.

 

나는 아직까지 완전히 끝난 상황은 아니나 조금이나마 정리를 한 것에 대해서
친한 친구에게 위로나 격려를 원해서 얘기한건데, 저렇게 쉽게 말을 하니 화가났음.
나같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면 조심스레 물었을거고
고생했다고 앞으로 더 잘 풀릴거라고 응원을 해줬을것 같은데..

 

저런일들이 최근에 있고나서 친구가 원래 좀 짓궂기도 하고 말은 가끔 함부로 하니까
그냥 넘기려는데 자꾸 문득 속에서 뭔가 불쑥불쑥 올라오고 울컥함.
특히 친구가 힘들때 내가 그렇게까지 많이 챙겨주진 못했지만 항상 전화오면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편들어줬던것들이 생각나고,
둘이 만나면 당연히 내가 지출하고 여럿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친구 민망하지 않게 따로 계산했었고 결단코 한번도 아깝다고 생각해본적 없음.

 

20대 초반에도 친구가 가끔 말을 함부로 해서 내가 상처 받거나 싸운적이 있음.
그러다가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전처럼 자주 보지 않기도 했고
이런식으로 함부로 말한 적이 없었는데 이게 지금 생각해보면
고시생으로 살면서 기가 많이 죽어 있어 함부로 안했던거였나 싶음.
그래서 생각이 자꾸 이상하게 합격하고 변했다로 쏠림.
아니면 합격하고 예전으로 돌아간 것 뿐인데, 내가 나이가 먹어서
기분나쁜 발언을 더 잘 캐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나이먹으면서 더 예민해진것인지..헷갈림.

 

지금 기분같아서는 그냥 조용히 쌩까고 싶기도 한데

그래도 내 곁에서 힘이 되어 줬던적도 있는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내가 진짜 친구라면 친구로서 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내 기분을 얘기하고 푸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만약 얘기한다면 어떤식으로 풀면 좋을지

또는 그냥 냅두고 앞으로 이런일이 생길 때 화를 낼 지
 
아니면 애초에 정말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니까 그냥 넘길지

너무 머리가 복잡함..그래서 정말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글을 남겨봄..

 

저보다 인생 선배이신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조언부탁드려요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40
베플ㅐㅐㅐ|2019.06.26 17:42
그런말투 불편하다고 이야기하고 안 고치면 안 만나면 됨. 진짜 친구면 그런거로 상처주게 해서 미안해 하고 고칠거고 아님 그쪽도 쓰니 안만날거임..ㅋㅋㅋ
베플1|2019.06.26 17:16
이건 그 친구가 합격하고 현재상황이 좋아져서 그렇다기보단.. 걍 못됬는데요?ㅋㅋㅋㅋ... 친한사이라고 해서 막말하고 상처주는 말 아무때나 하는사람 이해안감ㅠㅠ 그런친구 곁에두면 두고두고 상처받을거같은데요??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친구라하니 가까이하지말고 가끔보세요..
베플ㅇㅇ|2019.06.26 18:00
친구가 부러워 할 만한 사건으로 밑밥 한번 던져보세요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 대화로 풀어보고 축하비슷한 척 비꼬면서 티내면 정리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런 에너지소모가 필요할 관계인지 의문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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