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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욕먹을 일인가요?

도저히 답답해서 미칠것 같아 글 써봐요.


저는 중학교때 유학보내달라고 해서 혼자 미국으로 갔어요. 동양인 별로 없는 곳으로요. 학교에 가니 동양인은 중국애 하나랑 저밖에 없어서 친해졌고 그러다 중국어도 조금씩 배우게 되고 저도 공부하면서 원어민 정도로 해요.

전공도 어문계열 할정도로 관심이 많아서 영어, 중국어는 원어민 수준이고 일본어랑 스패인어도 조금할 수 있어요.

엄마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왔어요. 안그래도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서 한국와서 공부하려고 했죠. 유학생인 남편과 연애중이었는데 남편도 졸업하고 한국 들어와 있어서 만나다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했어요.

엄마도 더 아프기전에 결혼해서 손주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셔서 효도하는거라 생각하고 제 꿈은 접었죠. 그러다 애키우면서 엄마 병간호도 했고 엄마는 다행히 완치되셨어요.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 키우다보니 서른이 넘었네요.

그사이 틈틈히 번역 알바도 했고 괜찮은 회사에 취직했었어요. 일반사무로 시작했는데 대표님이 영어 잘하는걸 아시고 관련 업무 주시다가 영어, 중국어 통역이 된다는걸 아시고 더 좋은 회사에 추천해주셔서 더 좋은 회사에 이직했어요. 저도 애재워놓고 새벽까지 공부하고 노력해서 동시 통역에 번역까지 하고 있어요.

그러다 좋은 기회가 왔어요. 호주에 사업이 있는데 주재원으로 가보지 않겠냐고 하는거에요. 제가 망설이자 집, 차, 애들 학비 지원에 연봉도 20% 인상이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죠.

남편과 상의하니 무조건 가야되는거라고 가라고 우선 가서 해보고 아니다 싶음 돌아오면 된다고 가라더라고요. 친정부모님도 같이 가서 애들 케어해준다고 하시니 걱정할 거리도 없고요.

가기로 정하고 나서 시댁에 얘기했어요. 저흰 서울에 살고 시댁은 지방이라 전화로 이렇게 되서 저와 애들은 3년정도 외국에 나가있게 되었다고요. 그러니 처음엔 아무말씀 없으시더라고요. 며칠 지나니 주말에 내려오라고 하셔서 안그래도 가서 제대로 말씀드리려고 했던거라 갔어요.

가자마자 호주에 인종차별 얘기하시면서 우리 손주들 그런꼴 당하면 어떡하냐면서 데려가지 말으래요. 또 어떻게 우리한테 상의도 없이 정해서 통보하냐부터 그럼 우리도 데려가래요. 다같이 동남아 여행 4박5일 갔을때도 한식만 찾으시고 불평 불만만 쏟아내시더니 호주가서 몇년을 어떻게 살아요. 솔직히 친정부모님이 같이가신다고 하니 싫으신거겠죠. 안그래도 항상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만 찾는다고 얼마나 강조하시는대요.

하도 그러니 남편이 며느리 능력있어서 좋은 기회가 온건데 무슨 소리냐고 다른집은 유학보내고 싶어도 돈없어서 못보내는데 공짜로 가게 생겼는데 그런다고 뭐라 했어요.

그러니 결혼했으면 집에서 살림 잘하고 애들 잘키우면 되는거라고 밖으로 나돌면 안된다며 남편없이 외국가서 어떻게 살지 아냐는 거에요. 안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유학갔다는게 마음에 안들었지만 임신했다고 해서 결혼시킨거라면서요. 대단한 잘난 며느리 들여서 손주들 엄한곳 보내고 보지도 못하는데 이게 무슨 좋은일이냐며 남편도 혼자 한국에 두고 가서 챙기지도 않을거 아니냐며 뭐가 좋다하는 거냐는 거에요.

이제와서 이런말까지 하는거 아니지 않아요? 너무 기가막혀서 가만히 있으니 계속 뭐라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한마디했죠.

아드님이 돈을 잘벌어오면 저도 조신하게 집에서 살림하고 애키웠죠. 근데 그게 안되니 제가 나가서 돈벌어야지 어떡해요. 남편 월급으론 입에 풀칠하기 밖에 안되서요. 그동안 그래서 저희보고 둘이 벌어서 여유있지 않냐며 차바꿔달라 이사하는데 돈보태라 하셨어요? 제가 언제 싫은 내색하고 안해드렸냐고요. 그렇게 제가 맘에 안드시면 더 이상 안보면 되겠네요. 이사람과 이혼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유책사유가 남편에게 있으니 양육권은 제가 가져올거에요. 이혼하지 않더라도 여기 올일 없을거고 애들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 저희 볼생각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대충 이렇게 쏟아내고 애들 챙겨서 집에 왔어요. 남편은 시부모님 쫓아 나오시는거 막느라 두고 왔고 그사이에 누나들도 와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봐요. 전화로 미안하다고 정리하고 갈테니 딴생각말고 있으라고 하고 일요일에 집에 와서는 자기는 여기 정리하고 가서 안돌아온다고 해도 따라갈테니까 걱정말라고 해서 우선은 마음은 조금 풀렸어요.

근데 누나 두분이 연락와서는 자기 부모님이 잘못한거 안다 옛날분이라 생각이 고지식해서 그런거다 미안하다 사과하라고 했다. 이렇게 하고 떠나면 서로 마음 불편하지 않겠냐고 화해하고 가라고 하네요. 싫다고 하니 계속 연락하는거 차단하고 있어요.

올라와서 보자고 해도 안보고 싶은데 누나네랑 시댁이랑 다 근처거든요. 내려와서 다같이 식사하면서 풀고 가라고 남편한테 계속 연락오나봐요. 저한테는 전하진 않는데 시달리는 눈치에요.

남아있을 남편이 안쓰럽긴 한대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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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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