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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 답답한 부사수...내가 꼰대인건가?

알려주삼 |2019.06.30 04:15
조회 19,179 |추천 37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끄적여 봅니다..

29살 직장남이고 대략 3년차에 접어드는 사람입니다.

최근 하던 일에 대해 꾸준함과 성과를 인정을 받아 업무분장이 이뤄져 제가 하던 일을 6개월차 신입 부사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이 신입으로 말하자면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한 친구로 19살 여자입니다.(여자를 까겠다는 의도는 없고 단지 이 친구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 친구에게 업무를 넘겨야 했기에 인수인계를 해주게 되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부터 다들 메신저로 힘내라는 식의 글들이 오더군요. 대략적으로 이 분에 대한 약간의 소문이 돌고 있단 건 알았지만...

그때까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업무인수인계에 앞서 이사님과 팀장님께서 저를 찾으셨고, 이 친구가 6개월차지만 아직 제대로된 업무를 해본적이 없으니 한달간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도 향후 잘 지켜 봐 달란 말을 하시더군요.

저야 뭐 이 친구가 일을 얼마나 했든말든 새로 해보는 업무일 거고, 커넥 포인트가 많아서 신입이 하기엔 좀 헷갈리고 복잡한 업무로 느껴질 수 있으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죠.

그렇게 이 친구와 인수인계를 시작했습니다.

반복되는 실수에 첫 시작은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신입때 꽤 큰 사고를 쳐본 경험도 있고, 반복된 실수를 해본 입장으로 이 친구의 입장을 이해했기에 초반에는 맨투맨으로 몇번이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르쳤습니다.

글을 너무 길게 두서없이 쓰는 경향이 있기에 미생에서 본 장백기 문장 요약을 따라서 시켜보기도 했고, 작업 요청서에 요청내역을 빼먹거나 세세히 확인하지 못하고 진행하려는 것들이 있어 체크리스트 만드는 법이랑 양식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업무에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 있으면 빌려주었고 왠지 안 읽고 올 거 같아서 무리수긴 하지만 독후감 과제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달을 가르치면서 느낀건....
이 친구가 정말 답이 없는 것 같다는 좌절감과 어이없음뿐...

같은 실수를 3번 이상 반복되면 문제있는거라는 선임들의 말에도 '나도 그런적 있으니 좀 더 지켜보고 참아야지'했지만...2달이 지난 지금도 조금씩 나아졌지만 계속 반복됨에...질려버리더군요..

실수를 지적하거나 왜 이렇게 일을 처리했냐고 물어보면 죄송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그저 묵묵부답...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스스로 부족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서 배우고 모르면 물어보고 할 줄 알아야 된다라고 말해도..그 자리에서 알았다고만 하고 다음날 또 같은 실수와 모습을 반복...

심지어 업무 공부 안하냐고 물어보면 당당히 "네.."
공부 하기 싫죠라고 하면..헤헤 웃으면서 "네..."

일이 몰려오면 정리해서 처리하지 못하고 정체되기 일쑤...답답함에 내부 작업자들이 저에게 빠르게 처리해달라고 메신저가 오는 날이 많았고 고객사의 ASAP 요청에도 전달이 되는 시점은 최소 2시간 이상을 잡아먹더군요..물론 이 과정에서 저에게 업무를 검토 받거나 물어보거나 하는 과정은 일체 포함되지 않고 혼자 업무를 들고 고민하다 진행한 시간입니다..

오죽하면 고객사가 작업자에게 바로 연락하길래 왜 담당자분 안 통하냐 물어보니...담당자분 통하면 일이 복잡해진다고 하더군요...

한번은 장난식으로

쓴이 : 00씨, 계속 이렇게 실수하면 어딜 가서든 인정 못받고 문제가 생겨요. 00씨 우리 회사 계속 다니실거에요? 아니잖아요. 안그래요?
부사수 : 네...사실 2년 정도만 다니고 그만둘 생각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사수가 이런말을 했다고 진짜 대놓고 좀만 다니고 안다닐거라고 이리 당당히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니 작업자분들 입을 통해 이사님과 팀장님 귀로 소문이 들어가게 되었고..

저는 소환....왜 이런 상황을 말 안하고 있었냐고 하시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다시금 부사수와 면담을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렇고 위에서 당신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지금은 아직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당신이 어떻게 될진 나도 모른다. 그러니 분발하고 열심히 해라라고 엄하게 말을 했습니다.

상황이 그쯤되니까 조금은 표정이 달라지긴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은 경각심을 가지고 일을 하던 중 어이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고객 업무 요청이 몰려들어오면 저에게 보고하고 검토를 받으라고 한 상태였는데..퇴근할때쯤 보니 업무가 몰려들어 왔었는데 저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본인 스스로 처리해버렸더군요.

그래서 왜 말없이 처리했냐 물어봤더니 '보고하고 피드받고나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진행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더군요...

먼저 검토 받고 진행해야 하는 일을 자기 독단으로 진행한것부터 어이가 없었고, 이 검토 과정이 본인이 두 달간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고 습득하고 공부했으면 없었어도 되는 과정이겠지만, 본인 2달 동안 반복되는 실수가 고쳐지지 않기에 생겨난 과정인걸 무시했다는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어지간했으면 참았을텐데...
독단 진행으로 이슈가 벌어지면 책임은 제가 지게 되어있는 구조고, 본인이 잘 못해서 제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는 시간을 쪼개가며 봐주고 있는 것임에도 무시 당했다는 거에 대해 화나가서..

쓴이 : 지금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이제 제가 필요 없다는 거죠?
부사수 : (묵묵부답)
쓴이 : 본인이 혼자 해도 될 것 같아서 그런거 아니에요? 말을 해보세요.
부사수 : (묵묵부답)
쓴이 : 그렇게 계속 할거면 그냥 혼자하세요. 나한테 물어보지말고 그냥 혼자 계속 진행하세요. 알았어요?
부사수 : (묵묵부답)
쓴이 : 앞으로 하던 업무 보고도 하지마요. 저 이제 필요없으신거잖아요 맞죠?
부사수 : (묵묵부답)

아무리 말을 해도 끝까지 잘못했단 말 없이 고개룰 숙인채 묵묵부답이시더군요...

답답함에 대화를 포기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근데...ㅋㅋㅋㅋㅋㅋㅋ
이 분 정말...안하시더군요.

이사님이 저에게 업무보고하라고 지시하신 것도 안하시고 묵묵히 업무를 혼자 처리..심지어 말도 안 걸고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그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고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기기 잘못을 했으면 잘못했다는 말이나 모습은 보여주지도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자세나..하지말라고 했다고 진짜 보고도 않하고 혼자 진행해버리는 모습...

어떤면으로는 존경심이 들더군요...아 이 정도 멘탈 강함이면..뭔가 해도 하겠다..

아니 대체 어떡하면 사람이 이럴수가 있는거죠?

아무리 고졸이고 나이가 어려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고 하도라도...보통 그 나이때는 이런건가요?

물론 남들이 보기엔 어떤지 모르겠만 적어도 저는 그 나이 때 저정도는 안그랬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미 퇴사한 같은 고졸 출신의 사원분도 실수를 많이 하긴 했지만 금방 고쳤고 스스로 찾아 배우고 일 처리도 잘 하셔서 고졸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어느정도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진짜 이 분은 답이 없더군요...그런 생각들이 들다보니 그 분 태도하나하나가 맘에 안들기 시작하고 그분이 보여준 언행이 모두 잘못된 것 처럼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체 이 분은 어쩌면 좋을까요??

추천수37
반대수5
베플흐규흐규|2019.07.01 14:49
난 왜 저 친구가 나중에 쓰니 핑계 대면서 사수님이 이렇게 하라고 해서 했다는 소리가 들리지? 윗 상사분들한테 GG치세요. 선배님들의 하해와 같은 가르침이 필요한 친구인듯 하다고 쓰니가 아직 그릇이 크지 않아 누굴 가르칠 군번이 안된다고 윗 분들 한테 토스 하세요.
베플ㅇㅇ|2019.07.01 17:17
근데 솔직히 회사가 학원도 아니고 두달이면 어느정도 인수인계는 충분히 이루어졌다고봄.. 쓰니 욕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가네.. 저건 습득능력이 느린게 아니라 아예 생각이 없는거에요.. 일에 익숙해져도 실수는 해요~ 근데 연달아 계속 실수하는건 일 자체에 관심이 없는거임.. 어린게 벼슬은 아니지... 어려도 똑부러지게 일처리 해내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회사 안다녀본 사람들이나 쓰니 욕하지 나는 충분히 이해가는데??
베플oo|2019.07.01 14:45
그래도 그아인 19살이잖아요 ㅠㅠ 저흰 28살짜리가 와서 그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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