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는 직장의 장단점이 명확한데
이직을 해야할지 쭉 다녀야할지 고민되네요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배경부터 설명하자면
나이 서른, 여자, 지방 광역시 살구요
현재 부모님 집에 살고있어요
27살때 서울에 있는 무역회사에 취업했었는데
연봉은 신입임에도 4500정도로 높았지만
(개인적으로 3년전 문과 신입 연봉 치고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
돈 주는만큼 뽕뽑는다고 거의 주 7일에 매일 야근
업무강도도 살인적인 회사 다니다가 건강도 잃고
결국 1년도 못버티고 그만뒀어요.
그리고 28살 하반기에 지금 회사 취업해서
3년차 근무중입니다.
일반 사무직,
세후 약 190만원,
월~금 근무에 주말근무 없음,
9시 출근 6시 땡치면 칼퇴근,
집에서 1시간 이내로 출퇴근 가능합니다.
한달에 한두번정도 5시에 퇴근할때도 있고
점심시간 1시간인데 거의 안지켜요
밥먹고 차마시고 담배피고 양치하고 은행이나 우체국 볼일보고 등등 1시간 반~두시간 정도 쉽니다.
업무 강도는 낮아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업무시간에 책한권 다 읽을 수 있을정도로 한가하고 일 자체도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아요
다만 상반기에는 1년에 한번
하반기에는 3년에 한번 큰 업무가 있어
그 업무가 있는 한달은 많이 바쁘고
대신 그때는 야근수당 주말수당 외근수당 출장수당 다 나옵니다.
근무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에요.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라 큰 업무가 있는 그 달만 아니라면 회식도 없고 큰 터치도 없어요
예를 들어 유부녀 상사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애가 갑자기 아프다고 연락오면 애기 병원데리고 갔다가 바로 퇴근해도 처방전 제출하고 본인 일과만 다 끝낸다면 눈치주거나 불이익주거나 그런게 없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의 장점은 자기발로 나가지 않는 이상 정년이 보장되고 육아휴직이 3년 보장된다는 점이에요.
(본인이 원하면 육아휴직하면서 재택근무도 가능)
그리고 업무 특성상 소규모 회사지만 국가가 존재하는한 망할일은 절대 없는 곳이에요.
하지만 단점도 너무 뚜렷해요.
솔직히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에 좋은 경력이되는
비전있는 일은 아니에요.
더군다나 성과급은 물론 상여도 없고
승진한다고 해서 연봉이 눈에 띄게 오르지도 않아요.
지금 가장 높은 직급으로 있는 분 급여가 세후 340수준입니다. (이사진 제외)
사실상 근무는 5인 이상이 함께하는데
근로법에 유리하려고 법적으로는 한 사무실을 여러 법인으로 분리시켜놔서 5인 이하 사업장에 속하고 그때문에 연차도 없어요...ㅜㅜ(제일 싫은부분)
최근 신입이 퇴사하면서 급여나 연차 부분에 불만을 얘기하고 나간 일이 있었어요.
그걸 명분으로 선배들이 사측에 계속 요구해서
연차를 주던지 혹은 유급으로 돈이라도 챙겨주겠다 이사진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건 없습니다.
직장 조건이 이렇다보니
비교적 여자들은(특히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 장기근속하는데
남자 혹은 젊은 나이의 신입들은 만족못하고 이직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에 남아있는 분들 연령대가 대부분 4-50대 유부녀 혹은 비혼주의이신 중년 남성 위주고 나이 서른인 제가 나이차이 많이나는 막내입니다;;
정리하자면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전 직장에서 일할땐 건강까지 악화되니 돈 많이 못벌어도 편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막상 이 회사 들어오고 나니
이거보다 조금 더 일하더라도 조금 더 급여나 연차 부분 확실한 회사를 다니고 싶네요 ㅠㅠ
그리고 업무자체가 니일 내일이 없을뿐더러 업무가 종결되는 일이 없이 계속 연속되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끝냈다 완성했다 하는 성취감도 미미합니다.
어느새 나이가 서른이 되고 나니
지금 신입으로 재취업하는거 아니면
평생 다른곳으로 이직할 기회가 없을것같아
최근들어 가장 고민중입니다.
톡커님들이라면 이직을 하실건가요?
아니면 계속 다니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