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헤어진지 어느덧 몇달지난 23살 직업군인입니다.
근데 아직도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글에 솜씨가 없고 뒤죽박죽이어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 사람을 진짜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자신합니다.
제가 이런 면모가 있는 걸 새로 안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요.
제가 군인이 된 이유도 사실 그 사람을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민간에서 군 시절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관을 지원해서 입대하였습니다.
일반 병사와는 다르게 부사관은 초반 훈련기간이 깁니다.
훈련소를 끝내고 또 다른 곳으로 교육받으러 가니까요.
못만나는 시간은 21주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공중전화기를 이용하여 매일 영상통화를 했네요.
하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손편지를 썼습니다.
그 시절에 그 사람은 술먹고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 사실은 사고가 난 후 좀 시간이 지난 뒤 알게되었고, 그래도 계속 만났습니다.
이 사람이 초반에 굉장히 저에게 매몰찼거든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마음을 열어줬지만,
초반에는 매일 저를 숨기느라 바빴어요.
알바하는 곳에서 남자친구 없다며 저를 숨겼고 같이 맞춘 커플링은 절대 데이트가 아니면 끼지 않았습니다. (가끔 데이트할 때도 깜박하더군요)
그 사고가 터진 뒤에도 계속 만났지만, 불안한 감정은 숨길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지내다 헤어졌습니다.
아니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고 저는 다시 이사람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악재는 겹치나 봅니다.
아버지가 일하다가 크게 다치셔서 집안이 단체로 공황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집안에 벌이가 없어지니 당연하겠지요. 이 때 가족들이 저에게 묻덥니다.
군인 대출 받게되면 받아줄 수 있겠냐고...
뭐 아무튼 이런 상황 속에 일은 바쁘고 고되고 집안도 힘들고...
핑계같지만 연락을 못했습니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 버리고 떠나고 싶었으니까요.
근데 이 와중에 바보같이 그 사람이 쌀국수를 좋아하니까 쌀국수 한 박스를 줄려고 시켰습니다.
연락은 안하고 바보같이.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저도 안정을 찾고,
용기내서 연락을 해봤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겼더군요.
충격이었던 건, 아니 제발 아니기만은 바랬던 건 절 만나기 직전 썸을 타는 남자였습니다.
저와 사귈 때 연락이 한번 왔었습니다.
자기가 어깨를 다쳤고 재활하느라 연락을 못했다 이런 식으로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저는 어깨가 다친다고 연락 못하는 건 말이 안된다 생각하면서 이 사람이 수작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저와 사귈 때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그 남자가 자기의 이상형이라고, 그 사람을 굉장히 많이 좋아했다고.
그 남자에게 많은 질투를 느꼈습니다.
한 번은 그 남자 얘기를 하는게 너무 화나서 크게 화낸 적도 있습니다...
아마 많은 질투와 열등감을 느꼈나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연락이 안된다는 핑계도 이해가 안되고 불안한 마음에 차단해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답장 안하고 연락안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거절했습니다.
남자친구 있다는 답장이라도 해달라는 제 부탁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힘들고 보고싶어서 연락한 그 날 그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있더군요.
많이 화났습니다. 정말 많이 상처받고 화났습니다.
내가 죽을 만큼 힘들고 정말 벗어나고 싶던 그 시간에,
그 사람은 행복한 연애를 시작하고 있었구나.
머리는 압니다.
몇 번 헤어졌다 다시 만났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그 사람은 이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몇 달이 지난 매일같이 그냥 힘듭니다.
자꾸 생각나서 화납니다. 보고싶어서 화납니다.
할 말이 있는데 할 수 없다는게 화납니다.
저에게 했던 것보다 그 남자에게 더 많은 애정표현을 하고 더 많이 사랑해줄 걸 알아서 너무 슬픕니다, 화납니다.
하지만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꼭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만나면 울 것같고 또 붙잡고 싶어질 걸 알지만,
그 사람은 마지막 한 번도 안만나줄 걸 알지만,
꼭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고마움과 제 맘을 꼭 표현하고 싶은데
제 욕심인 걸 압니다.
그래도 매일 고민합니다.
그 사람이 한 번 만나주지 않을까?
용기내서 연락해볼까...
정말 이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저에게 다시 다른 인연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그 사람만큼 제 모든 맘을 다해서 사랑할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때문에 시작한 군인의 길,
저는 이제 모든 걸 잃고 의미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고되고 힘든 일이라 힘든데 의미가 없어지니 더 힘듭니다..
생각을 비우고자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하고 있지만,
마음의 공허함은 메꿀 수가 없네요.
그 사람에게 매일 팔베개 해주던 그 시절
그 사람을 안으면서 자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너무 생각나서 힘들 어 죽을 것 같고 우울합니다.
저 정말 찌질하네요... 제가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