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쯤에 헤어지잔 얘기를 듣고 붙잡았더니
너는 시간을 가지자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감옥에 갇혀 허우적거리며 지냈지
그렇게 일주일을 넘기고 나니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아파하며 너를 기다리고 있는 지 모르겠더라.
지금 이렇게 아파 하는게 헤어지고 아파 하는 것과 똑같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일주일을 버티다 이별을 고했지
아. 이게 차인듯 찬 거구나
이런 거나 느끼면서 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헤어진 지 3주 차구나
아직 헤다판에 들어와서 이렇게 심정 정리 하는거 보면 멀었겠지만 한번 적어볼래
너와 헤어지고 좋아진점
1. 너와 사귈 때 내려갔던 자존감들이 올라가고 있다.
- 너와 사귈때 별의 별 모진말을 다들어도 겉으로 연애를 하고 있고 행복하니까 연애라는 달콤한 감정에 빠져 정작 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내 자존감은 점점 내려가고 있음을 봐주지 못했지.
그 부분이 저절로 찬찬히 회복 되어 가고 있어. 조금씩 천천히 행복하다
2. 5kg 감량. 인생의 목표가 더이상 연애가 아니다
- 너는 게으른 사람이 싫다며 나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너를 만나며 같이 살이 쪘고 너는 운동을 했지만 나는 직잗인이라 여러가지 핑계를 되며 점점 나태해지기 시작했지 그 부분은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 부분으로 인해 헤어짐을 고한 너의 입장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않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헤어지고 자존감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며 지금 현재 내 상태를 되돌아 봤어.
자존감이 올라가서 할 수 있던 한가지 중에 제일 큰 부분은 현재 나를 있는 그대로 처절하게 바라 볼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 진짜 살이 많이 쪘더라고? ㅇㅅㅇ 그래서 빼고 있다. 내 스스로에게 만족하기 위해 아침운동도 등록해서 다니고 식이 조절도 삼주째 성공하고 있는데 이걸 하나하나 성공할때 마다 왜 이렇게 짜릿한지 모르겠다.
연애에서 찾았던 삶의 목표가 조금은 옮겨간 느낌이라 기쁘네
3. 불면증이 사라지고 있다.
- 너는 취준생, 나는 직장인 둘다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 땐 밤새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하며 행복했지만 나중엔 나 때문에 본인의 생활패턴이 무너진다길래 새벽에는 연락하지 않기로 했지.
그래도 너는 항상 5시가 다 되어서 잤고 그때마다 나도 안자고 있으니 항상 나에게 화를 냈다.
아마 너가 지키지 못한 모습을 나에게서 바란 건 아니였을까 싶다.
너가 바꿔달라한 모습에 나를 끼워맞추려고 할 땐 그렇게 힘들고 억지로 자려고 밤도 새보고 아침형인간이 되어달라해서 그렇게 별짓을 다해도 안되던게
누군가의 압박이 없어지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고 잠이 잘 오기 시작했다. 신기하지
2주까지는 밤마다 너무 힘들고 생각이나서 울다자고 했지만
자존감이 높아지고 다이어트를 하게 되며 결국 잠까지 잘잔다.
행복해 . 삶의 질이 올라간 느낌이다.
4. 언행이 예뻐졌다.
- 나는 참 너에게 막말을 많이 들었었다. 너는 화가 나면 주체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내가 입을 닫고 가만히 있어도 가만히 있는 내게 삼십분에서 한시간 정도는 퍼부어야 화가 풀리는 사람이였다. 너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오면 유독 가족이랑 많이 싸웠었다.
'너에게도 매번 살쪘다 옷은 왜 이걸입었냐' 이런 소리를 듣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리딸 살쪘어?' 이렇게 한마디 하는 아빠의 말에도 화를 내고 울었다.
별거 아닌 걸로 예민해서 가족들과 싸운 적이 참 많았다.
우와 그런데 요즘엔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있어. 그러고 보니 내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 좋다고 했었지 나중엔 그것때문에 게으르고 답답하다 했지만
나 다시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여 좋아
5.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 나는 참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였다. 전엔 항상 누군가와 헤어지면 한번도 빠짐없이 붙잡았었고 헤어짐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사귀는 동안 참 아팠고 최선을 다했던 연애가 끝나고 나니 참아진다.
내가 이럴수도 있구나 싶게도 참아져
당연히 아직 다 못잊었고 연락도 하고 싶지만 참아진다.
너로 인해 배우고 있는 점이야 인내. 고마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는 것들
1. 아직도 보고싶다.
- 물론 전보단 훨씬 덜해. 신기하게도 이럴 줄 몰랐거든.
항상 일년 정도는 아픔에 허우덕거리던 나였는데 이번엔 좀 빠르긴 하네
그래도 밤만 되면 퇴근길만 되면 지나가는 연인들만 보면 아직 우리 모습이 떠오르고 울컥울컥 할 때가 있긴 해.
그래도 지금의 나를 예쁘게 정화하고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가야지 다음에 올 연애가 더 건강할 수 있으니까 참아보는거야.
2.의미부여
- 너무 다행인건 헤어지고 나서 모든 걸 끊겨서 염탐은 못해. 그리고 이제 나도 염탐은 줄여가더라
오늘은 너한테 택배를 받았어. 너네집에 있던 내 물건들.
어? 착불로 보내달라했는데 왜 그냥 보냈지. 어? 왜 옷은 다 세탁해서 보냈지
별의 별거에 의미부여를 하고 물어볼까 말까하다가 글로 한번 정리 해보고 다시 마음의 정리를 했다. 다시 사귈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물어봐.
그냥 너의 입에서 나오는 미련을 원하는 거 겠지. 그럼 난 흔들릴꺼고.
아니야 흔들리고 싶진 않아
3. 음...없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는데 3주면 괜찮을꺼야 라는 마법을 매번 외우며 울어서 그런지 3주차 들어와선 확실히 달랐네
매일 들어오던 헤다판 요즘엔 일주일에 두세번
한달이 지나면 나는 헤다판도 안들어 올수 있겠지?
후하후하 다 썼다.
참 지독하게 열심히도 노력했었네. 나
잘했다 과거의 나야
이제 클일만 남았다!
남은 기간 지나간 내 연애들에 좀 더 애도기간을 가지며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지
다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