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데 글을 쓰게 될줄 몰랐네요
24살 대학교 졸업하자 마자 규모가 작은 기업에 취직해서 어느덧 햇수로 10년. 만9년이 지났네요.
사장님 포함 5인 규모 회사는 이제 그때보단 규모도 커지고 매출도 두배이상 늘었어요.
처음부터 좋은 조건의 회사는 아니였어요 연차도 작고 연봉도 그리 많지 않고요.
그치만 요즘처럼 일하는게 힘들진 않았어요
문제는 회사가 작아
직속상사가 사장님이다 보니 결재도 바로 올려야하고
문제는 사장님 결재를 다 받을때까지 퇴근을 하지 못해요. 사장님 철칙이예요. 그날 결재는 그날 완료.
사장님은 보통 오후 출근 밤에 퇴근하세요.
야근을 하는 날은 사장님 결재를 기다리다 야근을 하게되는 날이예요. 언제 줄지 모르는 결재를 기다린다는게 참 힘들어요.
그리고 거의 야근적용 시간 30분 20분 전에 결재를 주고 가라고 하셔서 못 찍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아요.
다른 남직원들은 눈치보다 야근 찍기 30분전에 퇴근해요
야근찍는건 싫으나 늦게까지 일하길 원하는 분위기인거죠.
가장 큰 문제는 그 결재의 순서가 제가 늘 후순위인거죠.동료들은 제가 하는일이 복잡해서 그렇다고 하나 가끔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오전에 올린 결재도 밤까지 기다렸다가 받아야 하는 날이 있어요.제가 늦게까지 일시키기 편한직원이라는 생각이 있는거 같아요.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은 대화를 나눈적도 있고요.
차라리 다른 문제가 터져서 해결하느라 늦는거라면 이해가 되지만 무작정 결재를 기다리는게 곤욕입니다.
점차 기다리는 날의 횟수가 늘고 야근을 찍지 못하지만 늦게까지 남게되서 8시 ~8시반 퇴근이 일상이 되어가죠.
제 업무팀에 여직원이 많은데 다들 저보단 일찍 퇴근하는 편이예요 보통은 퇴근 시간 후 30분이면 퇴근하는 편이죠. 다들 퇴근하는데 혼자 사무실에 남아 있는 기분이 참 별로예요. 먹먹해져요...오늘도 나만 남았구나
얼마전 회사 후배가 저보고 그동안 어떻게 버텼냐고
하는데 제 자신이 넘 한심하더라고요. 바쁜거만 지나면 되겠지 생각하고 버틴게 이렇게 되었네요.
바쁜사람은 늘 바쁘더라고요.
작년엔 점심시간에도 앉아서 일했지만 늘 야근.
나를 만만하게 생각해서 그런가?
불합리하다 생각하면서 말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퇴근후 약속 잡는것도 포기하고 밤 9시에 가는 운동도 포기하고, 가족들이 근처에 살지만 요즘은 평일 저녁 밥한끼 하기도 힘들어요.
늘 약속잡음 늦는 사람이 되어서 미안해하고 쫓기는 기분이 들어 평일에 누군가 만나는거 자체가 스트레스더라고요.
그나마 가끔 시간내서 엄마랑 점심먹고 있어요
주 52시간이 적용 된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영세기업에게는 해당 안되는 먼나라얘기고
오늘 제대로 현타와서 혼자 별생각하다가 좀 쉬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남들이 봤을땐 별문제 아닌거 같지만,
요즘 너무 불행한거 같아요. 오늘 한참을 울었네요
원래도 그리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여기 있으면서 인간 관계도 더 좁아진거 같고
퇴사 각오하고 불만사항 좀 얘기해 볼까해요.
이리 살다 제 맘에 병 생길거 같아요.
어쩌면 생겼을지도
10년만의 첫 면담이 될거 같네요.
그냥 어느 직장인의 푸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