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떻게 글을 남겨야할지 몰라 두서없이 그냥 막 씁니다.
지난 주 수요일 7월 10일 75세 연세로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죽을 때되면 정떼고 죽는다고 미운 짓만 골라한다더니..
정말 3년을 엄마한테 잔소리와 모진소리 그렇게 하시고.
자식인 저랑 오빠한테는 미운 짓만 골라서 하시더군요...
오빠랑은 거의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릉 거릴 정도로 사이가 나빴는데..
돌아가시고 제일 많이 울던 사람이 오빠였어요.
장례식장에서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아 슬픈지도 모르겠고 눈물도 잘 안나더군요.
화장장에 가서 아빠관이 들어가서 화장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는데도
제가 슬픈거보다 주변에 다른 유가족들이 너무 슬퍼하니까.. 거기에 동요되서 눈물이 나더군요.
살아 생전에 아빠가 저를 참 예뻐해주셨어요..
엄마, 오빠한테는 그래도 저한테는 항상 다정했는데..
주변 지인들이 장례마치고 일상생활 중에 문득문득 생각날꺼라고 하던데
점심시간에 혼자 사무실에 있다가 울고.. 지하철에서 비슷한 연세의 어르신보고 눈물나고..
오빠는 또 갑자기 효자가 되서;;;;;;;
아빠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쇼파가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폐기하려니까
버리지 말라하고, 모아둔 양주 버릴려고 하니까 버리지 말라는 둥..;;;;;;;;;;;;;
생전에 잘하던가..이제와서 이런 얘기도 다 부질없죠..
근데 오빠랑 저는 어떻게든 잘 버티고 있는데 엄마가 걱정입니다.
한 1년넘게 아빠랑 엄마가 사이가 너무 안좋으셔서 엄마가 제방에서 주무셨거든요
집에 2층 주택인데 1층에 있는 쪽방에서 제가 지냈는데 밤에 잘때되면 1층 다락에서 주무셨죠.
엄마가 병원에 안모시고 싶어하시고, 아빠도 병원안가려고 하셔서
집에 계셨는데 아빠는 방에서 돌아가셨어요.
장례치르고 집에 오고 난 뒤에 엄마가 2층을 안가려고 하세요.
아빠가 계셨던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가기 거북해하시고, 자꾸 2층에 계시기 싫어하시더라구요
아빠가 그동안 집에 둔 쓰레기(;;;;)같은 걸 버린다고 엄마가 며칠 무리했는데
어제는 몸살났는지 7시 조금 지나서 일찍 주무셨어요.
아침형 인간이라 좀 일찍 일어나시긴 하는데 오늘 새벽에는 가만히 멍때리는 것처럼
가만히 계시기도 하고... 힘든 내색은 안하지만..행동에서 다~느껴지거든요.
어제는 이집에서 못살겠다고..이사가자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거실이나 화장실, 주방에 아빠가 걸어다니던게 눈에 선하다하시고,
방문 넘어로 엄마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고..
엄마한테 참 다정하신 분이긴 했거든요..
물론 자기 방식으로 애정하시긴 했지만;;;;;;;;;;;
일단 지금은 여름이라서 이사하기 힘드니까 추석이나 지나서 알아보자곤 했는데
미워도 남편인데 40년 넘게 살아온 남편의 사망에 허무감이나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엄마 주변에 친구라도 있으면 전화해서 모임도 나가게 하고 싶은데
엄마가 인간관계가 그닥 좋지가 않아서;;;;;;;;;;;;;
이모들하고도 가깝지 않고, 또 이모도 아파서 오늘내일하는 상황이고..ㅜ
입이 짧아서 음식도 잘 안드시는 편이고, 사치하는 걸 별로 안좋아하셔서
쇼핑도 잘 안하시거든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영화를 보러 가기도 뭐하고..
어떻게든 챙겨드리고 싶은데..제 입장에서 어떻게 엄마를 챙겨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러다가 엄마까지 잘못될까바 걱정이 너무 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유경험자님들..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