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 가족은 이래야해라는 환상이 있었던 거 같아요

ㅇㅇ |2019.07.31 12:33
조회 41,970 |추천 20
부유하지 않아도 같이 살았던 때는 평범하게 사랑받으며 자라왔다고 생각했어요
스무살 중반 졸업하고 근 10년 이상을 타지역에서 혼자 살다 이제 가족이 있는 지역으로 내려와 보니 예전의 모습은 없고 내가 생각했던 가족은 tv에서 본 내가 상상했던 가족 모습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도 회사와 본가가 멀어 여전히 독립해 살고 있어 떨어져 산지 거의 15년 정도 됩니다
며칠 전 30대 중반 고독사 기사를 보기 전부터 전 내가 혼자 죽어 있어도 회사에서 요청해서야 발견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예전의 함께 살던 모습은 없고 되려 제가 그들의 삶에 끼어든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내려와서 부모님과 하고 싶었던 거 해보려 했으나 돌아오는 건 핀잔과 귀찮다 란 말입니다

부모님 결혼한 오빠등 전혀 제게 관심도 없고
심지어 입원 중 치약칫솔 갖다준 후 퇴원할때까지 연락 한 번 없던 오빠 .. 조카 어린이날 선물 받을 때는 먼저 연락하던데 ...부모님들은 오빠가 본가 방문할때나 시간맞춰 오라고 연락할 때 외에는 제가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하며 사는지
관심 밖입니다

물론 .. 네 저 나이 많은 30대 중반 넘어서는 싱글녀예요.
헌데 너무 떨어져 살다 지금에서야 고향 내려왔는데 떨어져 살때보다도 더 관심이 없으니 그냥 인간적인 섭섭함이 가득합니다.

전 tv보다가도 자식, 형제가 죽거나 잃어버리면 죽기살기로 범인색출 또는 찾아낸다는 가족들의 사연을 볼때마다 우린 가족은 과연 저럴까 하며 눈물이 나요

지금까지 내 가족들도 저럴거야 하며 굳게 믿고 살았는데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던 건지.. 가족들 변두리 어드메 주워온 자식인가 할 정도로 우울감에 심리상담도 받았던 적도 있어요.

제가 너무 가족이란 이래야해 제 이상향에 맞춰서 생각해 왔던 걸까요 나이들어서는 이런 생각도 하면 안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건지요 .. 타지 생활하며 걱정할까 혼자서끙끙대고 속 얘기 잘 못하는 편이라 ..내려오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봅니다
그런 거 차치하더라도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시는데 이런 건 바래서도 안되는 건지요
다른 사람들의 가족들도 이러한지 ..제가 부족한 걸까요
혼란스럽습니다.

상담비용도 계속 받기에 벅차 더 이상 갈 수 없고
제게 도움 말씀 주세요
추천수20
반대수52
베플Ra|2019.07.31 18:15
가족도 모두 인간관계입니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는 공을 들여야합니다 물론 애쓰지 않아도 사람이 먼저 꼬이는 운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조차도 인연을 소중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공을 들여야해요 가족은 뗄레야 뗄수 없는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인간 과의 관계가 그렇듯 받고 싶은만큼 먼저 애정을 부으세요 혹시 본인도 가족들에게 무던하고 무심한 따님이면서 부모님이 무던하고 무심하신것에 불평만하고 있는건 아닌지요 먼저 한발 다가가 보시고 그때도 안되었을때 본인이 할 최선을 다해보았음에도 돌아오는 애정이 없을때 이런 고민을 하는게 맞다고 봐요 대신 가족은 가족이긴 하기에 그 공을 들였을때 그 관계의 친밀함과 애정 신뢰가 대부분 보통 다른 인간관계보다 깊고 단단해 지죠. 힘내세요 ! 먼저 다가가보세요 응원합니다 애정표현은 늘 표현해야하는거랍니다 ~ 하면 하는 사람도 받는사람도 쑥스럽긴해도 결국은 기분 좋아지는거니까요
베플남자ㅇㅇ|2019.07.31 18:21
30대 중반이면 독립한 주체입니다 내가족을 만들 나이인데 별게 다 섭섭하네요 오빠분도 가족이 생겼으니 자기가족이 우선이고 부모님도 이젠 신경 안쓰시게 편히 해드려야죠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고 삽시다 ㅉㅉ
베플풍경소리|2019.07.31 20:22
쓰신 내용을 보니 맘이 아프네요 저도 가정환경이 부모님 모두 씨니컬하시고 냉담한 성격들이세요 자식들에게 단 한번도 만족하지 못하시고 기대치도 높으셨고 늘 채찍질만 하는 분위기였고 독설이 대단하신 분들이였죠 형제자매들끼리도 각자 개인플레이고 저희는 어렸을 때 외엔 휴가를 온가족이 가본 적이 없어요 다들 스케줄이 바쁘고 서로 양보를 안하기 때문에 각자 휴가 떠나고 공항 게이트에서 어디가냐고 처음 만난 듯 인사 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저도 결혼이나 인간에 대한 환상 자체가 아예 없어 삭막한 성격이고요 누구에게 사랑받고픈 생각도 없었고 누가 다가와도 의구심이 더 증폭되고 사랑에 빠져드는 상황을 경계하다 보니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늦게 결혼했어요 결혼도 엄청 원해서 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남편은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다복하고 선선하게 큰 사람이라 따스함이 많아요 시댁 분위기도 정말 좋구요 그래서 세상은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같은 사람이 남편 같은 사람 만나 베푸는 사랑을 배웠으니까요 전 어릴 때 집에 가면 엄마가 늘 책을 보시면서 살림을 버거워하시던 기억 밖엔 없어요 어릴 땐 도와주시러 오는 분들도 있었는데도 엄만 늘 한탄만 하시고 결혼한 걸 후회하셨고 방학 땐 결식아동들처럼 굶기 일쑤였어요 밥을 안해주셨거든요 배고프다고 하면 우유 빵 주시면서 내가 너희들 밥해주는 사람이냐고 신경질 부리셨어요 아빠가 일찍 퇴근하시면 저희들과 외식 하러 다시 같이 나가주셨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 전 제 가정 이루고 남편에게 정말 한끼를 해줘도 이쁘고 정성스레 해주려고 해요 식탁에 앉아있으면 엄마가 노골족으로 신경질 내며 냉장고 열어 아무렇게나 우유 쨈병 꺼내놓고 빵 갖다 먹으라고 하곤 휙 들어가던 생각이 나서요 환상이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바라는 희망이 있다는 거잖아요 냉담한 사람들은 본성이 좀처럼 바뀌지 않아요 냉혈동물 같은 사람들한테 가서 자꾸 체온을 바라는 건 부질없는 짓이기도 하고요 그냥 세상 문을 얄고 나가 쓰니가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는 따스한 사람을 찾으세요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