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부터 네이트 판의 엔터톡을 즐겨보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루에 한 번씩 꼭 출첵하는거마냥 결혼/시집/친정 카테고리를 읽게 되더라구요ㅎㅎㅎㅎ
물론 환경적 변화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는 해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시간이 여유있기 때문에도 그렇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무튼.. 제작년에, 2년이 다되가는 남친과의 연애 중 뱃 속에 아이가 생겼어요 (둘 다 그 날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죠ㅋㅋㅋ)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이 채 안되는 연애기간 동안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뵌적은 없지만 어버이날이라던지 명절에는 간단히 챙겨드렸더랬죠ㅎ 무튼 그제서야 서로의 부모님을 뵜었는데 그냥 첫인상은 무던했어요
신랑 성격을 아니까 분명 어머님 아버님 다 좋은 분들일거라 생각했어요 전 오히려 저희 친정식구들이 걱정됐었죠ㅠ (저희아빠가술을워낙좋아하시는데다 식구들이 하나같이 목소리도 크고 시댁식구에 반해 굉장히 시끄러운 가족이거든요ㅋㅋㅋ)
여찌 저찌 3개월만에 후다닫 준비해서 결혼했습니다~
저희 집은 시댁이랑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요~ 입구가 다르지만 같은 단지라고 봐도 될 정도의 아파트에 서로 살죠 집 구할때도 어디든 상관없이 아이때문에라도 월세만 피하고 전세로 언능 구하자였는데 신랑 직장 때문에 제가 시댁 근처로 오게 됐죠(이 때도 시댁 옆이면 뭐 어때 친정 옆이면 뭐 어때 저는 이런생각이었어요ㅎㅎ 참 단순하죠?)
이미 연애하면서 신랑이랑 술 한잔할때 신랑이 그랬거든요
'가볍게 만나는 사이 아니고 내 주변에 누구 결혼한다 뭐 이런 소리 들리니까 울 부모님이 어디 싸게 나오면 아파트 하나 해서 전세내놔야 되겠다 다만 더 넓은 평수의 우리 아파트면 좋지만 나중에 우리 집에 올 며느리 하다 못해 음쓰 버리러 갈때도 민낯에 편한 옷차림으로 다녀야 되는데 너무 가까우면 불편해서 쓰겠나? 좀 멀더라도 방이 좀 좁더라도 입구는 다른, 아파트는 달라야하지 않겠냐' 대충 이런식의 말들이었죠~
근데 이런말을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생긴거구요ㅋㅋ 진짜 놀랬어요 그때
암튼.. 저는 배불러서도 일하고 있었던 터라 신랑이랑 어머님 아버님 세 분이서 열심히 집 알아보시고 계약하시고 공사하셨더랬죠(좀 오래된 아파트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안 할 수가 없었거든요) 어머님 아버님은 집 구할때 저한테 보여주고 같이 의논하고 구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 우리가 결정해 미안하다며 연신 얘기하셨어요~ 근데 뭐 어떡해요ㅠ 저는 일하지 뱃속에 애는 점점 불러오지 저희 신랑 사는 지역이랑 제가 사는 지역이 가까워서 집 같이 둘러 볼 만한 시간이라도 되면 몰라 그것도 아니였거든요...
그러고 신행 다녀와서 3월부터 신혼 아닌 신혼(ㅋㅋ)을 보내고 저는 출산하기 두달 전 쯤 일 그만 두고 집에서 쉬며 지냈죠
배불러서 일 다닐땐 몰랐는데 일 그만 두고 집에서 지내면서 넘 적적하고.. 하루가 안갔어요ㅠㅠ 감사하게도 입덧이 뭐에요? 먹을거 너무 잘 먹고 또 어찌나 졸린지.. 너무 무서웠던게 분명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잠깐 잔다는게 깨면 점심 시간이고 또먹고 나서 졸려서 일어나면 저녁이었어요...... 그렇게 뚱띠처럼 지내다가 어는 날 시댁서 저녁먹고 어머님이랑 낼 투표하러 같이 가자고 얘기해놓고서는 새벽에 이슬이 보여 병원 갔더니 이미 자궁문이 3cm나 열려있고 양수도 터져서 아이 낳아야 된다네요?
보통 첫 애는 예정일 보다도 늦게 낳는다던데... 무튼 여차저차 순풍 이쁜 공쥬님을 낳고 나오자마자(어머님은 본인 무릎때문에 병원 가셨다가 연락 받고 오셨어요) '어머님 둘째는 없어요ㅠㅠ 너무 힘들어요' 이러니 저희 어머님 제 손 잡아주시며 '고생했다 oo야'하시구 기억이 안나요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애기 백일때까지 매일 저녁 저희 집 출근하셔서 (시댁식구들 모두) 애기 보시고 목욕시켜주시고 재워주시고 하셨어요
막상 출산하고 나니 모유 수유가 이렇게나 어려운지 몰랐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유가 좋으니 먹여야 된다 강요도 안했는데 제가 애한테 미안하고 죄책감 들고 어떻게든 젖양 늘리려고 노력했는데.. 안나오더라구요? ㅠㅠ 100일도 채 안되서 완분으로 갈아탔죠...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더군다나 어머님은 신랑하고 아가씨 전부 완모하셨걸랑요) 어머님이 괜찮다 하시며 모유면 어떻고 분유면 어떻냐며 애가 젖병 잘 빨아 다행이라며 당신은 둘 다 젖병을 물려주면 퉤퉤 뱉어내서 고생한거라며 잘 먹음 그만이다고 하셨죠
아기 낳기 전에는 저도 솔직히 데면데면해서 신랑있을때만 내려가서 밥 먹고 놀다 왔는데 지금은 뭐~ 애기 델고 둘이서 놀러가요ㅋㅋㅋ
친정이 가까우면 친정도 출첵했겠지만 시댁도 못지않네요~
며느리라고 오면 밥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편히 못 쉬기는 커녕 애 본다 애쓴다며 가서 앉아있어라 얼마 안되는 설거지 내가 하면 된다며 굳이 저 부엌에서 내보내고 애랑 좀 자라며 방문도 닫아주세요
밥 먹을때도 아기 분유 먹여야 되면 아버님이 여기 왔으면 여기에서라도 편하게 밥 먹고 엄마(어머님)한테 애기 맡기라고ㅎㅎㅎ
이러니 제가 집에만 못있겠더라구요~ 애랑 둘이서만 집에 있으면 적적하기도 하고 가면 맛있는 밥도 먹고 아가씨가, 어머님이 아버님이 애기 봐주시니 저도 편하고 ㅎㅎㅎㅎ
그래서 지금도 자주 놀러가곤 한답니다
언제였던가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허리가 아파서 침맞으러 5일정도 다녔는데 격일로 갔어요
하루는 어머님이 전화오셔서 너 어제 병원 갔냐며 안갔다 하니 나한테 전화해서 애 좀 봐달라하고 침 맞으러 가지 왜 안가고 그랬냐고 오히려 혼났어요ㅎㅎ
아이가 순하다 해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비비고 있으니 얼마나힘들겠어요ㅠㅠ.. 반찬 좀 만들고 집청소좀 할라하면 오찌나 서럽게 울어대던지.. 진짜 내려놓질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럼 어머님한테 sos 치면 바로 오셔서 놀아주시고 애기도 봐주세요(어쩜 근데 신기하게 애가 뚝 그치고 잘 놀아요?)
반찬도 해다 주세요~ 국도 그렇구요
제가 뭐 먹고 싶다 하면 해주셔용ㅎㅎ 그래서 살이 안빠지나봅니다....... ㅠㅠ 제가 자꾸 살빼야된다면 저희아버님..'이건 살안찌는거야'라며 권하시고.... 하아.. 여기까지...할게요 ㅋ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맞는 생일마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신 어머님~ 생일 마다 며느리 용돈이라며 손에 봉투 쥐어주시는 울 아버님, 언니 필요할거라며 선물 건네주는 울 아가씨~
참!아가씨하니.. 아가씨는 조카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서 어린이날아니어도 선물이며 옷이며 딸랑이며 무릎 보호대며 뭐 갖가지 작고 큰 선물뿐만 아니라 애도 잘 봐주고~ 착해요 정말 착해요ㅎㅎ 아가씨랑도 사이 매우 좋답니다~
뭐 크게 자랑할만한 에피소드가 있는건 아니에요~ 그냥 여기 판 보면서 정말 저런 시부모님이 계실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에는 참 다양한 시자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근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구요~ 며느리가 먼저 같이 놀러가자고 여름 휴가도 무조건 다같이 가자고 하는 그런 경우도 있다구요 ㅎㅎ 뭐 저랑 비슷한 경우의 분들은 뭐 이런걸 가지고.. 라고 하 실수도 있지만 무튼!! 그렇다구요? ㅎㅎ
여차저차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전 언능 씻고 시댁 놀러가야겠어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