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결혼 예정이며 결혼 전에 예랑과 같이 지내고 있는 30대 예신입니다.
연애를 오래 했기에 이 사람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묵묵히 옆에 있어주던 그 사람이 든든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이제 막 결혼 준비도 마쳤고 편안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연애 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 느껴져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주면 상대방도 좋은 사람이 될거라는 저의 생각이 미련했다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 어른들이 얘기해주시던 대화가 잘 통해야 잘 산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사소한 것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내가 이 결혼을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표현이 서툰 사람이라 저를 놀리는 것도 서툰 애정표현이라 생각해 웃어 넘어가던 것이
반복되다보니 이젠 너무 유치하고..
티비를 같이 보면 누가 못생겼고, 어디를 고쳤고 등 연예인 외모만 평가하는 그 사람에게
왜 이렇게 외모만 평가하냐고 하면 연예인은 외모가 상품가치이기에 그래도 된다라고 말하는 그사람을 보며 속으로 실망을 하는게 하루 이틀 늘어가고 있습니다.
똑같이 힘들게 일하지만 그래도 예랑 저녁 챙겨보겠다고 일하다가 시간 내서 저녁 차려주면 늘 제가 먼저 맛있어? 물어봐야만 맛있어라고 대답하는 부분이 서운해서 표현 좀 해달라고 말하면 정색하고 싸우려 드는 그사람을 보면서
길바닥에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함께 지내다보니 서운함이 좀 쌓여 말해보면 확대 해석해서 화를 내고
어찌보면 당연한 사소한 배려 하나하나를 내 입밖으로 꺼내 말해줘야만 아는
그런 나의 배려에 대한 배려를 해주지 않는 그 사람과는 아이를 안 낳는게 낫겠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딸래미 결혼 시킨다고 좋아하고 계시고
이 사람과 헤어져서 다른 남자를 만나기엔 너무 바쁘고 새로운 만남이 지겹습니다.
그냥 함께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배려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게 맞는 건지 아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하는 제 자신도 한심합니다.
이래서 동거를 해보고 결혼해야하나봐요
어디 말할데가 없어 이 곳에 올려보네요
함께 있을 때 내가 멋있는 사람이 되는 사람과 만나세요..
나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며 제 자신이 참 치사하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