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꿈의 기업인 공기업, 은행을 꿈꾸다 서류, 필기, 면접에서 탈락하고
공기업 알바를 하며 취업을 못해 방황하던 중, 운좋게 21살에 복지 좋고, 월급 많이 주는 중견기업에 입사하여 딱 1년 7개월에 접어들었네요..
처음엔 부족한 저를 믿어주셨다는 거에 대한 감사함과 제 자신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는데
중학교 때부터 선생님, 친구들로부터 꼼꼼하다는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고, 메모를 잘 하고 섬세한 저를 보며 전 스스로가 정말 꼼꼼하고 일을 잘 할 거란 생각에 자신이 있었어요 친구들의 축하,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렇게 열심히 배우고, 한 달부터 혼자 모든 업무를 맡게 된 후부터 제 실수는 시작됐어요
한 달에 2-3번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실수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그럴 때마다 사수한테 듣는 말은
"너는 대체 하는 게 뭐야?", "이걸 왜 틀려?", "하..너 이제 신입사원 아니야" 였어요
저말고도 모든 사람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인 걸 알아서 멘탈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속상함과 저에 대한 실망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입사하고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울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도 하면서 부족한 제 자신 탓에 주말에 나와서 업무 공부했어요
아무래도 저는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고, 사무직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뭘 좋아하나 곰곰히 고민도 해보고, 내가 뭘 잘하는지 생각도 해봤지만 손재주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예체능적인 감각도 없더라고요 게다가 꼼꼼함은 어떤 직무에서나 다 필요한 필수조건이더라고요
그런 생각들 때문에 모르는 건 다 메모하고, 캡쳐해서 매뉴얼 만들어놓고 모를 때 참고하는데도
하나씩 꼭 실수를 해요.. 변명이지만 세 달에 하나씩 새로운 업무가 늘어서 더 힘들어요
뿐만 아니라 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누가 말걸지 않는 이상 사적인 대화를 잘 안 해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아무런 거리낌없이 잘 지내는 직원들 보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철판깔고
그사람들 반만이라도 해볼까 싶은데 죽어도 아부, 내숭은 절대 못 떨겠어요
그런 저를 보면서 남들 다 열심히 잘 하는 사회생활, 일을 정말 못 하는구나 싶어서 많이 속상해요 저의 제일 큰 장점은 잘 웃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웃지도 않고 직원들이 말거는 것조차 싫어졌어요 친구들이랑 연락하는 것도 귀찮아서 연락 다 끊고 만나지도 않아서 삶의 낙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가자마자 자는 제가 너무 나태한 것 같아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젠 집-회사-운동-집-회사-운동을 반복하며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회생활 못하는 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