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 남자친구 자랑을 좀 하고싶어서글 써봐요. 너무 자랑인 것 같아서 주변에는 이야기 못했지만 남자친구의 장점들을 글로 정리해보면서 좋았던 순간들을 되새기고 싶고, 이사람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기억하고싶어서요 ㅎㅎ
저희는 만난지 3년되었고, 저는 대기업에 다니고 남자친구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두번째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고백해서 만나게 되었고, 그때 저는 취준생이었고 남자친구는 저와 1살 차이인데, 처음 만났을 때 지방에서 대체복무중이었어요.
그래서 장거리였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제가 있는 지역으로 만나러 왔고, 그렇게 일년 반 정도를 만나다가 복무 끝나고 남자친구가 저 있는 지역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장거리 연애를 마무리 했어요. 장점을 아래에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1. 저에게 관심이 참 많아요. 단순히 제가 뭐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그런 관심이 아니라 저의 관심사, 목표, 꿈 등에 관심이 많고 그것들을 함께해주려고 노력하고, 함께 좋아해줘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제작사가 있는데, 관련 행사를 먼저 알아와서 몇번이나 같이 가자고 해주고, 그 제작사 영화를 집에서 혼자 찾아보고 저보다 더 좋아해주고요.
또 제가 특정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행사도 자주 다니고 그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때마다 같이 속상해주고, 제가 다니는 봉사에 동참하고 싶어해요. 저랑 같이 봉사를 할 때도 저는 괜히 나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저 덕분에 이런 좋은 일을 같이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요.
2. 뭘 먹고 싶다거나 하고싶다고 하는걸 항상 기억해줘요. 제가 뭐 먹고싶다고 이야기하면 그날 퇴근하면서 바로 사서 집앞에 주고가거나, 아니면 같이 먹으러 가자고 저 운동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미안해하면 이런거 하려고 저희집 근처 직장 다니는거라고 얘기해주고.. ㅠ
남자친구가 사용하는 메모장에 제 이름의 폴더가 있는데, 거기엔 저랑 가고싶은 맛집, 제가 놀러가고 싶다고 했던곳,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등 다 적어놨길래 왜 이렇게까지 해놓냐고 물어보니까 안잊어버리려고 적어놓는거래요. 제가 향수 진열대 지나가다가 이거 좋다~ 하면 옆에서 메모하고있는거 티나는데 모른척해줘요 ㅎㅎ 제가 그냥 새우깡이 먹고싶다고 해도 퇴근하는길에 사다주고 가요 ㅎㅎ
3. 저희 부모님까지 잘 챙겨줘요. 남자친구가 의료계열에 종사하는데, 그래서 날씨가 덥거나 추워진다던지, 부모님 생일이라던지 할 때마다 몸에 좋은 것들 저희 부모님꺼까지 집으로 보내줘요! 제껀 이제 엄마가 제발 그만 보내라고 하라고 할 정도로 많이 챙겨주고요. ㅎㅎ
4. 말을 정말 예쁘게 해요. 제가 어떤 고민을 이야기하면, 저만의 고민임에도 항상 우리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 우리 같이 이겨내보자 이렇게 말해주고요.
어떤 대화를 하든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낌이 드는 말을 해줘요. 번지르르하고 화려한 말들은 아니지만 모든 말 속에 나는 너를 사랑하고 존중해, 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5. 말 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진심이 들어있어요. 저희는 속궁합도 잘 맞는 편이고, 관계에 있어서도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 엄청 노력을 많이 해줘요. 계속 사랑한다, 예쁘다 이야기해주고 전후에도 꼭 달라붙어 있구요.
한번은 제가 생리가 늦어지는게 너무 불안해서 야근하다가 회사 근처 병원에 가본다고 한 적이 있는데, 조그마한거라도 같이 책임지자면서 퇴근하고 저희 회사까지 와서 병원에 손잡고 같이 들어가요. 제가 혼자 불안해하면서 앉아있는게 싫다구요.
또 제가 예정일에서 늦어질 때마다 혼자 불안해하는거랑 약국에서 테스트기 혼자 사는거 싫다고 했을 때부터 날짜 가까워지면 먼저 물어보고, 차 안에 테스트기를 브랜드별로 왕창 가지고 다녀요.
왜 한번에 안주냐면 혼자 몰래 해보고 불안해하는게 싫고, 그런 불안감이 들 때마다 말하면 직접 갖다주면서 얼굴 보고 불안함도 같이 느끼고싶다고 ㅠㅠ 꼭 얘기해달라구요.. 참고로 피임은 철저하게 하는데 그냥 제가 워낙 임신에 대한 불안함이 커요.. 지금까지 잘못된적은 없었구용
6. 표현을 아끼지 않아요. 만난지 삼년이 되었는데 매번 볼때마다 ㅇㅇ이는 정말 예쁘다.. 이렇게 감탄해주고 오늘은 어디가 어떻게 예쁜지, 이 옷은 왜 잘어울리는지 설명해줘요 ㅋㅋ 코앞에서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본 적이 있는데 응 예쁘긴 한데.. 난 ~~이래서 ㅇㅇ이가 더 이쁜 것 같아 이렇게 말해주고 ㅋㅋ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외국 배우 닮았다하더니.. ㅋㅋ 삼년째 이러네용
7. 친구들, 가족들 앞에서도 똑같이 대해줘요. 저부터도 가족들 앞에서는 뭔가 부끄러워서 평소에 둘이 있을때보다 약간 굳어지는데 남자친구는 같이 친구들을 만나도, 가족들을 만나도 저한테 똑같이 표현해주고 혼자 진지하게 나는 ㅇㅇ랑 진지하게 미래까지 보고 만나고 있어.. 이런 얘기 해서 다들 웃어요 ㅋㅋ 왜이렇게 진지하냐고 ㅋㅋ
만나고 나면 오늘 자기 친구/가족들 만나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8. 사람 자체가 화도 별로 없어요. 싸울 때도 절대 격한 말을 쓰지 않아요. 욕은 당연히 안하고, 야, 너 등 차갑게 느껴지는 말은 한번도 쓴 적이 없어요.
싸우는 중에도 ㅇㅇ이가 이렇게 말해서 내가 속상했잖아! 이정도로만 말하고 화났을때도 제가 애교부리면 그냥 풀어요 ㅋㅋ 근데 화난적이 삼년 만나면서 한손에 꼽아요.. 나 좀 기분이 나빠.. 이렇게 말하고 사과하면 바로 풀리는데 그게 본인은 화난거라 하더라구요 ㅋㅋ
9. 인성이 정말 좋아요. 저는 사람 만날 때 1번으로 보는게 인성이고 그 부분에서 정말 예민해요. 지금 나에게 잘해주는 건 쉽지만, 삼십년 뒤에도 나에게 잘해주는건 인성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살면서 이렇게 인성이 바른 사람은 처음 봤어요. 누구에게도 절대 하대하지 않고, 지칭 할 때도 예를들면 저기 계산하시는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 이런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조심조심 말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그렇게 하구요.
10. 훈남이에요. 막 폭풍 잘생김! 이런건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보여주면 오~ 할 정도로 훈훈하게 생겼고, 마음놓고 힐 신어도 될만큼 키도 크고, 무엇보다 노래를 정말 잘 해서 축가 불러주러 많이 다녀요. ㅎㅎ
꾸미는거에 관심은 많지 않지만 저에게 잘 보이고 싶다면서 데이트 하는 날은 머리도 신경쓰고 렌즈도 끼고 오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말해주면 열심히 따라하려고 하고 ㅋㅋ
11. 술담배 안해요. 담배는 전혀 안하고 술은 못해요.. 저는 술을 즐기는 편이라 남자친구의 적은 주량이 아쉽긴 하지만 ㅠㅠ 그래도 맛있는거 먹을 때 저한테 맞춰주려고 노력해요 ㅋㅋ 먼저 오늘은 회에 소주한잔하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그래놓고 본인은 두잔밖에 못마시긴 하지만 ㅋㅋ
술담배를 못하는 만큼 술자리도 전혀 없고, 친구들 만나도 맥주 한잔? 그마저도 잘 안만나요.. 취미는 운동이라 평일 저녁에 운동하고 주말에 가끔 대회 나갈 때 저 초대해요.
12. 여사친도 없어요.. 학생때 같이 동아리했던 언니들 있긴 한데 일년에 한두번 모임에서 보거나 결혼식에서 만나면 다같이 카페 갔다가 헤어지는 정도? 따로 연락은 안하구요.
저는 중고등학교 공학이라 동네에 남사친들이 좀 있고, 가끔 술한잔 하는데 장난식으로 질투할때는 있지만 그거에 대해서 크게 터치하지는 않아요.
친구들 소개시켜준 이후로 ㅇㅇ이는 어떤점이 좋은 것 같더라, 이런식으로 제 친구들을 좋게 봐주고요.
13. 아빠처럼 챙겨줘요. 여행 갈때면 비행기에서 추울까봐 옷도 챙기고, 건조해서 코 아플까봐 코 약도 챙기고, 소화 안될까봐 소화제도 챙겨오고..
제가 사진 예쁘게 찍고싶어서 힐 신고싶은데 발 아프면 어떡하지 걱정하면 신발 챙겨서 들고다닐 테니까 예쁜거 신으라고 해주고요 ㅎㅎ
하나씩 열거하려면 너무 많은데 ㅎㅎ 정리하고 나니까 다 비슷한 장점인 것 같네요. 모든 행동이 배려와 존중이라서 그게 참 고맙고 다시 생각해봐도 감동적이고 그러네요 ㅠㅠ
사실 저는 감성적인 스타일은 아니고 오히려 연애에 있어서 무심한 스타일에 가까웠는데 저를 너무 진심으로 아껴주는게 보이니까 마음을 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믿음이 가고요.
회사가 힘들때가 참 많은데, 막상 불안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겠다고 하니 그러면 불안하지 않게 결혼하고 다른 일을 준비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저희는 이제 내년 상반기 결혼할 예정입니다.
제 인생이 그렇게 엄청 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남자친구 만나는데 운을 다 쓴 것 같기도 하네요~ 다들 행복한 연애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