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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었고, 마지막일거같은

익명 |2019.08.21 00:42
조회 1,984 |추천 1

유독 혼자 있는 밤이면 더 생각나는데 친구들에게 말하기가, 가족에게 말하기도 그래서 여기에 끄적일게.

제일 철없던 시절, 너는 날 단 2달만 사랑했는데, 나는 3년동안 그리워하고있네. 지금도 너와 다닌 우리집앞 중학교를 보면서 3년전 추억을 곱씹어. 다시 못 올 그때의 계절과 너를 더 희미해지기 전에 적어볼게.

우리가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만큼 예쁜 사랑을 한건 아니니까 너를 그리워만 할게. 그래도 만약 다음생이 있다면 너로 태어나서 날 평생토록 사랑해줄게.

중3때 처음봤었고 별 관심 없었는데 어느순간 니가 너무 귀엽더라. 지금까지 이성을 보면서 좋아하는 감정은 여러번이었는데 고백하고싶다는 감정까지 생긴건 니가 처음이었어. 내 친구가 니 근처 자리인걸 이용해서 일부러 말도 안하는 사이인데 니 옆에서 친구랑 떠드는척 너만 신경쓰고
나는 하지도않는 오버워치인데 니가 한다길래 대충 너랑 친한 내 친구 하나 구해서 오버워치 그룹만들고 눈치껏 빠지라고 단 둘이서 겜하고. 설렜네.
중3까지 모솔로 살았던지라 고백도 진짜 뜬금없이 사귀자로 보냈고 그걸 받아준 니가 지금 생각해도 기적인거같아ㅋㅋㅋ 쌩판 모르는 사이가 하루아침에 연인이 된걸 보면ㅋㅋ
내가 제일 노빠꾸인 시절이라 그런가 어색함은 사라지고 설렘만 가득했지. 굳이 삥돌아서 너희집에서 널 기다리고 같이 학교가고 하교하고나서는 니 학원까지 꼭 데려다주고 모든게 나보다 작으니까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더라. 난 더 너에게 표현해주고 싶은데 너는 그게 힘드니까 지쳤나봐. 니 성격 ㄱ알고나서 나도 많이 배려해주면서 혼자 널 더 좋아하고 니가 불편하지 않을 표현만 찾고. 근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면 표현이 부족했던 니가 점점 나에대한 기본적인 관심부터가 사라진거 같아서 힘들어지더라. 내가 학교에 있던말던 친구가 우선시 되는게 배아팠어. 7일내내 너와 얘기할려고 쉬는시간마다 니 자리로 가면 친구들과 10분내내 떠들다가 종치고서야 왜왔냐는 니 말 듣고 정말 아니겠더라 싶겠더라. 바보같이 나혼자 고등학교 졸업후에도 만날줄 알았나봐. 사귀는 시간동안 처음부터 헤어질때까지 니가 정말 좋았는데 외로움은 항상 내 감정의 기본이었어. 친구들이 니네 사귀는거 맞냐고 놀릴때마다 나 혼자 성격탓이라고 애써 널 커버하고 내 감정만 상처준 내가 밉고 니가 싫었어. 결국 그게 힘들었던 내가 너와 싸우고 난 뒤 3일후에 넌 이별을 말했지. 1시간동안 비참하게 매달렸는데 네 마음은 굳어진거 같더라. 제일 행복해야할 내 중학교 마지막 12월 학교축제에서 상처만 남았어.
크리스마스를 3일 남기고 헤어진게 기가 막히네.
너로 가득찬 내 마음에서 비롯된 이벤트들 선물들 모두 버려버렸어.

그때 친구들이랑 피파하러 가다가 니 연락보고 모든게 싫어지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날 찼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피시방에서 피파밖에 할수없는 상황이, 노래나 들으면서 징징 우는 내 모습이 진짜 비참하고 니가 정말 미워서 차이고 2달동안 너만 대차게 까댔었지. 혼자 그렇게 널 뒷담까고 고등학교에 가니 점점 너에대한 미운기억이 없어지더라. 이별하고 찾아본 글귀에서 미움도 하나의 감정이라던, 그 감정마저 사라지면 전여친이 남친이 생기던말던 아무생각도 안난다던 글을 읽고 나도 드디어 잊어가나보다 싶더라.
근데 페북에서 우연히 태그당한 널 보고 프사를 봤는데 왜 또 니가 그리워지냐 진짜 뭐같게ㅋ

처음 사귀었던날 난 도서관 봉사였는데 거기까지 찾아와준 니가, 학교 현장체험때 버스에서 왕복 6시간동안 꼭 붙어앉아 얘기떨며 니가 내 어깨에 기대 잠을 잘때며,
하교후에 추워서 내 주머니에 니 손 넣고 포장마차로 가서 천원짜리 떡볶이 2개 사서 나눠먹을때며,
학교에서 영화볼때 꼭 니 옆으로 가서 니 어깨에 기댈때며, 비오던 날 우산이 없어서 니껄 같이 쓰다가 키가 작은 너에게 내 키를 맞추려다가 실수로 얼굴이 가까워지고 둘다 부끄러워하면서 내가 우산을 들었을때도,
2017년 11월 첫눈이 오던날 운동장에서 찍은 우리의 사진,

어느순간부터 니 생각만 미치게 나더라.
아마 나는 너에 대한 감정이 사라진게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미운감정마저 사라진건가봐. 바보같이 나 혼자 연애하고 나 혼자 힘들어하다가 그 모습보고 못 견딘 니가 날 비참하게 찼는데. 쓰레기는 넌데. 왜 난 쓰레기에 미련을 못 버리는걸까.

그냥 그때의 계절이 시간이 사람이 그리고 너만으로 가득찼던 그때의 순수한 내가 너무 그리워서 그게 니가 그리워진걸까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안 잊혀진다. 그립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 피해서 연애짓 하던 그때가.

내 모든게 너로만 가득찼던 그날이,
그 2달이 내 평생동안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가끔 벌레들이 우는 밤이면 울적해지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이 글을 쓴것에 혼자 오그라들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지낼거 같은데

고마워 내 다시는 못 올 학창시절에서 특별함을 만들어줘서.
너와 행복한 기억만 남기면서 널 잊어볼게.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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