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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

00 |2019.09.01 17:07
조회 17,623 |추천 18

방탈 죄송합니다ㅠㅠ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여기가 제일 활성화되어 있어서 올려봐요.. 길더라도 제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본론만 말하자면, 저희 엄마가 스토킹을 당한 거 같아요. 아니,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도 주변 사람한테요. 


우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링크의 글부터 봐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940

 

글이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1.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의 지속적인 해킹

2.     정보 유출을 떠나 공포심을 느껴 수사기관의 도움을 요청

3.     물질적 피해(ex. 직접적인 협박과 폭행, 금전피해 등)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음

4.     개인정보에 관련된 법의 강화 필요성을 느낌

5.     도와주세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운 나쁘게 해킹을 당한 거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건 저희 엄마니까, 설명만으로 체감할 수 있는 위험도 반감했고요. 그런데 피해사실을 파악하면 할수록 이게 단순 해킹을 떠나 주변인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실은 이것 때문에 저희 가족 모두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었고, 심지어 엄마는 이 일이 원인이 되어 팔에 깁스까지 하셨어요. 안 그래도 정밀검사까지 예약하고 왔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바로 이어 쓰겠습니다.

 

스토킹임을 확신하고, 그 시작을 추측해 나가다보니 아주 오래전부터였다는 걸 알았어요. 바야흐로 4년 전 3월, 새내기 때였습니다. TMI지만 저희 가족들은 하루 세 번씩은 꼭 전화를 할 만큼 돈독합니다. 어렸을 적,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셋이서 똘똘 뭉쳐 살고 있거든요. 아무튼, 그때도 여느 때처럼 엄마께 전화를 했어요. 컬러링이 설정돼있는데 노래 대신 기본음이 울더라고요. 이전부터 그런 일이 종종 있어서 그때마다 그러려니 넘겼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끊고 다시 전화를 걸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기본음 상태에서 전화가 연결됐다가 급하게 끊어지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거기서 갑자기 느낌이 싸해서 미친듯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 난 줄로만 알았거든요. 후에 배터리가 없어 일찌감치 폰이 꺼졌었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안심했는데,

 

그럼 그 전화는 누가 받았던 거죠?

 

오싹했지만 괜히 과민반응 하는 거라고 여기고 넘겼습니다. 사실 가족들끼리 전화할 때마다 이런 일들이 쭉 있어왔거든요. 예를 들어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방 통화목록에는 부재중조차 뜬 적이 없다던가, 전화를 건 나중에야 부재중 기록만 남아있다던가, 지하나 오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전화할 때 유난히 지지직대면서 목소리가 왔다갔다 한다던가 하는 일이요. 잠시 그러다 말아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이때부터 뭔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의심되는 일은 많지만 몇가지만 추려 써볼게요.

올해 초에 SNS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다가, 기록할 데가 없어서 카톡 나에게 보내기로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며칠만에 털리더라고요. 가는 날이 장날이다 싶다가도 조심성 없는 내 잘못이려니 하며 어떻게든 처리하고 계정을 복구했어요. 다행히 이상한 광고 같은 건 없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4월인가, 기숙사에 있는데 충전 중이던 휴대폰의 화면이 켜져 상단바가 막 오락가락하더니 다시 꺼졌어요. 물이 묻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러나 싶어 한번 껐다 켜고 말았는데, 그 후로도 종종 그렇습니다. 어제는 아예 제 터치가 듣지 않고 멋대로 작동했어요. 그래도 폰 오작동인가보다 했죠.

 

5월에 제 은행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서 지점에 방문해 싹 바꿨습니다. 까먹었나해서 수첩에 적어둔 비밀번호까지 찾아서 입력해봤지만 맞지 않았어요. 잘못 적었던가 하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이전 시점에 엄마는 메일의 2차 인증이 풀리고, 알림 설정도 해제되어 있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이 겹치면서, 동일한 일이 엄마한테도 일어났음을 알았고, 해킹을 의심하게 됐죠.

 

6월 중순? 즈음에 지인 분께서 이미 개인정보가 다 털렸을 테니 해결될 때까지만 쓰라며 저와 엄마께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새 폰은 통화 음질도 선명했고, 지지직대지도 않았어요. 그러고 지낸 지 채 일주일도 안 되어 새 폰으로 보낸 문자가 제 원래 폰으로 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분명 명의가 다른 폰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싶어요.

 

그제야 휴대폰을 들고 서비스 센터에 가져갔고, 예상대로 해킹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폰을 초기화해주신 서비스 직원 분이 말하시길, 폰을 복제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제 폰과 그 (명의가 다른) 폰을 같은 단위로 묶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사실이면 해킹을 시도한 사람은 이미 그게 제 폰이란 걸 알고 있었단 말이 됩니다. 그것도 폰을 만든 지 일주일 만에요.

 

그래서 엄마 폰도 비슷한 상황일지 모른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게 엄마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명의가 다른 폰 두 대를 묶은 거라고 하면 우리 주변의, 우릴 알고 있는 사람일 거란 생각도 들었죠. 그리 생각하자 지금껏 이해할 수 없던 일들이 전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상한 게 한 두개가 아니더래요.

 

시작은 깔끔하게 정리해둔 서류가 흐트러지는 것부터였다고 해요. 저희 엄마가 되게 꼼꼼한 성격이셔서, 당신이 맡으신 일은 뭐든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타입이거든요. 정리도 마찬가지인데다 기억력도 좋으셔서 반듯하게 해둔 게 흐트러졌다? 그럼 바로 알아차리세요. 이런 말하긴 부끄럽지만 20대 초반인 저보다 훨씬 머리가 좋으신 거 같기도 해요….

 

이야기가 좀 샜는데, 서류가 당신이 해놓으신 대로 안 되어 있어서 어라, 싶으셨대요. 게다가 분명히 입력했던 전산 자료도 엎어져 있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셨더래요. 거래처에서 보냈다던 우편물도 며칠이 넘도록 받지 못해 다시 보내 달라 하셨다는데, 보통 그런 건 퀵이나 우체국 서류 봉투로 오지 않나요? 어떻게 몇 번이나, 그것도 딱 엄마 서류만 골라서 그럴 수 있었을까요? 심지어는 거래처에서 보낸 팩스가 일주일 후에야 도착했는데, 보낸 날짜가 일주일 전으로 찍혀 있었대요. 이 또한 엄마 서류만 그랬다고 하네요. 단순히 기계 오류라고 보기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이게 끝이었다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잠궜던 서랍이 열려있고, 그 안에 넣어둔 서류가 사라졌다면,

 

집에 있는데 사무실의 본인 자리 컴퓨터가 켜졌다는, 카톡 자동 로그인 알림을 받는다면,

 

일전에 철 해놨던 서류가 사라지고,

 

작업한 게 지워지고,

 

그런 일들이 매번, 매일, 매 순간 반복된다면….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심지어 엄마께서 하시는 일은 전산 회계라, 본인이 맡은 일을 타인이 온전히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거든요. 즉 굳이 엄마 자리의 컴퓨터를 켜가면서까지 할 만한 일이 없다는 뜻이죠.

 

우리도 처음부터 주변을 의심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컴퓨터를 살펴보니 원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전화로만 나눴던 얘기들을 마치 들은 것처럼 알고 있고, 전원을 끈 상태의 전화기로 신호가 가고, 분명 둘만 통화하는 중인데 우리가 아닌 누군가의 소리가 들리고.. 로그인 된 IP를 추적해보니 그 사람과 연관된 장소이기까지 합니다. 이미 직장 사람들도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수사기관에서는 자꾸 ‘본인이 하시고 까먹은 거 아닌가요?’ 라고만 하네요. 엄마가 깁스를 한 건 전산이 엎어져서, 그걸 수습하는 사이 팔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에요. 도대체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자기가 입력한 자료를 날리고 새벽 세시까지 야근을 한답니까? 이게 본인 일이어도 그렇게 말씀 하셨을까요?

 

개인탐문으로 누군지 알게 되었지만, 수사기관에서 요구하는 물질적 증거가 없어 몇 달 내내 그냥 흘러낸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오죽하면 통장 비번이라도 내놨어야 했나, 어디 한 대 맞기라도 했어야 했나 싶을 만큼 싶을 만큼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고생한다, 힘내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데 얼마나 소름 끼쳤는지 모릅니다. 저희 엄마는 당하는 내내 주변에 말 한 마디 못하고 혼자 앓다 탈모에 신경성으로 인한 불면증, 심지어 가위까지 눌리고 계세요.

 

솔직히 남편 없이 두 아이 키워내는 거 쉽지 않은 거잖아요. 저희 엄마는 단 한번도 우리 탓 한 적 없고, 돈 없다 푸념 한번 않으시고, 자기 꿈을 강요하지도 않았던 그런 분이에요. 잘못이라곤 청춘을 자식에게 바쳐 헌신한 것밖에 없는 분께 왜 이런 시련까지 안겨주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제 행복에는 엄마 당신의 행복도 함께하고 있는데,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엄마마저 아빠처럼 잃게 될까 봐 정말 미칠 거 같아요.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지옥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 제발 좀 도와주세요. 



++) 폰 초기화도 많이 해봤고 보안 앱도 깔아봤고 노트북에도 보안이고 뭐고 다 해봤어요. 근데 뭘 해도 다 뚫고 들어옵니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오죽하면 판에 글을 썼겠습니까.. 주작이고 망상이라 생각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안타깝게도 현실이고 실화입니다.
추천수18
반대수13
베플ㅇㅇ|2019.09.01 21:13
님 인터넷에 조직스토킹 쳐보시면 조현병환자들이 쓰는 글 엄청 많거든요? 그거랑 지금 100000프로 똑같아요. 조현병 혹은 과대망상 증세입니다 정신과에 가세요
베플ㅇㅇ|2019.09.01 17:46
근데 진짜, 글을 다 읽어봐도 망상 아닌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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