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은 사이다가 아닐 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개사이다여서 걍 써봄.
맞춤법 이해바람, 띄어씌기 이해바람, 음씀체 이해바람. (지금 나름의 만년설급 청량사이다 마시고 급 흥분상태임. 정말정말 이해바람. 노태클, 노악플. 안받아요. 안읽어요.)
동갑내기 남편은 어머님만, 나는 양가 부모님 모두 살아계시나 인간같지도 않은 쓰레기들이였으므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연락끊음.
서로 힘들게 살다 20대 초반에 만나 시어머님께 허락받고 결혼함.
이때 나는 자신감은 고사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칠때였음. 살아서 부모와 연끊고 사는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였음. ㅠ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남편을 만난거임.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라 기술배워 착실히 직장다니는 남편이 존경스러웠음. 그때는....
그러다 결혼 후 별안간 시어머님 모셔야한다고 지랄지랄함. 천천히 생각해보면 준비하자니까 본인 상식으로는 부모님은 당연히 모셔야하는거라 당장 합가해야한다고 함.
(그 전에는 남편과 어머님도 생계형이산가족이였고 나중에 알게된 어머님형편이 말이 아니였음. 눈물이 나올지경이였음.)
그때 돈이없어 샌드위치판넬로 만든 가건물 옥탑방에서 신혼집 차렸는데 자꾸 시어머님을 모시자고 하길래 얼마나 상황이 힘들길래 저러나 싶었음. 부담스럽기도하고 걱정도됐지만 남편이 절실해보였음.
그래서 합가하자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렸고 그 날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심.
얘, 아가. 난 신경쓰지말아라. 네가 같이 살자고 말해준것만으로도 난 족하다. 나중에 내가 몸이 아파 오갈데 없어지면 그때 외면하지만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아직은 내 스스로 먹고살수 있으니 정말로 신경쓰지 말거라.
그 후로도 함께살자라는 말씀을 드릴때마다 한사코 거절하시더니 몇 년 후 하늘나라가심. ㅠㅠ
내게는 친어머니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이 사실 생각자체가 아예 없으셨나 봄.
아무튼 다시 돌아와 합가지랄? 이후 술&외박 콤보가 시작됨. 남편은 이 두가지로 어머님 돌아가신 후에도 내 속을 썩어문드러지게 만들었음.
난 참고로 술 못함. 반대로 남편은 술 고래임. 짝으로 쌓아놓고 먹는 인간 인줄 알았다면 시작도 안했을텐데.
착실히 회사다니고 홀어머니 걱정하는 효자인줄 알았지 백날 술쳐먹고 어머니는 일년에 두세번 만나는게 다였던 쓰레기인줄은 정말 몰랐음.
그런데 난 어머님이 너무 좋았음. 그래서 남편이랑 헤어지지 못했고 또 어머님 돌아가실때 정말 너무너무 슬펐음.
그리고 또 솔직히 고졸에 특별한 기술없이 양가부모님께서 건실하신것도 아닌 내 상황에 남편이랑 헤어져봤자 별다를게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남편과 헤어지지 못 한 결정적인 이유였음.
어쨌든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작지만 통장을 남겨주셨음. 내 명의로!!
이때까지도 지금도 난 정말 악착같이 저축을 했음.
그리고 그때만해도 서울에 1억대의 작은빌라가 즐비할때였고 저축한 돈+어머님 통장+풀대출을 받아 역세권 빌라를 삼.
여기서 하나 짚고넘어가자면 악착같이 저축을 하면서 남편한테 욕 엄청먹었음. 자기가 번돈인데 못쓰게 한다고...
하... 겨울에 컴퓨터도 못할만큼 추운데 이런곳에서 평생 살 수는 없었음. 머리를 감으면 바로 얼어버려서 드라이로 녹이면서 물기를 털었을 정도임. 그저 빨리 돈 모아서 겨울에 잠바 안입고 잘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음. 비교하자면 이때도 남편은 경차라도 차를 뽑고 싶어했음.
다시 생각해도 남편은 정말 철이 없었음. 그래서 난 그냥 귀닫고 눈감고 남편 머리채끌고 악착같이 저축하며 살아갔음.
정말 저축하려고 남편이랑 엄청나게 싸워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 이혼하기 싫다는거보면 지금은 주제파악은 하는가 봄.
그렇게 어머님 돌아가시자마자 남편은 새차를 멋대로 뽑음. 아직도 난 차를 보면 어머님 생각이남. 꼭 어머님을 타고다니는것같음. 마음이 편치않음.
각설하고 난 빌라대출받자마자 저축해서 10년안에 아파트로 갈아 탈 계획을 했고 반대로 남편은 80만원이 넘는 게임기들을 사들였음.
다 쓰러져가는 옥탑방에서만 살다가 코딱지만해도 새집 에 살아보니 지가 무슨 갑부라도 되는것마냥 막 사들였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것은 그러면서도 동시에 술쳐먹고 외박도 해댔다는 사실임. 동시 진행형중.
그래서 난 이를 갈았음.
자존감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쓰레기같은 남편을 보니 무언가 내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르는것이 느껴졌음.
공부함. 원래 꿈이 있었음. 닥치고 남편비위 맞추며 알바하며 저축 계속하면서 공부함.
그 사이 저녁 늦게까지 연락없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면 자꾸 노래방소리가 들렸음. 정말 바보같이 의심 1도 않했음. 난 정말 순진했나 봄. 남자를 몰랐던가...
아무튼 연애시절부터 성매매를 하고 다닌것을 이때쯤 알게됨. 술쳐먹고 나한테 갑자기 실토함. 녹음해둠. 그리고 술에 취해 쓰러져 자고 있는 남편을 봄. 아직 30대인데도 술을 하도 먹어서 40대 아저씨마냥 배가 나왔음. 한숨이 나왔음. 그래서 닥치고 공부했음. 남편은 계속 외박하고 술쳐먹고 성매매하고 그랬음. 다행인건 내가 저축을 잘 해서 그런지 월급은 꼬박꼬박 가져다주었음. 보너스&명절떡값 다 나한테 일임했음. 총 월수입 250일때도 적금 7개 들었음. 정말 허리띠 졸라메고 모음.
그리고 또 닥치고 공부했음.
(그러면서도 남편 용돈은 달라는대로 줬음. 난 그냥 아예 안씀. 그렇게 모았음.)
결국 나 취업함. 프리랜서 직종이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계약이 성사됨. 계약금 받았음.
이혼서류 들이밀었음.
앗! 그 전에 계약금으로 흥신소의 힘을 살짝 빌어 성매매하는 사진도 찍어놓음.
그새끼 얼굴에 사진뿌림. 변호사가 정 화딱지나면 실수한듯 얼굴에 뿌려도 된다했음.
집팔고 남은 돈과 저축한 돈의 반을 준다는 조건으로 이혼하자고 했음. 남편의 잘못이 크기 때문에 재판가면 남편이 받을 수 있는 재산분할 금액이 작아져서 백프로 재판안가고 도장찍어줄거라고 변호사가 호언장담함.
나도 반주고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음.
남편새끼 쳐울고 난리났음.
미안하다며 자기가 정말 잘 하겠다고 이러고 있음.
도장은 아직 안찍어줌.
이새끼도 사람이였음. 계산을 할 줄 암. 돈도 돈이지만 지주제에 어디가서 이렇게 저축 열심히 하면서 상매매하는 남자랑 같이 살아줄 여자를 또 만나겠음.
이렇게 쓰다보니 지난 내 20대를 생각하면 아까워서 한숨밖에 안나옴.
그렇지만 작은 위로가 되는것이 있음.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유부녀인 줄 모르고 외부업체랑 타부서 남자 직원들이 대시를 했음. 물론 아직은 법적으로 유부녀이기에 정중히 거절하고있음. 다만 내가 이렇게 경쟁력있는 여자인줄 모르고 산 세월이 개탄스럽기도 하면서 앞으로의 내 인생이 기대가 됨. ㅋㅋ
남자없이 못사는것은 아니지만서도 언젠가 번듯한 연애 한 번 해보고 싶음.
해서 제발 이 돼지새끼가 이번달 안으로는 이혼 도장 찍어줬으면 좋겠음.
다 같이 기도해주셈.
이혼준비중이라는 사실을 회사에 말했음. 마음정리한다는 핑계로 여행을 가고싶었음. 솔직히 좀 훌쩍 떠나서 나의 지나간 20대를 나름 예쁘게 정리해서 보내주고 싶었음. 일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평일에 2일만 양해해달라고 했음.
팀장님이 어디가려고 하느냐고 물으심. 고급 리조트에서 2박만 지내다 오고싶다고 말씀드림.
흔쾌히 회사에서 지원해줬음. ㅋㅋㅋ 복지차원에서 회사와 연계되어있는 리조트를 예약해줌.
이일로 내 이혼이 회사에 소문이 남. 역시 세상엔 믿을 놈 없음. 아...팀장님... 혹시 경리과 직원인가?
암튼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타부서, 외부업체 할 것없이 쫙 퍼졌음.
전화에 불통이 남. 기다리겠다는 문자들이 계속 옴.
나름 잘생기고 직업도 좋은 미혼남성들이 내게 이렇게까지 호감을 표현할 줄은 정말 몰랐음. 신기함.
은근 기분이 좋으면서도 눈물이 남. 아마도 아직 나의 아픈 20대를 보내주지 못해서 그런듯함.
그와중에 남편새끼 문자도 보임. 내가 죽을 죄를 진것도 아닌데 넌 왜그러냐 이러다가 정말 미안하다 내가 죽일놈이다 라면서 혼자 모노드라마 찍고있음. 문자만 보면 다중인격같음.
우리 회사의 대리중 한 명이 퇴근하고 전화를 했음. 그 대리는 인기가 많음. 잘생기고 소위 집안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수의 여직원들이 흠모하고 있음.
업무추가지시? 뭐 이런 내용일 줄 알고 받았는데 아니였음.
리조트 잘 다녀오고 같다와서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함. 그러면서 이혼 하고 나서 절대로 다른 남자들 먼저 만나면 안된다고 말함. 자기부터 만나보라고 함. ㅋㅋㅋ
그래서 솔직한 지금의 내 심정을 말해줌.
경솔하게 다시 남자를 만날 생각이였으면 이혼할 생각 안했을 거다. 남자에 질려 이혼하는 마당에 바로 남자를 만나는것은 좀 아닌것같다. 그리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지금의 내 솔직한 심정임. 그냥 괜찮아 보이는 남자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온다는것이 신기할뿐임.)
그러니 대리가 이럼.
내 이혼 이야기를 전해듣고 나서 본인은 탕비실에서 커피를 쏟았다. 아마도 이런 남직원들이 최소 한 둘은 있는듯 한데 뭐가 부족해서 좋다는 남자들 만나보지도 않고 거절부터 하냐. 남자에 질렸다는 말은 백 번 공감하지만 그래도 평생 독신으로 살것이 아니면 이 놈 저 놈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 기다릴테니 기왕이면 이놈부터 만나봐라. ㅋㅋ
그래도 정중히 거절했음.
대리도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맞는거고 본인도 내가 확실하게 이혼 할때까지는 더이상 이런 전화 안하는것이 맞는것이라고 하고 끊음.
세상살이 신기함. 이런날도 있음. 캐리어 가방 주문하려다 심심해서? 써봤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재미있으면 이혼후기?도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