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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이랑 사귀게 된 썰 풀게 너네도 풀어주라 (긴글주의)

ㅇㅇ |2019.09.07 22:36
조회 1,703 |추천 3
시험기간에 할 일 없어져서 씀ㅋ




중학교 때 나는 전학생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를 다른 데를 나와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

보통 이 때는 뉴페이스에 민감하잖아? 애들 사이에서 나는 나름 유명해졌고 노는 여자애들이 나한테 엄청 들이댔음

그때의 나한테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어서 화장하는 애들을 좀 안 좋아했거든 그래서 좀 차갑게 대했더니 띠껍다고 소문이 났음

유일하게 나를 안 깠던 애들이 우리반 여자애들이었는데, 우리반 애들 중에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여자애들은 성격이 너무 조용해서 재미가 없었고 어쩌다 보니 나는 적당히 노는 애들이랑 놀게 됌





옆반 애였던 A랑 (A 친구)B가 노는 무리의 우두머리?같은 거였는데 맨날 애들 끌고 와서 시끄럽게 굴었음

그래서 처음엔 A나 B나 곱게 보이진 않았음

근데 나랑 같이 놀던 애들이 A, B랑 엄청 친했어서 어쩌다 보니 자주 놀게 되서 친해지게 됐고 나랑 같이 노는 여자애들이랑도 친해져서 정붙이게 됌





그러다 B랑 A랑 같이 놀 때가 많아졌는데 B랑 더 친하기도 하고 사실 B가 A보다 인기가 많아서 B랑 엮이는 일이 많았음

유치하긴 한데 B는 우리학교 공식 미남이어서 소문이 엄청 빨리 퍼졌고

물론 B랑 나는 진짜 1도 감정 없는 사이라 그냥 웃어 넘겼음

그러다 언제 셋이서 놀기로 했는데, 그 날 A가 아파서 못 나올 것 같다고 연락이 왔음

그래서 할 수 없이 B랑 둘이서 노래방 갔다가 둘다 마블광이라서 마블 영화 보고 영화 홍보하는 그 엄청 큰 종이 스탠드?같은 거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B가 그걸 A한테 보낸 거임

그 사진을 받고 바로 A가 너네 있는데로 가겠다고 연락이 왔음

나중에 들었는데 A는 자기가 빠지면 당연히 둘이서만 놀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둘이서 같이 몇 시간을 넘게 놀았다고 하니까 약간 빡쳤다고 함

아무튼 A가 와서 셋이 놀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A랑 B만 얘기하거나 B랑 나만 얘기하는 구조가 됐음

그래서 B가 나랑 A 보고 야 너네 좀 친해져라 하면서 나를 걔 쪽으로 밀었음

근데 걔가 엄청 세게 민거임

넘어질 것 같아서 A 잡고 중심 잡았거든?

그런데 A가 엄청 정색하면서 내 손을 쳐내는 거임

나는 기분이 나빴고 그때는 걔한테 좋아하기 전이어서 그냥 얘가 나를 싫어하나 같은 거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음

B는 당황하면서 서로 아무 말도 안하는 A랑 나 사이에서 분위기 띄우려고 하다 포기하고 나 데려다주겠다는 핑계로 헤어짐

당연한 소리지만 실제로 데려다주진 않음ㅋ





그 이후 나는 A랑 말할 일이 있을 때마다 A한테 엄청 비꼬면서 말했고 A도 같이 맞받아치게 됐음

막 티격태격 이런 게 아니고 진짜 서로 싫어하는 애랑 서로 비꼬는 그런 거

그러다 언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뭔가 비아냥거리다 선을 넘었거든? 그래서 걔가 빡쳤음

근데 걔가 공부할 때는 안경을 쓰거든

갑자기 머리 쓸어넘기면서 안경 벗고 나를 째려보는데







내 취향인거임 흑발 시크





그렇게 어이없이 호감이 생기게 됐고 나는 혼자 엄청 당황하다 그냥 사과하고 튐

아무튼 그 다음날부터는 평소처럼 지냄

먼저 말 안 걸고 A가 먼저 시비 걸면 그때서야 맞받아치고

근데 이때쯤인가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터짐





이때 체육대회를 했는데 전날인가 전전 날에 나는 B 머리 묶어주고 B는 내 머리 묶어주면서 장난치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뒤에서 남자애들끼리 싸움이 났음

몸싸움은 아니고 그냥 신경전? 비슷하게 노려보면서 싸우는 거 있잖음

내용 들어보니까 A랑 싸운 애가 내가 속해 있는 무리 여자애들 갖고 이러면서 섹드립을 친거임

근데 내 얘기가 나올 때 걔가 장난치고 있던 나랑 B를 엮으면서 온갖 더러운 말을 했나봄

A는 빡쳐서 걔 의자를 발로 찼고 걔도 똑같이 책상을 발로 뻥 찼음

근데 하필 그때 A가 가오를 잡은 건지 뭔지 의자를 차고 휙 뒤돌음

그때 싸우던 애가 찬 책상이 쓰러지면서 A 허리 부분에 빡하고 맞은 거임

그게 스탠드라 무게가 좀 있는 거 였음

다행히 B가 말려서 싸움은 그때 끝났지만 A는 허리 쪽에 피멍이 들었고 옆에 쓸려서 상처가 남

B는 바로 보건실로 갔고 나는 신경쓰여서 일부러 시간 좀 두고 머리 아픈 척하고 보건실로 갔음

근데 가보니까 보건실 문은 잠겨있었고 거기엔 출장 다녀옵니다 라는 메모가 붙어있었음

그리고 그 밑에는 A가 문에 기대 앉아있었음

A가 나보고 왜 왔어 아프냐?라고 물어보길래 나는 그래 머리 아프다 하고 자연스럽게 걔 옆에 앉았음





다시 생각해도 이 날은 나한테도 걔한테도 잊지 못할 날이었던 것 같음

디테일한 거 하나하나 다 생각남





둘이 한동안 어색하게 아무말도 안하다가 내가 A한테 넌 왜 반 안들어가고 있냐 하니까 A가 쪽팔리잖아 라고 대답했음

또 정적이 흘렀음

그러다 구세주처럼 보건 선생님이 다시 오셨는데

출장 가는데 뭐 두고 가셔서 다시 오신 거였고 오신 김에 나 수업불참증 끊어주시고 A 다친데 봐주시고 가심

나는 여학생 침실로 들어갔고 걔는 남학생 침실로 들어가서 옷벗고 상처 소독한 부분에 약을 발랐음

핸드폰도 안 갖고 와서 할게 없었는데 A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남학생 침실 문을 두드림

그러니까 A가 자기밖에 없다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걔가 셔츠 단추 푼 상태로 나 약 좀 발라주라 이러는 거임





A 말로는 이 날이 진짜 작정하고 유혹한 날이라고ㅋ





아무튼 나는 어색하니까 장난치면서 내가 왜 발라주냐 팔 짧아서 안 닿니 같은 대사를 어색하게 침

A가 왜 이렇게 어색해하냐 너 때문에 싸운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원래 띠꺼웠음 이러는데 내가 신경쓰는 건 그게 아니고 너가 셔츠 열린 상태로 나랑 단둘이 있는거라고 말할 수도 없었음ㅋ

걔가 침대 툭 건들면서 옆에 앉으래서 일부러 옆 침대에 앉았는데 걔가 내 옆으로 와서 앉는거임

의외로 심장은 차분했는데 눈밑에 있는 근육 같은게 파르르 떨렸음

아무도 없이 단둘이 침대 위라니

내가 그때 미쳤던 게 분명함

하지만 그때는 순수했을 때라 그런 상황보단 그냥 걔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떨렸음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는 표정이 굳어갔고 걔도 불편했는지 자세를 계속 바꿨음

얘기할 화제가 떨어지자 진짜 방 안에는 어색함++침묵+불편함+묘한 분위기가 떠다녔음

그 상태로 한 5분은 있었던 것 같음

내가 참다 못해 목마르다는 핑계로 가려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A가 다시 앉힘

그리고 가까이 몸을 밀착시킴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 머리 이상하다고 다시 묶어준다고 말함

머리 묶었다가 풀면 사자머리 되는 거 알잖아? 그래서 나는 내가 묶겠다고 하고 머리끈을 잡아당겼는데 그 상태에서 A가 머리 묶던 내 손 위에 지 손을 포갬

너무 직접적이어서 나는 그대로 놀라 벌떡 일어났고 걔도 야 하고 불러 놓고 말을 못함

내가 나는 이제 갈게 라고 하니까 A가 나를 잡고 또 야 하고 부름

그리고 또 말을 못 이음

나는 설마 설마 고백인가 싶어서 기대 반 당황 반의 마음으로 충분히 손 쳐낼 수 있었는데도 가만히 있었음

내가 왜...?하고 말 흐리니까 A가 뜸 들이더니 너 B랑 사귀냐 하고 묻는 거임

나는 오버해서 웃으면서 부정했는데 그게 더 연기같았는지 A가 정색하면서 그럼 너 B 좋아하냐 라고 물음

그래서 나는 아니 절대 난 좋아하는 사람 같은 거 없어 라고 답함

여기서 문제는 내가 이 거짓말을 너무 잘했다는 거였음

완전 정색하고 진지하게 얘기함

A는 그 말을 듣고 교실로 가 라고 명령조로 얘기하고 나는 그냥 그대로 따랐음





나중에 들은거지만 A가 이날 갑자기 이랬던 건 B가 내 머리를 묶어주는 걸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A랑 싸운 애가 같잖게 시비를 걸어서 평소 때보다 더 격하게 반응했던 거라고 함

보건실에서도 괜히 B가 묶은 머리가 계속 신경 쓰였다고





아 그리고 이건 나도 오늘 이 글 같이 쓰면서 처음 들은 얘긴데





A는 등에 멍 들었을 때 막 보건실 갈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고 사실 상처도 별로 안 났는데

내가 수업시간에는 맨날 눈 마주치면서 막상 말걸면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차갑게 대하니까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마음이 없는건지 헷갈렸다고 함

그래서 자기가 다쳐서 보건실에 갔을 때 괜찮냐고 연락이 오면 마음 있는 거, 안 오면 마음 없는 걸로 그날 확정 지으려고 했다고 함

그래서 교실 안가고 버티고 있었는데 내가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아까까지만 해도 쌩쌩하게 장난치던 애가 갑자기 머리 아프다니까 내 핑계는 안 믿겼겠지ㅋ

속으로 엄청 기뻐하고 나도 자기한테 마음 있다 확신하고 끼부렸는데 마지막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없대서 그걸 너무 진짜같이 말해서 순간 실망+화난 감정이 들었다고 함

실제로 그날 내가 큰 맘 먹고 괜찮냐고 처음으로 선톡했는데 씹힘ㅋ

이 날 이후로 우리는 전보다 더 어색해지고 사이가 안좋아짐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음

너네도 현이든 전이든 상관없으니까 사귀게 된 썰 좀 풀어주라

자세하면 더 좋고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아니 근데 음슴체 너무 어렵다ㅋㅋ

뭔가 정통 판녀?느낌 내고 싶어서 썼는데

아닌 것 같다ㅋㅋ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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