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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조언부탁드려요)시어머니때문에 울화증 걸렸어요.

|2019.09.13 01:28
조회 3,864 |추천 5
안녕하세요.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결혼2년차,
홀시어머니, 남편, 아기랑
시어머니댁 에서 넷이 살고있어요.

결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당연 세상물정도 모르고, 그냥 우리 둘만
행복하면 되겠지 라는 요즘 세상에 이런 멍청한 여자가
바로 저 였던거 같아요.
그래서 결혼 한 후로 지금까지 후회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식 올리기 전,
시어머니댁에 들어가서 살자는 남편 말에
엄청 울어가며 끝까지 싫다고 했었어요.
(잠깐 며칠 함께 지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시어머니 실체를 알게됬어요)

둘 중 누가 고집을 꺾지 않는 이상
해결 될 방법이 없는 상황이였죠.
그래 그럼 당신이 중간역할 똑바로 잘해달라고
제가 그 고집을 받아주고 들어갔어요.

임신기간때부터 지금까지 속썩어가며 살고있는데
이정도로 사람 미칠줄은 몰랐어요.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남편한테 속상한거 속터놓고
얘기해봐도 지 엄마 욕한다고 내 성격에대해 논하더라구요.
그러겠죠 남편입장에서 자기엄마 욕하는데
어느 누가 좋다고 받아주겠어요~
그치만 적어도 내가 지 와이프고 지 자식 엄마라면
어느정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 줘야하는게
남편 역할인데, 지 엄마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는 주제에
저에게만 너가 참아라, 너가 이해해라,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사람도 한계가 있듯이 계속 참다보니
얼마전, 몸이 안좋아서 한의원 갔더니
원래 몸이 열이 많은 체질은 아닌데, 출산 전부터
가슴속에 열이 방출되지 못하고 울혈이되어
아직도 남아있어 울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이 나이에
병까지 걸려가며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처량하기까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처받은일이 하도 많아서 다 말씀은 못 드리지만,
몇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임신초기에 시어머니 반찬 해드린다고 콩나물 무침을 했는데 깨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어요.
-지네집꺼 아니라고 깨 많이 쓴거봐라

임신 막달 때 남편이 운전하다 앞을 잘 못봐서
앞차랑 크게 부딪힐뻔 한 적이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는데
-어머님~ 오늘 운전하다가 앞차랑 박을뻔해서
너무 놀라서 눈물이 다났어요~~ㅠㅠ
-그거때문에 운 니가 덜 떨어진년이지

툭하면 니네엄마, 니네아빠, 니네집, 저희아빠는 노인네
(정작 두살차이 나는 주제에 말이죠)
이렇게 칭하시는데 그것도 굉장히 기분 더럽고,
조만간 또 저렇게 얘기하면 그 호칭 쓰시지 말아달라고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단, 저랑 대화가 맞질 않아요.
-어머님~ 이거 가져가실거에요?~~
-그럼 가져가지 안 가져가냐? 안 가져가면 어떡하라고
니가 어떻게 할건데?

-어머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어요~
-당연이 춥지 안 춥냐?

-oo이가 잘 못 하면, 너가 욕먹어
그러니까 너가 행실 똑바로해.

-뭐하니?
-아 저녁에 이거 요리 하려구요
-뭐하러해~ 하지마. 그냥 대충먹자
(대충 해놓으면)
-아까 그거 한다며, 안했어?
우리 없을때 지 혼자 다 해먹으려고

지 아들은 스트레스 받을까봐 이 얘기,저 얘기
하나도 안 하면서 저랑 둘만 있을때
저만 갈궈요
-oo이 정신 못차리고 어쩌려고 저런대?
너네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제가 입아프게 아무리 얘기해도 듣질 않아요.
오빠가 자기만 믿고 따라오래요.
왜 자길 못 믿고 얘기하냐며 오빠가 엄청 싫어해요.
-그래도 계속 얘기해야지. 앞으로 어쩔려그래

아니....내가 자식새끼 둘을 키워야 합니까?
지 새끼가 잘못을 하면 부모로써 아무말도 못해요?
그냥 자기 아들 감싸기만 바쁘지
왜 다 저한테만 갈구려고 하는지 이해불가입니다.

-어머님, 오빠가 급여관리 자기가 한다 해놓고,
계획에 맞지도 않는 돈을 너무 헤프게 쓰고있어요.
-남자들은 다그래~ 나는 내 남편 월급 간섭 안했어
(개똥같은 소리 하고 앉아계시네요~
툭하면 시아버님 욕하면서, 돈쓰고 다녔다고 저에게
흉을 보면서 그 돈 자기가 다 압수해서 통장에 넣었다고
했는데 말이 앞뒤가 맞질 않아요)

시아버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 하셨던게 기억나네요.
-니 시어머니 말투때문에 지친부분이 굉장히 많았었다.
(두분 이혼하신 상태에요)

남편이랑 얘기 하고 있을때,
제가 남편한테 뭐 물어보면
꼭 옆에서 끼어들어 시어머니가 다 대답해요.
말투도 똑같이 저런식으로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나요?
따지듯이 말하는 어투... 정말 저런식으로 대화하다 보면
수준 떨어져서 같이 상종하기도 싫고, 정 떨어져요.

한날, 남편이랑 다툰적이 있었는데
너네 둘 이리 와보라며 남편은 방에서 안 나오고
저만 나갔어요.
-쟤 내 아들이야, 팔은 안으로 굽지 어디로 굽겠니
내 앞에서 암만 싸워봐라, 소용없어.
남편한테 말 예쁘게 해라
(남편이 저보고 먼저 미쳤냐 소리에 내가 미친거 같냐는 말을 듣고 저에게 저딴 소릴 지껄이덥디다)


매달 용돈도 다 드리고
살림, 육아 제가 다 도맡아서 합니다.
아직 아기가 어린이집 다니기엔 어려서
다른 지역으로 분가 후에 워킹맘 계획이에요.
(전업주부에 대해 안 좋게 언급하시는 분들 정중히 사양합니다)

그리고, 매번 주말마다 꼭 저희 부부를 따라다녀요.
집에서 좀 쉬고 싶다고 하면 입 대빨나와서
말투도 차갑게 변하고,
꼭 먼저 어디 나갔다오자. 어디갈까
같이 외출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주말마다
발벗고 따라나서는것도 이젠 꼴보기 싫어 죽겠어요.
남편이란 작자가 좀 눈치껏 우리끼리 다녀온다고
벙어리마냥 말도 못꺼내고, 답답스러워요.

오늘이 추석이네요.
남편 직장 규정상 12일 어제 당직이고,
13일 새벽 아침 일찍 퇴근해서
시외할머니댁에 땅끝마을로 끌려가게 생겼어요.
가기 싫어도 결혼 후 한번도 뵌적이 없으니
인사는 드려야 할 듯해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올라와서
친정집에 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토라지더니
안 간다는걸 겨우 겨우 달래서 갑니다.
뭐 엎친데 덮친격인진 모르겠지만, 하필
친정 부모님께서 갑자기 여행 일정이 추석에 잡히셔서
다녀오신다는 바람에 이렇게 된거같아요.

이번에 분가 준비중이여서
내년 2월 초 안으로 계약을 할 예정이에요.
처음에는 마냥 희망찬 하루를ㅋㅋㅋㅋ보냈는데
이 부분을 매번 저 혼자 참고, 저 혼자 입 다물어야
주변이 조용하다 생각했는데 그러자니
내 몸 다 버려가며 희생하고 헌신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젠 더 이상 남편에게 의지 할 힘 조차,
기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어졌고,
그냥 저 혼자 해결을 해야 할 듯해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남편이랑 이혼을 하지 않는이상
분가를 해도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인데
어머님이랑 자리를 만들어서 정중하게 이런 부분에
대해 제가 많이 지치고 힘든 부분이다.
어머님과 며느리 사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써
정중히 부탁드린다 대충 이 정도로 잘 말씀드리는게
나을까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지엄마 밖에 모르는 멍청한 효자 남편을 두고,
끝끝내 이혼 할 생각이 없는 멍청한 여자로 보이시겠지만,
이 해결책에 끝은 무조건 이혼이 답이라고 생각하지않아요.
처음에는 분가가 무조건 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매번 만나서 부딪힐텐데 이렇게 어영부영 지나가고
몸 상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게 쓰려했는데 속에 맺힌게 많다보니
주절 주절 쓰게 되었네요.
참 편하고 좋은 이 명절에 기분 좋은 글을
못 드려 죄송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귀성길, 귀경길 안전운전 하세요!
추천수5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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