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 둘다 30대 초반 맞벌이
1년연애후 결혼4년차 2살아기 키우고있습니다.
남편은 가사,육아분담 잘하는편이에요.
뭐가 먹고싶다고 하면 바로 사다줄까? 소리도 하구요
주말엔 온전히 우리 가족과 시간을 보내요
친구들과는 아주가끔 술약속을 잡는 정도이구요.
딱히 하는 게임도 없는 사람이라 스트레스 풀 구석은 마련해줘야지 싶어서
회식이나 친구들 약속은 애기 신생아때부터도 주1회는 보내줫었어요 (가끔 주2회 잡으면 다 보내주긴 했어요)
겉으로보면 그냥 무난하게 행복해보이는 가정입니다
근데 저는 너무나도 서운한것들이 많아요...
1. 미래에대한 대화가 없어요
결혼 전에는 결혼이라는 공통된 미래가 있었기에
앞으로 결혼하면~~ 이라는 주제로 참 할말이 많았어요
결혼한 지금 저는 아이훈육이라던가, 부채상환계획이라던가,
이사하고싶은 곳 등등 남편과 나누고싶은 얘기가 많거든요
둘이 대화를통해 좋은 방향으로 설계해나가고싶은데
남편은 절대 이런 대화를 먼저 꺼내지 않아요
아직 너무나도 먼 미래라고 생각한데요
제가 이런 주제로 대화를 시도하면 너무나도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하구요
(잘되겠지~~, 응 생각해보자~~~, 그러게~~~)
남편이랑 얘기 나누다보면 제가 참 예민하구 피곤한여자가 되는것같아 저도 꺼려지더라고요
어느날은 같이 밥을 먹는데 정말 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밥만 먹는거에요
원래 이렇게 과묵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사이에 대화가 부족한것 같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한적이 있어요
그 다음부터 대화를 시도하긴 하는데 대화주제는 온통 연예가쉽거리, 정치인이야기와 같은 것들이에요
저는 그런 가쉽거리가 싫진 않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잖아요
근데 남편은 그런류의 대화보다는 정말 1차원적인 대화만 해요
(와 쟤 무슨그룹이었지?, 쟤 누구 닮지 않음? 등)
그래서 저도 남편과 별로 대화하고 싶지가 않아요
2. 아기태어난 이후로 부부 둘만의 시간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출근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저는 아기방에서 아기랑 자고
남편은 부부침대방에서 혼자잤어요
남편은 퇴근 후 아기목욕을 시켜주고
그 이후 아기 재우기부터 새벽수유 밤 아기케어는 혼자했습니다
남편은 힘들게 출퇴근을 하니까 그점에대해서 불만은 없었어요
저는 아기가태어나도 부부 둘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생각했기에
열심히 아기 수면교육을 시켜서 통잠자게끔 하구
통잠 습관화가 되어갈때쯤 남편에게 아기 분리수면 시킬 예정이라고 얘기했어요
저는 남편이 좋아할줄 알았는데 남편 반응은 그래도 돼? 라며 별로 반가워하지 않더라구요 ㅎ
결국은 분리수면으로 아기는 방에서 혼자 자고
부부는 침실에서 같이 자는데
아기가진 후 지금까지 부부관계도 없고 별 대화도 없어요
아기 재우러가면 남편은 거의 먼저 자고있구요
가끔 시간이 맞아 같이 침실에 누워두 유튜브를 보는등 핸드폰을 해요
대화부족에서 오는 서운함이 터져 눈물을 몇번 흘렸는데
그때만 알겠다고 할뿐 (뭘 알겠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선은 없습니다
3. 서운함을 표현하면 정색해요
서운함을 참으면 평화롭다는걸 제가 정말 잘 알아요
하지만 이건 건강한 부부사이가 아니잖아요
최대한 좋게 말해보러 유머러스하게 말해보기도하고
불쌍하게 눈물을 흘리며 호소해보기도하고
어떻게하면 나의 서운함을 상대방이 기분나빠하지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참 고민 많이했어요
대화할때 너가 아닌 나 화법으로 사용해라 등등 대화법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요
근데 무슨 방법을 쓰던 결론은 다투게되더라구요
예를들면
나: 여보가 A행동을 하면 나는 이렇게 느껴서 서운해
남편: 내가 밤에 먹고싶은것도 사주고 ~~~도 해주잖아
나: 그래 그건 고마운데 A행동은 고쳐줬으면 좋겠어
남편: 내가 이런것도 해쥬는데 그걸 서운해 해야되는거야?
나: 휴....
이렇게요
제가 굉장히 이해심이없고 피곤한 여자가 되어버린 기분이에요
남자 대화방식 여자대화방식 너무다르다지만
제가꿈꿔온 결혼생활은 이게아닌데요...
물론 밥먹고 설거지 청소 아기보기 이런것들은 함께 잘 하고 있지만
대화부족으로 서운함이 쌓이다보니
제가느끼는 현재 결혼생활은 아기키우는룸메이트 느낌이에요
간추려보자면
1. 여자가 대화를 시도하면 남자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임
2. 남자는 부부 둘만의 시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함
3. 여자가 이로이한 서운함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나 결론은 다른걸로 잘해쥬는데 왜 서운해하냐고 정색함.
남편이 가사육아 등등 잘 분담하면
서운함이있어도 그냥 좀 참고 넘어가는게 현명한 결혼생활일까요?
가끔은 제가 복에겨워 이런거에도 서윤함을 느끼나..라고 자책도 해보는데...
아무리생각해도 저는 대화를통해 맞춰가는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안맞는건 표현하지않고 참아주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것같아요
그래서 남들은 행복해보인다지만 글쎄요.. 전 별로에요
그리고 제가 더 대화에 집착하는이유는
신혼초기에 남편이 저에게 막말로 상처를 준 적이 있어서 맘고생을 많이 했었어요 (술 문제로 인한 다툼 시 술취해서 막말을 했었어요)
요즘엔 막말은 안하지만 남편이 또 그렇게 될까봐 자꾸 부드럽게 대화를 했으면 하는거거든요..
우리부부가 현명하게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답하지만 그냥 이대로 사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