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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양아예요

ㅇㅇ |2019.09.17 02:18
조회 18,253 |추천 136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딸이라 생각해 주시고 조언을 얻고 싶어 글 올려요.

제목대로 저는 입양아예요.
아주 어렸을 적에 부모님은 저를 입양하셨고 친딸처럼 애지중지하며 곱게 키워 주셨어요.
형제는 없구요.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은 유치원 때 알았어요. 집에 놀러 오신 엄마 친구분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라 입양의 의미도 잘 몰랐고 뭐 그런가보다 했어요.

고등학교 때, 엄마와 TV를 보며 대화를 나누다 무심코 “나도 입양아잖아~” 라는 말을 했어요. 엄마는 굉장히 놀라시며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으셨고 저는 사실을 이야기 했죠.

엄마는 친구분께 전화를 걸어 불같이 화를 내시고는 그 후로 한번도 만나지 않으셨어요. 그런 식으로 알게 해서 미안하다고 제게 사과도 하셨구요.

사실 저는 그 전이나 후에도 친척들이나 동네분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몇 번 들은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거든요.

친부모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별로 궁금하지는 않고 그럴 시간에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더 잘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예요.

저희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어요. 제가 중학교때 이혼을 하셨지만 저 때문에 같은 지역에 사셨고 저는 엄마 집과 아빠 집을 오가며 생활을 했어요. 두분 모두 제게 더할나위 없는 큰 사랑을 주셨어요.

얼마 전 아빠가 만나는 분이 계시다며 조심스레 제게 소개를 시켜 주셨어요. 좋은 분 같았고 잘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 분께는 고등학생 딸이 있었는데 며칠 전 그 아이 포함해서 넷이 식사를 했는데 분위기가 좀 어색했어요.

이유는 그 딸이 저를 대하는 태도였는데요. 시종일관 “나는 너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 라는 뉘앙스의 말투 때문이었거든요. 뜬금없이 제게, 내가 알고 있는 생일이 진짜 생일이 아니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거나, 제가 아빠와 닮지 않았다고 말하며, 그래~ 차라리 모르는게 낫지~ 하며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하던가.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는데 앞에서 제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시는 아빠를 보니 순간적으로 그 아이가 미워지더군요. 아마 아빠는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모를거라고 생각하시는 듯 해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아빠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아빠가 직접 알려주실 때까지 지금처럼 모르는척 하는게 나을까요.

식사자리에서의 그 일 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 아빠와 그 분 사이에 작은 언쟁이 있었다고 해요. 괜히 저 때문은 아닌가 걱정이네요.

추천수136
반대수0
베플ㅡㅡ|2019.09.17 02:26
쓰니님, 정말 사랑 듬뿍 받고 자라서 이렇게 의젓하고 자신보다 부모 마음씀이 더 안타까운 딸이 되셨군요 ㅜ 이런 딸이 부모님들은 얼마나 이쁘실까.. 부럽습니다. 일단 아버지께 바로 말씀드려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세요! 그 유치한 딸네미는 뭐.. 신경 안 쓰이시겠지만, 행여나 새 가정에서 오롯이 사랑 못 받을까봐 겁이 나나 봅니다. 새 가정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불쌍한 딸네미한테 덤덤히 알고 있다고 말해도 좋겠네요. 어쨌든 이렇게 자존감 튼튼하고 의젓하고 자신이 사랑받는, 선택받은 존재라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으니.. 정말 이쁘고 기특하고 또 부럽습니다 ㅜ
베플ㅇㅇ|2019.09.17 12:44
와... 재혼이라지만 가족들 소개하는 말하자면 상견례 비슷한 자리인데 예의 밥말아먹었네요; 자식이 무례한 발언을 하면 그 부모라도 말려야되는데 되려 쓰니 아버니랑 언쟁까지 했다니 그엄마에 그딸이네 가정교육 어떻게 시켰을지 눈에 선해요.... 이런말 잘 안하는데 교양도 양심도 없는 천박한 모녀;; 쓰니 기죽지 마요
베플gk|2019.09.17 13:31
아빠가 그여자분한테 입양딸이라고 말한것도 이상하네요 그냥 딸이라고 소개하지. 그여자분은또 딸한테 그걸 전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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