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20살 대학교 1학년입니다.
아버지 직업상 해외로 출장을 자주 다니셔서, 함께 동행하다보니 어린시절 다양한 나라로 해외여행을 갔다와봤습니다.
사실 제가 자주적으로 추진한 거라기보다는, 부모님 주도 하에 계획된 여행들이 많아 저는 그저 기뻐하며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거나 멋있는 풍경을 보는 일들은 호기심이 많던 저에게 무척이나 즐거운 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제가 가지게 된 로망은 바로 혼자 여행하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을 가보는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는 건 위험하니, 반드시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여행만 허락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었으니, 여행 자금은 혼자 벌어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방학 동안 열심히 알바하며 돈을 모았지만, 110만원 가량의 돈밖에 벌지 못했습니다. 그 돈은 제가 원하는 나라를 다녀오기 부족한 액수였고, 친구들도 이미 잡혀진 여행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같이 다녀올 친구도 마땅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여행은 포기하자, 라고 마음 먹으니 한결 편해지긴 했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웬지 모르는 불편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카톡 프사를 확인하며 여행 속에서 즐거운 모습들을 보자 한없이 부럽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초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1학기동안 열심히 살고 얻게 된 방학이지만, 여행이 없으니 방학다운 방학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과연 휴식을 제대로 취하고 있는가 싶은 마음에 역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리 고민하니, 나는 과연 여행을 왜 가고 싶은지에 대해 원초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이 과연 내 인생에 어떤 커다란 가치를 가져다주기에 내가 이렇게까지 고뇌하는지 궁금증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직접 체험해보는 목적이 있었다면, 그 때에 비해 비교적으로 성장한 지금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멋있는 걸 보러가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비슷한 이유로, 너도나도 해외로 떠나는 걸 보면서 계속 그런 목적으로 여행을 반복하다보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 기준에서는 꽤 많은 액수의 돈을 내고 가는 것인데, 과연 그에 상응하는 가치로운 무언가를 얻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은 왜 가는 것일까...사람들은 왜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가려는 걸까...여행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게 되는가
여행을 좋아하시거나, 여행을 통해 소소하나마 깨달음과 가치를 얻으신 분들이 있다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행은 '왜' 가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