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마지막 식사 ♥ 나는 늘 길 모퉁이에서풋성귀를 파는 할머니에게서 장을 봅니다. 용돈이라도 벌겠다며 한 겨울 추위도아랑곳 않는 할머니에게서내 엄마의 얼굴을 보기 때문입니다. 평생 가난에 허덕이며 사시다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엄마!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날벼락 같은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니엄마는 병원 영안실에 누워 계셨습니다. 장례 준비를 위해 집에 갔다가엄마가 낮에 드셨든 밥상이부엌 부뚜막에 놓여 있는걸 보았습니다.상보를 들추자 눈앞이 내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된장찌개가 조금 남은 뚝배기김치와 풋고추가 전부였습니다.이승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너무나 초라했습니다.냉장고를 열어보니 며느리가 해다 준밑반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 반찬들을 아끼느라늘 된장찌개와 김치만으로 끼니를때우셨던 것입니다.다락문을 보니 계단에 접시가놓여 있었습니다. 덮은 종이를 치우니거기에는 호박전이 있었습니다.마침 집에 와 있던 옆집 아주머니가말씀하셨습니다.아이고 할마시도 내가 어제 드린 걸 아낀다고안먹고 놔둔 모양이다.그 말에 또 눈물이 쏟았습니다.아끼는게 습관이 되어버린 가엾은우리 엄마!아깝다며 상한 음식 드시고 탈이 날 만큼악착같이 사셨건만…엄마는 늘 가난했습니다. 무거운 함지를 머리에 이고장사를 다니면서 모은 돈을친척에게 빌려 주었다가 떼인뒤그 화를 삭이느라 엄마는심장병에 걸렸습니다. 조금 놀라도 가슴이 뛰어약을 먹는 엄마를 걱정이라도할라치면 엄마는 입버릇처럼괜찮다고만 하셨습니다.뭐든지 나는 괜찮으니까너희만 잘 살면 된다. 그렇게 내 가슴에 지울 수 없는아픔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신 엄마!세월이 흐를수록 새록새록 되살아나는엄마가 그리워….. 오늘도 내 발길은 시장통할머니에게로 향합니다. - 좋은 생각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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