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밤부터 아기(15개월)가 고열로 아팠어요.
지금도 미열상태인데요.
저는 39.6도 이렇게 고열 나는게 처음이라 긴장상태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네요.
토요일은 남편 출근한다해서 종일 저 혼자 열내리느라 긴장상태로 지냈죠.
일요일 오후되니까 남편 또 나간다네요?
어디가냐니까 일때문에 친구공장에 가본다고....
남편 전날 새벽까지 티비보다가 자서 해롱상태.
점심먹고 종일 잘거 다 자다가 오후5시나 되서야 나간다는데...참...
그렇게 일이 힘들다는 사람이 새벽에 차라리 잠이나 잘것이지...푹자고 일찍 오전에 나갔다오면 얼마나 좋아요.
오후에 찡찡 거리는 아기좀 봐주면 어디가어떻게 되는지.
사실 토욜일도 오후에나 회사 나갔어요.
전날 티비보다 늦게자서 늦게 일어남. 점심먹고 출근함..
저는 새벽에 자고 싶어도 못잤어요.
혼자 방에서 아기 열나서 울면 달래고 약먹이고 재우고 또 끙끙대서 깨면 다시 재우고 무한 반복. 고열나면 또 무서워서 아기 몸 물수건으로 닦이고.. 낮에도 못자요..그냥 무한반복.
이걸3일째 아주 저는 초예민 상태로 보내고 있는데..
남편은 새벽에 맥주먹고 과자먹으며 티비 보는거죠.
출장이다 뭐다 고생하니까 백번 이해해서 금.토는 즐긴다 쳐요..
이거는 뭐 아픈애 놔두고 혼자 주말내내 그러니까
차라리 저 혼자 키우는게 낫다 싶었네요.
그시간에 나간다는데..싸우기 싫어서 그냥 참았어요..
뭐라하면 자기는 조ㅈ빠지게 일하느라 힘들다 어쩌구저쩌구..맨날 그 레파토리..
아 그리고 그날 남편 나가기전 일요일 점심에
참은일이 또 있었어요.
화장실에서 전자담배 발견. 화장실에서 피는 인간..
제가 그렇게 뭐라뭐라 지랄해도 또 그러네요.
(예전에는 일반담배 폈다가 제가 개지랄했었음)
담배이거뭐냐며 물었더니 안폈다고 하더니 똥안나와서 한번 폈다며 미안해 이지랄....
애비 맞는지...아기가 들락날락 하는곳인데
지 똥이 중요한지..핑계 참 웃기네요.
막 가슴이 답답해지며 화가 났지만
저도 너무 너무 피곤해서 제발 그러지말라고..이 한마디하고 화낼 기운도 없어서 말섞고 싶지도 않았네요..
저는 그와중에 또 점심을 차렸어요.
안싸워보려고 노력하는건데 울화가 치밀어요.
암튼 남편은 오후늦게나가고 저는 아기랑 종일 열이랑 씨름... 저녁쯤되니 남편한테 전화가 옵니다.
친구랑 밥먹고 집에가면 안되녜요.
백퍼 소주 한병이라도 먹는 사람이라 뻔하거든요.
술 안먹고 밥만 먹는다는데 제가 믿을리가요...
술 안먹는다 하더라도 하필 아기 열날때...왜죠...?
자기 밥먹고가서 제꺼 밥차려준다고 저를 꼬십니다.
자기 놀거놀고서 저는 뭐 기다리다가 밤늦게 밥먹으란건지? 아니 그건 둘째치고..아기가아픈데 지금..
제가 톤깔고 진지하게 그냥 오라고 했어요..너무 화나니까 말이 안나오더라구여.
전화기 넘어로 저한테 너무한다는둥..별...
말씨름하다 결국 남편을 집에 오게 했지만 참 정떨어 집니다.
아기 열나는거 아무렇지 않나봐요.
열경련 같은거 올까봐 저는 무서워 죽겠는데
애초에..아기 아프니 일찍가야겠단 생각좀 하면 안되는건지. 자기 배채우고 친구랑 노가리나 깔 생각이였는지 진짜 짜증나더라구여.
나는 집에서 애가 찡찡대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 팔이 너덜너덜 떨어지겠는데.. 밥도 대충 먹는둥 마는둥인데.
아무렇지 않게 저러고 싶단 남편..
화는나는데 어쨌든 그냥 집에 왔으니 아무말 안했어요.
저는 아기 열잡는데 집중하느라 그렇게 주말이 지나갔어요.
내가 지금 힘들다 예민하다 말하면
자기도 힘들다 말하는사람이라서 아니 더 고생해서일한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라서 말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러다 결국 일이 크게 또 터졌네요.
남편이 퇴근 늦는다더니 생각보다 일찍 들어와서
밥 차려줘야겠다 해서 차려줄라니깐
밥먹기 싫다해서 만두를 튀겨줬지요.
여기서부터 대화체로 쓸게요.
남편: 이번 주말도 일나가야해
나: 또?힘들게? 힘들게 일하는데 주말 수당 다 받는거 맞지?
남편: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거 얼마나 된다고.
<저는 힘들게 일하니 수당이라도 빠지지말고 야무지게 챙기라는 뜻으로 말한건데...남편은 수당 줄래말래로 들었나봄.. 원래 주는건데 저한테 안줬던게 있어서 찔렸나봄 >
나: 응?
남편: 그냥 나 다 가지면 안돼?
나: 여태 주는거 아니였어? 갑자기왜 주다가 다 갖는데? 아까웠어?
남편: 걍..내가 갖자~나도 그런맛이 있어야..
그럼 반씩갖자..
나: 걍 다 가져...(어이상실)
저는 솔직히 여기서도 정이 떨어졌어요.
남편 힘들게 번돈 맞지만 혼자 사는거 아니 잖아요?
저 돈 제가 쓰려는게 아니고 가족 생활비인데..
생활비 넉넉치 않아서 쪼들리는거 알면서
본인거 챙기려는게 좀 그랬어요.
넉넉하면 그 수당 남편 가지라하져 저도..
에혀..그래..너 다가져... 포기하게되네요..
그러다가 남편이 만두를 먹으려고하는데
만두를 뒤적뒤적하더니..썩은표정으로 이거 덜 구워졌네. 더 노릇노릇해야 맛있는데...라고 한마디 하네요.
순간 저 뒷목에서 갑자기 피가 솟아 올라오는 느낌.. 여태 참을만큼 참은 느낌..
나: 다시해줄까?
남편: 아니 그냥 먹을게...
나: 그럼 그냥 먹을거..잘먹을게 하고 먹음되지..뭘 그렇게 한마디를해.. 잘하는 본인이 만두 튀기던가그럼
남편: 내가 막 화내면서 말했어? 장난이야
누가 해달랬어?
나: (어이상실) 말을 그렇게해. 기껏해줬더니
남편: 니가하면 장난이고 내가하면 죽을죄야아주
제가 잘못한건 뭔가요..
말을 저렇게해야 하는지..장난이라네요 또..
나: 아기열나서 피곤하고 예민하니까...오늘은 말조심히해..좋은말만해...
갑자기 버럭 소리지르며
남편: 나도 조ㅈ빠지면서 일해서 예민해!!! 니가 하면 장난이고 내가 장난치면 죽어야되아주
한마디도 못하냐!!
ㅆ ㅣ발~~조ㅈ도~~ㅆ ㅣ발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 ㅆ ㅣ발~~
아기가 놀래서 울으려고해서 저 여기서 진짜 못참겠더라구여.
뭐 ㅆ ㅣ발? 그래 ㅆㅣ발아 먹지마 그럼
그러면서 제가 만두 다 갖다 버렸네요.
그랬더니 남편이 컵라면 있는것도 씽크대에 다 던져버리고 씨팔 씨팔 거리더니 신발장앞에 해둔 안전문도 발로 다 차버려서 부쉬더군여.
예전에도 자기 화나면 술먹고 리모컨 던져 부쉬고 아기 바운서 던져서 부쉬고~~ 그래서 이혼하네마네 싸웠었는데..다신 안그런다더니 또 본성 나오네요.
남편은 지금 자기가 그깟거 만두때문에 한마디했는데 제가 예민하다고 길가다 물어보라고 하는데...
제가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했을까요?
남편은 평소에도 제가 무슨 말만하면 부정적으로 말해요. 음식 이상하면 자기가 백종원인냥 음식평가를 하지않나.
사람성의가 있지 . 먹을거면서 그렇게 한마디 하는게 사람 진짜 성질나고 김빠지게해요.
그깟 한마디? 말한마디가 천냥빚도 갚는다고 했다 잘먹겠다고 그낭 먹음 안되냐 그랬더니 저렇게 성질대로 부숴버리네요.
저 한마디 그냥 넘어갈수도 있었을까요?
저는 정떨어져서 그런지 여태 해온 행실이 그 한마디에 다 묻어나서 그러질 못했나봅니다.
그래서 글이 길어졌네요.
결혼 생활 유지하고 싶지가 않아요..
별거 아닌것들로 제가 유난일까요?
싸우기만 하면 욕설..분에 못이겨 밖에나가서 으악~~이러면서 소리질러요..
다른 남편들도 화나면 다 저러나요?
싸움을 피고하고 싶은데 제가 가만히 있어도 남편이 꺼리를 만드니 참고참다 안싸울래야 안싸울수가 없네요.. 특히 아기에 관한건 참을수가 없어요..
너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해요..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