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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유흥, 이런것까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렵다어려워 |2019.09.27 03:54
조회 4,512 |추천 2
안녕하세요, 남편따라 지방으로 시집온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이런 글을 처음써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만 답답해서 이곳에 남기며 조언을 구해봅니다. 

저희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1년이 안걸렸구요, 지방에 살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아무 정보없이그냥 사람 사는 곳은 다똑같겠거니 하고 무턱대고 시집왔습니다.(그런데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텃세도 말도 못하고) 


마침 당시에 친구들도 다 가는 분위기에다가
이정도면 착하고 잘해주고 성실하니까 집에서도 짧은 연애기간이었지만
오히려 나같은거 데려가줘서 고마워하듯 저를 빨리 보내버렸어요.
오히려 결혼할때 전세를 위한 대출을 제외하고 현금을 쓴 것만으로 생각하면 저희 친정에서 훨씬 더 많이 보탰어요.
심지어 이 지역은 원래 결혼할 때 남자들이 모든 비용을 낸다 하더라구요 혼수와 예단까지도요.
저는 이 지역 남자들 기준으로 돈안쓰고 거의 제발로 오히려 돈 내가며 시집온거죠.
서울이었음 정상적인 수준으로 비용 쓴것이니 안억울한 부분일텐데말이죠



스드메나 웨딩촬영비같은것도 남편네 집 가난하니까
그냥 저희집에서 부담하겠다고했구요
집 사라는 명목으로 남편에게 5천만원까지 보내주셨죠.
거의 아빠가 팔아넘기듯이 저를 시집보냈어요.
좀 지금생각하면 억울하네요.  



그런데 막상 지방에 살다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친인척 친구 그 아무도 없고
일도 관두고 왔는데 남들은 편하게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카페나 다니면서 산다고 하지만
사실 소속감 느낄 곳도 없고 한번도 일을 쉬어본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남편이 전적으로 돈을 관리하기때문에
제가 쓸수있는 실질적 생활비는 그리 많지 않았구요.
그래서 알바로 제 용돈하면서 남들이 보기엔 편~하게 살았습니다.
몸은 편한게 맞죠 정신이 힘들었습니다.
돈이 많더라도 불행했을 것 같아요.
친구도 없는데누구랑 놉니까  



시집오니 말도 안되는 규모의 차례며(민족대이동하는줄),
남녀는 겸상도 안하고 남자들이 먹고 나가면그제서야
밥만 새로 떠서 먹이는 이상한 차례문화

제사도 합치질 않아서 오지게 많구요.
합쳐서 제사지내면 조상이 와서 밥상 엎는줄 아나봅니다.
첫 해는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착한 여자는 아니라 적극적으로 돕고 하진 않았고 참여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어요. 저희집은 기독교라 할머니께선 가서 절도 하지말라셨는데 그래도 예의상 절은 합니다.


못된 마음이지만 시집올때 남편이 모은돈 얼마 안되는거
그거로 우리가 시작하고 얼마하지도 않는 집을 대출까지 껴서
손바닥 만한 집에 살고있는데
그 누구도 그쪽집안에서 아무것도 보태준 것 없는데
내가 왜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집안제사를 시어머니가 준비하세요 제일 가난한데도


뭘 받은게 있으면 하는 시늉이라도 하겠죠. 
아니면 남편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 미치겠으면
우러나와서 스스로 할텐데 그 정도도 아니고
지방살이에 불만이 많았고 남편은 지가 원하는대로
지네 고향와서 서울여자 데리고 와서(지네 지역 여자외모 평소에도 깜) 하고자 하는거 다 하고 사는데
나만 왜 다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나하는 생각이들었기도 하구요.  


솔직히 못마땅스러웠거든요,
집안이 여유있는 것도 아니면서 가난한 살림에
산 사람이 더 중요하지 이게 뭔짓인가싶고
저희집은 제사라는 걸 지내지 않고 엄마나 고모들이나
동등하게 요리하고번거로운건 사다먹고 했기 때문에
이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이 납득이 안갔습니다. 
시골이라 미신도 많이 믿고 저는 이해안가요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 



그러던 중 결혼한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남편이 갑자기 이상한 지역모임인지 동호회인지 이상한거에 가입했어요.
나중에 영업에 도움이 될거라는 말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거기 가입한 사람들보면그냥 부모 잘만나서 땅물려받아서 노는 놈들, 무인모텔 운영하면서떵떵대는 놈들

그냥 먹었다하면 아침까지 술퍼먹는 모임이기때문에 제가 봤을땐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역시나 그 모임만 가면 술이 떡이 되어서 왔고
3,4시에 들어오는건 기본이며
남편이 술이 취하면 기분좋게 업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약간 진상스럽고 짜증부리고 심각해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주사가 심해요


무슨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말걸면서 짜증부리고
집도 제대로 못찾아와서 남의 집 비번 눌러서 신고당할뻔하고
이불에 토하고 바닥에 침뱉고 욕하고(저한테 한건아니구요) 
가지가지 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새벽에 들어왔는데 인중에 반짝거리는 펄을 잔뜩 묻히고 온겁니다.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 가까이 오니 확 보이더라구요
딱 립스틱이나 립글로즈에 들어가는 굵은 펄입자들이 잔뜩이요.너무 화나서 따졌으나 자신은 맥주만 몇 잔 먹었다고 우겨댔고
아예 대화 불가능할정도의 만취라서
일단 사진찍어놓고 남편의 폰을 뒤졌습니다. 

카드내역에 술집같은 이름으로 50만원 가까이 긁혀있었고, 다른 문자 내역을 보다가 제가 서울에 갔을 때 그 이상한 모임에서 나이트까지 갔더군요

친구에게 나이트 웨이터 연락처를 물어보는 문자를 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하나 따지자
나이트는 그 뭣같은 동호회의 연합된
타지역 동호회 사람들이 와서 접대차 간것일뿐이다
그만한 인원을 대접할 곳이 나이트밖에 없었다
부킹같은건 일절 없다했고 
반짝이는 오히려 지가 억울해하며 왜묻은지 모르겠다
왜 나를 못믿느냐 진짜 아니다 그냥 대화만 나누는 곳이지
이상한 곳 아니다라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저한테 화를 내듯이 따져대서 
아니, 지금 내가 니 폰 뒤지다가 술집에서 40만원 긁은거 보고
묻지도 않은 빤짝이가갑자기 보여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반짝이를 니가 인중에 묻힌걸 보고
그 다음에 폰을 봐서 안 사실인데 뭐가 억울하냐
그런데 간 너가 지금 내가 의심하더라도 할말이 없어야지 억울해하는게 맞냐고 따졌습니다.(이건 그모임에서 간게 아니라 학교 선배들이자 같은 업을 하는 친한 형들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화가나서 2일을 가출했는데
하필 3일째 되는 날 저희 친정식구들이 저희집에 찾아온다 해서
억지로 집에 들어와서 어색하게 있었습니다. 
친정식구들이 모두 간 후 남편은 손편지를 4장이나 쓰고
구구절절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꽃다발을 갖다주며
다시는 그런 곳을 가지않겠다고 했고 그냥 넘어가줬습니다.
물론 이미 엄청 실망했지만요.  




그리고 몇 개월 후 또 술이 되서 들어왔길래폰을 봤어요
한번 보니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그 이상한 모임에서 일부 사람들만 초대된
벙개채팅창이 있었어요
카톡에 공지사항처럼 위에 고정해두는 거있죠
거기 제목이 '우리도 여자친구 만들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었죠 


다들 유부남이고 그 선봉에 있는 놈은 애가 3이나 딸린 사람인데자기 딸 사진 걸어놓고 잘하는짓이다 싶었어요 
누구는 얼굴담당 누구는 노래담당 누구는 춤담당 이러면서
파트를 쪼개더니 자국 안남게 반지 빼고 나오라는 둥,
나는 아예 안끼고 다닌다는둥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대는데
진행되는 톡 내용을 보니 몇대 몇으로 이미 놀고 있었습니다. 




그 채팅창에 남편은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고
확실히 거기에 가진 않았던게 다른 술자리가 있어서 못간다고
개인톡으로 거기 멤버에게 말했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음날인가?
'몇 회 발사했냐'고 그사람에게 물었어요.
정말 더럽기 짝이 없는 대화였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남편은 가지 않았고 몰래 폰 본것도 좀 그래서이건 아무말없이 그냥 넘어갔습니다.    






저는 갑작스레 지방에 왔다보니 몇 개월에 한번씩 현타가 오는데이번에는 강하게 와서 불면증에 밥도 못먹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어요
남편도 그걸 눈으로 지켜봤구요
그런데 그날 자기가 몇 번이나 미룬 자리가 있는데
이번엔 꼭가야한다고 톡이왔습니다.

무슨 모임인지는 모르겠고 제가 술마신다고 하면 그냥 아무신경안쓰고가라고 하는 성격이라 당연히 알았다고 했죠
(절대 쪼거나 바가지 긁는 타입 아닙니다. 제 변호가 아니라 별로 놀던가 말던가 사고나 치지 말아라 하는 마음이라 정말 그냥 냅둬요.) 


저는 밥먹고 간단히 술마시고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밖에서 먹고 들어올것같다 했거든요
현관 비번 누르는 소리에 저는 또 꼬장부릴까봐 일부러 눈감고 자는척했고 조용히 씻고 들어와서 자더라구요

이상한 촉이 들어서 폰을 봤는데 이번에도 그 이상한 모임에서 동기들끼리 채팅창이 만들어졌더라구요 이번엔 남편도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00일에도 확실히 시간 되냐, 나는 그날 될 것 같다.
-그날은 형이 쏘는거냐
-00이가 20대 여성 고등어로 섭외 완료했다
-00이가 좋은데 많이 안다
-x년들 이쁘면 단가
-거기 돼지 한 명 빼곤 다 괜춘 


이건 다 제 남편이 한 말입니다.  





멤버 한명이 양주 눈금 체크해놨다
조금만 틀리면 연락처 물어봐야지라고 하는 말에 남편은
틀리길 바라자고 했습니다.  

양주 킵한다는거 보면 토킹바에 간건지 어딜간건지
저는 뭔지는 모르겠는데 갔다오자마자
한 번 더 가자는 대화가 어이가 없었구요 


그러고서 다음날 절 걱정하는 척 하는 말이 가증스러웠습니다
같이 병원가주냐는 둥 말이죠   
이미 정도 다떨어졌고 밉지도 않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바 가는 정도로 헤어지는게 제가 오바떠는건가 싶어서 여기에 이렇게 여쭙니다. 


정말 겉으로 보면 저희식구들한테도 잘하고
누가봐도 선하고 모범생같이 생긴 외모라서
다들 싸우면 제가 나쁜년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억울하고
남편이 가식적으로 보여요 

이번엔 아직 안 터뜨렸는데 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걸
눈치 챘을 수도 있구요.
제가 따지고 말해봐야 다음엔 더 철저히 기록 안남기고 놀 것 같구요.
저번에 카드값 걸려서인지 이번엔 카드내역이나
현금 송금한 내역 없는걸로 봐선 현금뽑아서 논것같아요.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한거죠.  


이미 마음속은 헤어지는 것에 기울었고 이 꼴도 보기싫은 지방에서 탈출하고 싶은데
다행히 혼인신고는 안했지만서도 아무튼 사람들의 시선은
돌싱이니 안좋게 볼것 같아 겁이나고
부모님도 절 부끄러운 딸로 생각하실 것 같아 면목없고
시집갔으면서 그정도도 이해 못하냐고 하시지 않을까봐 겁나고(평소에도 맨날 신랑편만 들어요) 
경단녀인 제가 당장 이 나이에 뭐해서 벌어먹고 살아야하지 앞이 캄캄한 것도 사실입니다.

또 이 결정이 잠깐 한순간의 제 감정에 치우친게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마음이 무거워요. 



웃긴게 토킹바나 모던바는 그냥 건전한 곳이라고 말하면서
막상 남성위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 카페에 들어가서 토킹바라고 검색해보니 거기서 일하는 여자들은 거의 윤락녀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그런 여자들 여자친구로 안만날거라는둥
토킹바에 있는 애들 2차 나가기 쉽다는둥믿거라는둥
그렇게 건전하다면서 왜 막상 그런데서 일한 여자들은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거죠.
그러니 저도 그런 바 출입하는 남편을 더럽다고 생각해도 되는건가요?  



이거 제가 오바하는 걸까요
이정도 일은 그냥 넘어가주고 살다보면 다시 정이 들까요?
제가 서울에서만 살았어도 이정도로 화가 안날 것 같은데
저는 시골에서 삽질하고 있는데 본인은 즐길 것 다즐기며 노는 것도 열받습니다. 자신은 여기에 사업이고 가족이고 친구고 추억이고 모든게 다있지만 전 아무것도 없고 남편만 보고 따라왔잖아요



앞이 깜깜하고 오늘도 잠이 안옵니다.  
여자인 친구들은 당장 짐싸서 나오라고 하고 남자 지인들(미혼)은 이정도는 약하다고 하니더 헷갈려요.
남성들의 의견도 궁금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듣고싶습니다.





+기혼 유부남들은 오히려 학을 떼며 남편이 아주 잘못했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약한게 아니냐고 물으니 그럼 모텔콘돔이라도 나와야 정신차리겠냐고 하네요.

첩 하나씩 달고살고 다방 숱하게 다니던 옛날 세대들도 아니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요즘 기혼자가
그런데 가면 안된다는걸 아무도 말리지 않는 모임인거보면
다 끼리끼리 노나봅니다.




저희집에서 급히 돈까지 얹어줘가며 시집보냈고 시골로 제발로
시집왔다하니 보시는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 그렇게 생활력없고 멍청한 여자아닙니다.
저희집에선 그래도 신랑 괜찮아보였던것같고, 갑자기 지방으로 가겠다고 남편이 결정하면서 급히 결혼준비하게됐고
저희 할머니도 나이가 많으시니 저 빨리 결혼해서 손주보는게 꿈이시기도 해서 그런거에요


또 돈이나 밝히며 집에서 놀면서 남편돈 펑펑쓰고 사는게 꿈인 여자아닙니다. 의존적이지도 않구요. 그전까지 만났던 남자친구들이랑은 거의 동등하게 데이트비용 썼거나, 힘든 남자친구들은 제가 더 쓰면서 만났었구요.

제 생활을 중요시여기고 자기관리도 중요시 여기고 친구와의 관계도 아주 중요시여기고 사회성도 높으면 높았지 떨어지지않으며 외향적인 편입니다. 그럼에도 다 내려놓고 남편하나보고 시집온거에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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