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달리는 남정네 청년입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가정사와 역경이 있듯이
저 또한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어 오다보니
이젠 조금씩 지치고 어디에 기대보고도 싶고
주저 앉아보고도 싶은 마음에 하소연겸
여러분들께 의논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끄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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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깁니다..
제일 아래에 요약을 했으니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요약한 내용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말 주변이 없어 마구 휘갈겨 씀도 이해해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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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학창시절에 바닥을 치는 점수로 학업엔 영 꽝이었던 저는
간신히 지방대 국립대 4년제에 입학하여
훌륭하신 지도교수님을 만나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소재 공공기관의 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워낙 험난하고 가난한 생활을 한지라
20살 이후부터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해서
부모님한테 손벌리지 않고
알바와 장학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해왔었고,
지금은
서울에 계신 어머니와 형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태어날때부터 한손이 없이 태어나
치킨집 분식집 안해본 일이 없이 산전수전 다 겪고 사시다
아버지가 도박으로 집과 모든 재산을 말아먹고
큰 충격으로 여러가지 병을 얻어 지금은 집에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가며 생활하고 계시고,
(지금은 아버지랑 이혼하고 따로 삽니다)
형은 가난한 어릴시절 어떤 사건으로 인해
정신지체 3급(초등학교 1~2학년 수준)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전 부산에 있고 어머니와 형은 서울에 떨어져 살지만
제가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한달에 70만원 가량을 어머니께
보내드리면서, 그 돈과 수급비로 생활하십니다.
물론 큰 돈이 아닌지라
입에 풀칠하는 정도로만 살아가고 있던 중에..
엎친데 덮친격 어머니가 얼마 전 치매판정을 받았습니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헛소리는 물론 헛것을 보시곤 소리를 치기도 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동공을 풀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갔는데.. 알콜성 치매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와 그렇게 되고 하루하루 술에 의존하시다 보니
결국 악순환이 번복되어 이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핑계겠지만.. 저도 물리적으로 떨어져있고 형도 어머니를 캐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지라 어머니를 방치해둔 것도 있구요..)
술을 먹지 못하게 매일 전화하지만 항상 그 때뿐이고..
한번은 형도 술취한 엄마를 제어치 못하고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른 패륜까지 저질러버렸습니다.
다음날 엉엉 울면서 하신 엄마의 전화를 받고
저도 어찌나 이 상황이 원망스럽던지
회사 회의실 구석에 가서 한참을 울었네요..
그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LH에서 하는 부산의 임대아파트에 모시려고 준비중입니다.
생각보다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다보니..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했던 이사일정이
10월-11월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부산으로 오면 어떻겠냐고 어머니께 물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울며 겨자먹기로 그러자곤 하시지만
너무 마음아파 하십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셔서
어떻게든 서울에 가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올라왔는데
온갖 수난고생을 다하시고
아버지라는 작자한테 뒤통수 맞아
그동안 모아둔 모든 재산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실패로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으로 가자니
유배당하는 기분이라고 하시더군요..
게다가 어머니 친구분들이나
조금이라도 의지하실 수 있는 이모, 외삼촌들도 서울에 계시다보니
부산에 모심으로써 유일한 말벗이었던
그 분들과의 왕래를 차단해버리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을 뿐아니라..
지금도 심각한 우울증을 가지고 계신데 더 심해질까봐
두렵기도 하네요..
그래서 지금 부산으로 모시는게 맞는건가
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저도 벌이가 녹록치 않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당장 이사비용이나 임대보증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긴랍니다..
그래도 어떻게 구하면 마련할 수 있을거 같아서
준비는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거 같나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 상황
1. 아버지 도박으로 패가망신 후 아버지와 이혼하고 어머니와 형은 서울의 작은 임대 원룸에 살고 계심
2. 저는 부산에 취직하여 실직적 가장으로 둘을 경제적으로 부양중 (경제적으로만)
3. 어머니와 헝은 모두 장애인으로 경제능력이 없고, 최근 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지신데다가 치매 판정까지 받으심
4. 정신지체인 형이 치매증상이 나타나거나 술이 취한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른 패륜을 저지름
- 그래서 제가 좀 더 자주 캐어할 수 있는 부산으로 둘을 모시려고 함
- 긍정적인면
1. 친인척,지인분들이 서울에 계시긴 하다만 그 분들이 어머니를 매일 캐어해주실수 없기에, 저와 함께 부산에 있으면서 치매치료나 각종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캐어가 수월함
2. 무슨 일이 생겼을때 당장 갈 수 있음
3. 어머니가 저를 가장 많이 의지하시기 때문에 퇴근후 혹은 주말에 함께 있어 드릴수 있어서 앓고 있는 우울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함
-부정적인면
1. 어머니는 온갖 산전수전을 거쳐 서울에 올라오는 것이 자신의 일생일대 가장 큰 꿈이셨는데, 무연고지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것에 상당한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끼심
2. 그나마 의지하고 왕래하는 친인척, 지인이 모두 서울에 계셔서 부산에 오는 순간 그 분들과 단절됨. 또한 부산엔 아는 분이 아무도 안계심
3. 출근 혹은 출장중에 어머니랑 형이 덩그러니 계셔야함
4. 땡전 한 푼 없는데 당장 이사비용 임대보증금 등등 무리한 대출을 받아야하는 상황 (어찌저찌 마련은 가능)
(어머니 가구랑 등본거주지가 같게 되면 국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 중단되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정상..거주는 달리하고자 함..)
엄마도 형도 부산오는거 꺼려하는데
제가 좀 더 편하자고
엄마라는 한 사람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것 같아서
너무 복잡하고 답답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껀가요..?
제게 조언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