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이야기이고 제 인생사를 통째로 적을거에요
글솜씨도 없고 아무대나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적는거라
앞뒤가 안맞을 수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해요
편하게 반말을 사용할게요
내 어릴적 기억에 아버지는 망나니였어
짧게는 3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집에 오지 않으셨고
집에서 지내는 기간엔 항상 술에 찌들어 계셨고
술주정도 대단했지 마당에 대자로 누워서 소변을 보실정도였어
또 항상 엄마를 욕했고 싫어했어 난 그때의 아버지가 지금도 싫어
내 어릴적 기억에 엄마는 너무 좋은 사람이였어
아버지한테 그렇게 당하시고도 우릴 챙기려고 노력했지
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엄마 손에 이끌려 가출을 당했어
엄마의 최후의 수단은 가출밖에 없다고 그 어린 나이에 생각했어
어느날부턴가 아버지가 집에 완전히 발길을 끊으셨고
그 후 엄마도 1년정도 같이 살다가 가출하셨어
가까이 살던 막내 고모가 챙겨주셨지
자연스럽게 막내고모 가족이 우리집에 들어와 살게됐고
그게 가슴치도록 끔찍한 지옥의 시작이였어
친구들과 노는 것 하교하고 늦게 들어가는 것 꿈도 못꾸고
방 세개에 마루 그리고 넓은 마당까지 있는 집을 청소해야만 했어
아침부터 쌓아진 설거지를 해야했고
농사지으며 더러워진 5명분의 빨래를 해야했고
5인분의 밥을 해야했어 그때가 11살때야
막내고모네 농사를 아무 대가없이 돕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였지
용돈은 일주일에 500원
난 막내고모가 책임져주니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어
피가 터지도록 맞아도 말도 안되는 체벌도
어른이니까 내가 잘 모르니까 다 받아들였고
막내고모 아들과의 눈에 보이는 차별도 친 자식이 아니니까 이해했고
비수가 되는 말들을 들으면서도 그게 당연한거라 생각했어
엄마 찾아가라 집 나가라 다른 고모한테 전화해줄테니 그리로 가라(어릴 때 큰 사고로 할머니 돌아가셔서 6살때까지 큰고모 손에 컷어)
그런 말을 들었는데도 바보같이 그랬어
시골 촌년 순수한 멍청이라 정말 아무것도 몰랐거든
이 모든 일에 나보다 두살이나 어린 남동생이 함께 했다..
15살때 일이 터졌어
머리가 크고 사춘기가 오니 뭔가 잘못됐다 느끼던 때야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이를 하다가 교복 마이 팔부분이 뜯긴거야
그때 난 자존감도 낮았고 뭐든 막내고모 눈치를 볼 때였고
금전적으론 뭔가 바라면 안된다는 생각이 깊숙하게 있던 때라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가서 찢어졌다 말을 꺼냈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그 다음날 10월 날씨에 와이셔츠만 입고
친구들한테 찢어진 걸 보여주기 싫어서 팔에 마이를 걸치고 그렇게 학교에 갔어
너무 서러워서 막내고모 가족이 잠깐 어딜 간 사이에
막내고모부 주머니에 있던 몇만원을 들고 큰 고모를 무작정 찾아갔어
엄마는 거기에 있었어
그 후로 여러 일이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동생까지 대리고 엄마랑 살게 됐지
더한 지옥이 시작된거야
엄마는 내가 어릴 때 알던 사람이 아니였어
내가 어려서 몰랐던 거야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자식이든 뭐든 안중에 없었어
거기에 알코올 중독자였어
사춘기였던 나와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술을 마시고 손으로 때리고 물건을 던지고 심지어 칼까지 들었어
빨래 건조대로 맞아본 사람 있어? 그게 나야
모든 나쁜 감정을 나한테 풀기까지 했지
아버지에 대한 욕 과거에 엄마가 맺혔던 한들
끝이 없는 이야기였어
죽고싶더라 내가 그냥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밤마다 생각을 하니 불면증이 생기고 우울증이 왔어
몇년동안 심리 치료를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았어
나는 성인이 되면 이 집에 있지 않겠다 오로지 그생각으로 살았어
나 20살 겨울 동생과 직접 알코올병원에 찾아가 상담을 받고
큰 고모를 통해 엄마를 설득시켜 자진해서 입원하게끔 했어
그래도 그땐 엄마라고 강제 입원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거든
집에도 있기 싫어서 친구들과 몇달 살다가 집을 잡고
동생과 같이 살게 됐지
잘 사는가 싶었지만 항상 마음 한켠엔 내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있었어
아무도 보지 않을거라고 나한테 부모는 없다고..
속은 썩었는데 외적인 모습만 정상적인 사람으로 살다가
자존감 높이려고 스스로 최면 걸듯 마인드 컨트롤 하며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그것도 너무 힘들었지만 많이 극복했어
언제부턴가 동생이 아버지랑 연락한다는 걸 알게됐어
하지만 난 관심도 없었고 내 인생 아니니 신경쓰지 않았어
그러다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단 연락을 받았어
미워도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도리는 해야하니 찾아갔지
난 그때 남자친구가 있었고 결혼 예정이였어 현재는 남편이야
남편은 내 사정 다 알고 내 마음 추스려주려고
당시 부사관에 훈련까지 껴있는 상태에서도 급하게 휴가를 쓰고
6시간 걸리는 내가 사는 지역으로 달려왔어
아버지한테 곧 결혼하니 일어나시라고 나 행복한 모습 보시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중환자실을 나오는데 그냥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
잘 이겨내시고 나를 계속 찾았지만 난 만나기 싫었어
그러다 최근에 남편 말에 용기내서 아버지한테 연락했고 많은 이야기를 했어
난 어렸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던 모든 걸 알게됐어
막내고모는 아버지한테 양육비를 받고서 날 키워준거였어
양육비를 줬다는데 난 왜 그런 대접을 받으며
다 감수하고 참고 살아야만 했던건지
내 트라우마가 사실은 아버지때문이 아니였어
처음부터 아버지는 나와 동생을 버린적이 없었어
그저 일때문에 타지에 계셨던 건데
아무도 아버지에 대한 설명도 연락처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아버지를 나쁜놈 만들고 막내고모는 날 거둬준 사람이 된거였지
나는 그 당시 핸드폰은 상상할 수도 없었으니 아버지도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던 거야
다른 친척을 통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다 똑같은 한통속이였더라고..
엄마는.. 예상했지만 막내고모랑 사이가 안좋아서 자식이고 뭐고 다 버리고 가출한 거였고..
아버지가 왜 엄마를 싫어했는지 엄마랑 같이 살면서 은연중에 느꼈지만
아버지 이야기 들으면서 제대로 알게 됐어
남편이 퇴근했네 언놈이랑 연락하냐고 질투한다 ㅋ.ㅋ
오늘 내 인생사 관련해서 너무 속시끄러운 일이 있어서 글 써보고 싶었어
기회가 되면 꼭 전부 써보고 싶어
하나도 후회 안 남기고 다 털어내버리고 싶거든..!